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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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게 되었다 마음에 들어 계속 읽고 있는 '구미호 식당' 시리즈. 청소년 소설이지만 성인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고 무언가 느끼게 해주는 바도 있어서 시리즈를 전부 읽게 되었는데, 4권은 식당이 아니라 '구미호 카페'가 되어 돌아왔다. 시리즈라고는 해도 주인공들은 모두 다르지만, 생과 사의 시간에 대한 주제가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부분이 있고, 구미호가 이야기 속에 등장하여 신비한 일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듯 하다. 이번 구미호 카페는 달이 뜨는 날에만 열리는 카페로, 보름달, 반달, 초승달이 뜨는 날 에 문을 연다. 구미호 카페의 전단을 입장권 삼아 입장할 수 있는 이 카페는 죽은 이의 시간을 빌려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는 곳이다. 이 카페에서는 ​죽은 사람들이 버리고 간 물건을 망각의 강에서 수집하여 팔고 있다. 이 물건들은 죽은 이가 마지막까지 가지고 가고 싶어 했지만 결국 망각의 강 앞에서 내려놓은 것들로, 이 물건들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 죽은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가지고 가고 싶었던 것을 누릴 수 있다. 다른 이의, 그것도 죽은 이의 시간을 빌려 이루는 소원은 과연 어떤 것들일까.

이 책에는 주인공 성우를 비롯하여 간절한 바람을 가진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사촌 재후의 부모님이 외국에 나가게 되면서 함께 지내게 된 성우. 재후는 소위 말하는 엄친아다. 외모와 재력을 갖춘데다 성우가 좋아하는 지레에게 너무 쉽게 다가간다. 성우는 짝사랑만 하고 제대로 말도 못 붙여봤는데, 지레에게 친근하게 굴며 반지까지 선물하는 재후를 보며 성우는 당당해지고 싶다 생각한다. 돈이 많으면 당당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성우에겐 돈이 간절하다. 그러다 어느 날 구미호 카페 전단을 받고 이끌리 듯 카페에 들어간 성우는 그 곳에서 보게 된 다이어리에 자꾸 눈이 간다. 그리고 성우가 세 번째 카페를 간 날, 짝사랑하는 지레를 보게 된다. 지레가 털장갑을 사는 것을 보고 성우도 다이어리를 산다. 구미호 카페에는 아는 사람을 만나도 절대 아는 척해서는 안 되며 구입 물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망자의 물건은 18일간 효과가 있으며 18일이 지나면 꼭 돌아와서 태워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과연 지레와 성우는 구미호 카페에서 물건을 사서 무엇을 얻고 싶었던 것일까. 둘은 각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을까?

우리는 저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 한 구석에 조금은 품고 사는 것 같다. 물론 그런 마음에 자극을 받아서 노력을 한다면 그 부러움은 긍적적인 감정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이의 것을 너무 탐낸 나머지 내 것을 소중히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무리 좋아보여도 다른 사람의 행운과 시간은 내 것이 될 수 없다. 그렇기에 내가 가진 시간을 소중히 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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