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백철 그림, 김진명 원작 / 새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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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진명 작가의 작품을 읽기 시작한 것은 '고구려' 이후로, 그 이전 작품들 중에는 아직 못 읽어본 작품들이 많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역시 유명하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라는 제목의 만화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제목은 2019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한 내용 중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 미국과의 관계들을 생각하면 참 의미있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우리나라에서 남몰래 핵개발에 성공했다는 가정 하에, 핵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박사(이휘소라는 천재 물리학자를 모델로 하였다고 한다.)의 죽음, 러시아의 시베리아 개발권을 놓고 일본과의 갈등 과정, 남북 공동 핵개발과 관련된 내용들이 길게 이어지는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모든 내용을 다룬 것이 아니라 후반부의 일본과의 갈등, 일본의 공격과 숨겨진 핵을 이용한 반격 등의 내용을 만화화 한 것이다. 경제 관련하여 현재 일본과 한국이 크게 갈등을 일으켜 대립 상태이고, 독도 문제도 그 동안 끊임없이 일본이 도발을 해왔다는 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관계에 있어서 미국이 한 발 뒤로 물러서 자국의 경제 이익을 우선하여 움직이면서, 위기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도움이 불투명한 점 등 이 책의 내용이 현실 상황과 묘하게 맞물리는 부분들이 있다. 그렇기에 20년도 더 된 소설이 만화화되어 재출간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현실에서 일본과의 문는 참 답답하기만 하다. 일단 과거의 문제가 있어서 일본과는 사이좋게 지내기가 힘들다. 이번 문제 역시 과거의 일이 발단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한국에 대해 경제보복으로 맞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딱히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 대립한 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질질 끄는 현실은 참 답답하다. 그에 비해 이 책에서 일본의 공격에 맞대응하는 모습은 통쾌기 그지 없다. 물론 실제로 우리 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어야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소설은 소설로만 읽어야 하지만, 답답한 현 상황에 대해 대리만족 정도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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