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워크 도깨비 - 경성, 무한 역동 도깨비불 고블 씬 북 시리즈
황모과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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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 씬 북' 시리즈가 새로 나왔네요. 도서출판 ‘들녘’의 장르문학 브랜드인 '노블'에서 출간된 시리즈입니다. 가볍고 얇은 판형의 책들인데요. 요즘은 사람들이 바쁘고 독서시간을 잘 내지 못하는 관계로 이렇게 비교적 빠르고 편하게 읽히면서도 감동과 깊이를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시리즈로 출간하여 독서의 성취를 높이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황모과 작가의 '클락워크 도깨비'는 스팀펑크라는 장르라고 합니다. 스팀펑크는 SF, 더 좁게는 대체 역사물의 하위 장르 중 하나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20세기 산업 발전의 바탕이 되는 기술(예: 내연기관, 전기 동력) 대신, 증기기관과 같은 과거 기술이 크게 발달한 가상의 과거, 또는 그런 과거에서 발전한 가상의 현재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물인데요. '클락워크 도깨비'는 구한말, 일제강점기의 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대장장이 아버지를 둔 '연화'라는 여인입니다. 산 속 깊이 살며 세상의 일에는 관심이 없는 아버지. 불과 쇠만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아버지를 보며 연화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선머슴으로 자랍니다. 연화에게는 아버지 외에도 도깨비 '갑'이 곁에 있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도깨비인 갑과 씨름을 한 것을 계기로 친구가 되었지요. 갑이의 꿈은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도깨비불이 익숙한 연화는 산 아래 경복궁에 도깨비불보다 훨씬 밝고 무시무시한 불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일본인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연화는 살기 위해 경성으로 도망을 칩니다. 품에 갑이의 도깨비불을 연료로 하는 엔진을 품고 경성에 내려온 연화는 갑이의 엔진을 달고 인력거 일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연화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조선의 역사 속으로 발을 들여놓습니다. 과연 그녀의 운명은 어떻게 돌아갈까요. 
 
처음부분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그냥 역사물인가 싶었어요. 도깨비와 도깨비불이 등장한다는 점이 SF 요소인가 싶었는데, 뒤에 가서는 기계 인간이 등장을 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역사와는 다른 가상의 조선을 보여줍니다. 기계인간을 만들어 일본과 조선의 각종 요괴들을 잡아 동력으로 사용하는 일본인들. 그 사이에서 자신의 불꽃을 지키고 싶었던 연화와 인간이 되고 싶었던 갑이의 이야기는 기존에 일제강점기을 다룬 역사소설과는 매우 다르고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고블 씬 북 시리즈에서 또 어떤 이야기들이 출간될지는 모르지만, '클락워크 도깨비'가 매우 신선한 느낌으로 시리즈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는 작품이라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되네요.
 
 

-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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