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신데렐라 포장마차 세트 - 전5권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가일 지음 / 들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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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포장마차. 제목만 보고는 취향이라고 생각 못했다가 나중에서야 추리소설이라는 걸 알고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러다 이번에 5권으로 완결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1권부터 쭉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인 정가일은 정통 추리소설을 쓰는 추리소설가로, 이 작품에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런만큼 정말 양이 방대하다. 총 5권으로 되어 있는데다 한 권 한 권이 꽤나 두툼하다. 그런데 또 1권을 열어보니 문체가 무겁지 않고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술술 잘 읽힌다. 그러다 점점 무게감이 실리고,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제목인 '신데렐라 포장마차'는 밤 11시에 오픈해서 딱 1시간만 영업하고 자정이면 사라져버리는 신비로운 포장마차다. 저렴한 가격에 프랑스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만 아무나 쉽게 찾아갈 수는 없는 그런 포장마차.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엔 이 포장마차 주인이 탐정인 줄 알았다. 이 책의 탐정은 따로 있다. 현장에 포르쉐를 몰고 다니는 것으로 보아 형사답지 않은 재력을 지닌, 그리고 독설을 일삼는 형사 신영규, 그리고 그의 예전 파트너였으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기억을 잃어 형사를 그만두고 민간조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탐정 김건, 그리고 프랑스 요리사인 소주희 등 신데렐라 포장마차를 둘러싸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흥미롭다. 물론 신데렐라 포장마차의 주인도 평범하지만은 않다. 프랑스에서 레메게톤의 비밀을 밝히러 온 신데렐라 포장마차 주인인 프랑수아도 이 소설의 한 축을 담당한다. 1권부터 읽다 보면 김건과 소주희가 다양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데, 제목이 신데렐라 포장마차여서인지 사건과 관련된 음식을 소개해주는 부분들이 있다. 잘 모르는 음식들이 많아서 음식을 검색해보고 맛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처음에는 가볍고 유머러스한 등장인물들의 말투와 문체에 속아 그저 주인공들이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옴니버스 소설 정도로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스케일이 커진다. 그냥 부자이구나 싶었던 신영규 형사의 정체도 놀랍거니와 자정까지 1시간만 운영하는 신비 컨셉의 포차라고만 생각했던 신데렐라 포장마차도 뒤로 가다보니 거대 단체와 연관되어 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만한 내용들을 다루는 걸 보면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아쉬운 부분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작가가 왜 9년이라는 시간을 이 작품에 쏟았는지 알 것 같다. 간만에 책 길이로도, 스토리 스케일로도 커다란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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