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쥐 티포와 도시 쥐 타포
로베르토 피우미니 지음, 이레네 볼피아노 그림, 김현주 옮김 / 민트래빗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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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가끔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게 해주고 싶은데요. 이솝우화는 아이에게 들려주기 좋은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 자주 찾아 읽어줍니다. 그 중 유명한 시골쥐와 도시쥐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 <시골 쥐 티포와 도시 쥐 타포>를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어요. 안데르센상, 황금종려상 등을 수상한 이탈리아 아동문학계의 거장 로베르토 피우미니와 연필화의 장인 이레네 볼피아노가 만나 탄생한 그림책이라고 하는데요. 익숙한 듯 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의 그림책이라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원작에는 이름이 없었던 시골쥐와 도시쥐에게 티포, 타포라는 이름을 붙여 좀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든 것 같아요.

 


책의 줄거리는 워낙 유명한 내용이라서 다들 알고 있을 텐데요. 원작 이솝우화의 내용을 크게 바꾸지 않고 디테일을 추가한 느낌입니다. 연필로 섬세하게 그린 흑백 삽화가 주는 매력이 더해져 이야기가 더욱 풍부해졌어요. 도시쥐 타포가 시골에 놀러와 시골쥐 타포를 도시로 초대하는데요. 평화롭고 정겨운 시골 풍경이 연필화와 매우 잘 어울립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시로 향하는 티포. 풍요롭고 화려한 도시의 생활을 기대했지만 도시의 생활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내 집은 없고 이 집 저집 몰래 드나들며 음식을 몰래 훔쳐먹으며 마음 졸여야 하고, 고양이와 사람에게 쫓기며 위험한 상황을 몇 번이나 겪습니다. 맛있고 기름진 음식은 커녕 누군가에게 쫓길까 봐 퍽퍽한 비스킷을 겨우 찾아 먹으면서 배고픔을 달래야 했지요. 도시의 생활은 화려하지도, 즐겁지도 않습니다. 시골에서 마음 편하고 고요한 생활을 하며 살던 시골쥐 티포는 도시 생활에 충격을 먹고 시골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저는 도시 생활과 시골 생활 모두를 겪어 보았는데요. 우리 아이들도 시골까지는 아니지만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은 지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화려해 보이는 대도시 생활이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알려나요. 아직은 시골 생활이 어떤지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금 공감이 힘들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시골쥐와 도시쥐를 보며 내게 좋은 것이 꼭 상대방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도시쥐에게 스릴 있고 즐거웠던 도시 생활은 시골쥐에게는 위험과 스트레스가 넘치는 경험이었으니까요. 고전 동화를 새로운 느낌으로 읽어볼 수 있었던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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