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허즈번드 시크릿 이후로 내 안에서 신작이 기대되는 작가로 꼽히는 리안 모리아티. 이번 신작인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역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고, 드라마 제작도 확정되어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는다고 한다. 9명의 각자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건강 휴양지인 '평온의 집'에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번 신작 역시 600여 페이지의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이 좋아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는 책이었다. 드라마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응급요원 야오와 마샤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10년 후 각기 다른 고민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슬럼프에 빠진 로맨스소설 작가 프랜시스, 복권에 당첨되었지만 부부간의 관계는 악화되어버린 벤과 제시카, 아들을 잃은 부부 나폴레옹과 헤더, 그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딸 조이, 이혼전문변호사 라스, 남편이 날씬한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여 자신을 뚱뚱하다 생각하며 비관하는 카멜, 과거의 스포츠스타 토니. 그들은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 평온의 집을 찾았고,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해 마샤의 프로그램대로 생활하며 규칙에 적응해나간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과연 평온의집과 원장 마샤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이들은 평온의 집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평온의 집에 와서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들은 제각기 다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그들의 문제는 우리 주변에서, 우리 삶 속에서 심심치않게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고 등장인물들에게 몰입하며 빠져들어 읽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전작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리안 모리아티는 인물의 심리를 정말 실감나게 묘사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등장인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탁월한 스토리텔러인 것 같다. 읽으면서 나는 '평온의 집'을 찾아가 해결하고 싶은 마음 속 고민은 없는지 생각하며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해가며 재미있게 읽었다. 다소 부담스러운 분량이었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가독성 높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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