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너와의 낯선 기억 - Novel Engine POP
쿠도 유 지음, Tiv 그림, 신우섭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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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책들을 읽다보면 순정만화같은 예쁜 그림에 아기자기한 내용의 연애소설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리고 연애소설이라도 빤하기보단 독특한 설정이나 요소들이 들어간 소설들이 많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너의 이름은도 판타지적 요소가 섞인 가운데에 주인공들의 순수한 감정이 더 돋보이는 소설들이었다. 내가 이번에 읽게 된 '친한 너와의 낯선 기억' 역시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만화책인 듯한 예쁜 그림의 표지. 그리고 다소 독특한 제목.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유키나리와 유코이다. 이야기는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에서부터 시작한다. 학교는 다르지만 같은 학원을 다니는 유키나리와 유코는 여름 방학 때 같이 워터파크에도 놀러가고 캠프도 가며 친분을 다진다. 가끔씩 유키나리를 차로 태워 집에 데려다주는 유코의 아버지는 과학자로, 캠프에서 선생님으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키나리는 유코의 아버지가 쓴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려고 할 정도로 존경심을 갖는다. 


이야기의 분위기가 바뀌어 고등학생이 된 유키나리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 유키나리에게는 유코라는 친구가 없다. 어릴 적 워터파크에 놀러간 적도 없다. 그런데도 '겪었을 리 없는' 기억들이 자꾸 꿈속에 나타난다. 육상부 활동을 열심히 하도 있는 유키나리는 같은 부의 미네코를 좋아하지만 고백했다가 차인 상태이다. 그렇게 평범하게 지내던 어느 날, 인근 마을에 위치한 유원지가 폐쇄된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고, 기시감을 느낀 유키나리는 육상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충동적으로 유원지를 찾아가게 되고, 그 곳에서 유코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놀랍게도 그 소녀는 자신의 낯선 기억 속에서 친구로 지내던 소녀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유코 역시도 자신과 같은 '겪었을 리 없지만 기억하고 있는'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평범하게 초등학교 시절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나오나 했더니 서장의 이야기는 경험해본 적도 없는 고등학교 3학년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 책은 주인공들의 기억을 둘러싸고 SF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평행세계를 소재로 한 책들을 여러가지 읽어보았기 때문에 식상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자주 써먹은 소재여도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는가에 따라서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낯선 기억을 공유하는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재미있고 볼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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