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라
L.S. 힐턴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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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즐겨읽다보니 책에 살인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것에는 익숙해졌다. 그래도 대놓고 19금 딱지가 붙은 책은 거의 읽은 적이 없는데 '마에스트라'는 성적인 묘사에 있어서도 살인에 관한 묘사도 다소 자극적인 내용이라 19금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읽으면서 들었다. '마에스트라'는 다소 선정적인 작품이긴 하지만 두꺼운 페이지가 부담되지 않을 만큼 가독성이 좋은 재미있는 책이다.

주인공 주디스는 미술품 경매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키워 인정받고 성공하고 싶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학창시절의 친구 린을 우연히 만나서 낮에는 직장생활을, 밤에는 샴페인 클럽에서 남자들을 상대하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주디스가 진품이 아니고 유파라고 감정한 스텁스의 작품이 경매소에 진품으로 올라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상사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지만, 그녀의 상사 루퍼트는 그녀를 부당하게 해고한다. 앞날이 막막한 주디스는 샴페인 클럽에서 자신에게 많은 금액을 투자해주는 부자 단골 제임스와 함께 남프랑스로 여행을 가기로 한다. 이 여행에 주디스의 친구 린도 동행한다. 돈은 많지만 뚱뚱하고 볼품없는 제임스는 떼어놓고 둘만의 여행을 즐기기로 계획하는 두 여자. 제임스에게 몰래 안정제를 먹이고 호텔을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다음날 제임스는 자기 방에서 싸늘한 시체가 되어 발견된다. 이 사간이 주디스의 삶을 크게 바꾸어놓는다.

미술품 경매사기와 관련하여 박진감 넘치게 흐르는 주디스의 인생,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들이 재미있게 읽힌다. 성실한 미술품 경매회사의 직원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주디스가 너무 급작스럽게 팜므파탈이 되어가는 과정이 100프로 이해되지는 않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어느 정도 킬링타임용으로 읽고자 한다면 크게 거슬리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개인적임 취향으로는 성적으로 다소 문란한 파티 장면의 묘사라든지 19금적인 요소를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미술품 경매사기 부분을 더 무게감 있게 다루어 미스터리적 요소를 더 강조한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또 작품 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미술작품은 좀 실어주었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르는 미술작품이 나올 때마다 인터넷에서 찾으며 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19금이라는 제약은 있었지만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깊이 생각 안하고 오락용으로 읽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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