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가출 에놀라 홈즈 시리즈 8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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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팬이라면 모를 수 없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셜록 홈즈.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 탄생한 이래로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컨텐츠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수많은 작가들이 셜록 홈즈를 오마주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는데요. 셜록홈즈와 비슷한 컨셉으로 다른 시대 다른 장소의 탐정을 그려내기도 하고, 셜록 홈즈의 외전 형식으로 쓴 작품들도 있지요. 하지만 에놀라 홈즈는 셜록 홈즈가 주인공이 아닙니다. 낸시 스프링어라는 작가가 셜록 홈즈의 설정을 가져와 셜록의 여동생을 주인공으로 재탄생시킨 시리즈입니다. 이번에 8권이 출간되었고 넷플릭스 영화 2편이 개봉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우아한 가출>은 에놀라 홈즈 시리즈의 8번째 이야기입니다. 시리즈물이다보니 앞편과 연관이 있는데요. 2권과 4권에 등장했던 소녀 세실리가 8권에 다시 등장합니다. 세실리의 아버지인 유스타스 경은 권위적이고 사악합니다. 자신의 신분 상승을 위해 세실리를 어떻게 해서든 유력한 집안에 시집 보내려고 세실리를 방안에 가두어 버립니다. 사실 세실리는 두 개의 자아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녀의 왼손잡이 자아는 진취적이고 독립적이며 유능한 성격이고, 오른손잡이 자아는 순종적이고 온순합니다. 그래서 유스타스 경은 반항적이고 거친 성격의 왼손잡이 자아를 누르기 위해 세실리를 방안에 가둬버린 것입니다. 이를 알게 된 에놀라는 몰래 세실리를 구출해 내지만 이를 알게 된 유스타스 경의 추격을 받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빠인 셜록 홈즈는 에놀라를 도와주기는 커녕 딸 세실리를 찾아달라는 유스타스경의 의뢰를 받아들이고 에놀라를 찾아옵니다. 오빠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에놀라. 그런데 비밀의 방에 숨어있던 세실리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세실리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에놀라 홈즈 시리즈의 배경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인데요. 당시의 시대상과 여성의 위치에 대해 잘 반영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성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고, 에놀라는 그런 억압과 편견에 맞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어려움ㅔ에 처한 다른 여성들을 도와주죠. 오빠인 셜록 홈즈보다 전문성이나 냉철함, 이성적 판단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 당당함과 다른 여성들에 대한 책임감이 에놀라의 매력인 것 같아요. 약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돕기 위해 모험을 하고 사건을 해결해가는 에놀라 홈즈. 셜록 홈즈를 생각하고 본다면 탐정으로서 부족함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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