아직 신혼부부가 아니지만 1년~2년 사이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어서 이 책을 관심있게 살펴보게
되었다.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말을 결혼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되면서 실감하고 있는 요즘,
재무관리 및 결혼자금 준비에 대해서도 막연하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현실감있게 공부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결혼을 생각하면서, 또는 결혼자금을 준비하면서 우선적으로 해야될 것은 결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보면서 들었다. 책에 나와있는 말을 인용하자면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일상이다. 그것도 배우자와 함께 완성해 가야 하는 평범한 날들의 연속일
뿐이다.'
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할 것 같다. 결혼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무책임한 생각,
그것부터 버려야 할 것 같다. 사실 혼자 사는 길을 택한다면 혼자 버는 돈만으로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신혼집 마련,
출산과 육아, 노후까지 생각해야 할 것이 정말 많아진다. 내 경우만 해도 그렇다. 지금은 혼자서 비싸지 않은 월세방에서 내가 쓸만큼 충분히
쓰면서도 내 월급으로 저축까지 하며 조금씩 돈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결혼을 생각하게 되니까 전세자금이며 결혼비용 등 생각해야 할 것이 만만치
않다.
이 책에서는 세호와 수빈이라는 가상의 신혼부부를 내세워 결혼준비 및 신혼생활에서 돈과 관련해서
생길 수 있는 트러블들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대안 및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재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이 실려있어서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이 좋다. 그리고 실제 한 부부의 결혼생활을 소설처럼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상황이라든지 제태크 노하우를 이해하기가 다른 책에 비해 매우 쉽다. 그리고 각종 그래프나 수치만을 내세우는 것보다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어서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그렇지만 각각 신혼부부 및 예비부부마다 경제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꼭 이 책에 적힌 대로 재무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고 좋은 참고자료로서만 사용하면 될 듯하다. 나는 오히려 재테크 노하우보다는 부부끼리 문제가 생겼을 경우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좋을지를 더 도움받은 것 같다. 생각지 못한 부분의 트러블 사례까지 제시해주기 때문에 '앞으로 준비를 해나가면서 이런 문제들이
생길 수 있겠구나.' '이런 부분은 결혼을 준비하기 전에 꼭 미리 한 번 체크해 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래서 경제적 부분보다도 이 부부 십계명이었다.
경제 문제는 서로 다른 두 남녀가 함께 살게 되면서 겪을 수 있는 많은 문제들 중에서 가장
흔하고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책들이 나오고 많은 조언들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조언은 어디까지나 조언일
뿐이다. 이 책을 각자의 방법으로 읽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재무계획을 세워나가면 결혼생활, 경제생활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