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부자 큰 스푼
김해등 지음, 최정인 그림 / 스푼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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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그려진 부자와 나비, 아름다운 꽃들이 한 데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표지의 동화책 <나비 부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일 것 같아 표지에 이끌려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나비 부자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나비를 사랑하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뜻의 나비 부자, 그리고 나비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의 나비부자 두 가지 의미가 있네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남계우, 주원 부자입니다. 아버지는 이름 대신 '남나비'라고 불릴 정도로 나비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나비를 너무 사랑해서 매일같이 관찰하고 그리다보니 조선 제일의 나비 화가로 명성이 높은 분이지요. 아들인 주원 역시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나비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희귀한 나비가 보이면 잡아서 온실에 풀어 키우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 부자의 집에는 희귀한 나비가 한가득 살고 있어요. 말 그대로 '나비 부자'네요.



남나비 부자의 이야기는 크게 두가지 사건으로 진행됩니다. 하나는 아버지의 나비 그림 실력이 청나라에까지 소문나서 신분이 높은 청인이 나비 그림을 의뢰하러 찾아오는 것입니다. 주원은 다소 무례한 태도의 청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비그림을 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하나는 아들 주원의 입양 문제입니다. 주원의 큰아버지네는 대를 이을 아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문중 어른들의 뜻에 따라 주원을 큰댁의 양자로 들이기로 합니다. 아마도 조선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아버지와 함께 평생 나비를 쫓으면서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었던 주원은 이 소식을 알게 되고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아버지의 장인정신과 예술혼,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애틋한 정이 듬뿍 담겨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 '나비부자'. 책의 내용도 잔잔하면서 감동을 주지만 중간중간 삽화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책이에요. 읽다 보면 아버지가 그린 살아있는 것 같은 나비 그림을 실제로 보고싶어질 정도에요. 그림 한 장에도 모든 정성을 다 하는 태도,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아버지 남계우가 정말 멋있어 보여요. 글밥이 좀 있어서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이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아이와 아빠, 또는 엄마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따뜻한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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