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시선 - 우리 산문 다시 읽고 새로 쓰다
송혁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옛글에서 뽑아낸 다양한 삶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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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시선/송혁기/와이즈베리
 
 

꽃샘추위가 오자 따뜻한 햇살이 더욱 반가운 날,
햇살 아래서 읽기 좋은 책 한권을 만났다

잊혀져 가는 고전의 가치를 다시 찾아내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만큼 옛글에서 발견하는 삶의 지혜는
보물 같은 것이 아닐까!
한문 고전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오늘의 언어로 전해주는 이들에게
그래서 고마움을 느낀다.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가
<경향신문>에 3년째 <송혁기의 책상물림>을 통해
연재해 온 글들을 와이즈베리에서 엮어준 이 책은
느릿느릿 인문고전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

24편의 우리 한문 산문을 원문과 함께
정성껏 다듬어 올려주었고,
더불어 옛글에 기대어 오늘의 이야기를
작가 자신의 언어로 들려주는
산문 모음글 형식을 띠고 있다.

 

"사물을 볼 때 빠르게 보면 정밀하지 못하고 천천히 보아야 미묘함까지 다 볼 수 있다. 말은 빠르고 소는 느리니, 소를 타는 것은 천천히 보기 위함이다." (소를 타는 친구에게/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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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시선/송혁기/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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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시선/송혁기/와이즈베리

 

 

책을 읽다가 어느새인가
"아, 맞다. 그래, 그렇지" 할 때가 있는가 하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마음에 안타까움으로 눈물짓기도 했다.

 

"근래 우리 사회를 바꾼 힘이 공동의 슬픔에서 왔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슬픔에 빠져 있을 수는 없지만, 여전히 그 낱낱의 기억들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바꾸어 나가야 할 시기다. 김창협은 지나친 슬픔으로 몸을 손상시키지 말고 이제 그만 생각에서 아이를 놓아버리라는 주위의 권유에, 그렇다고 어떻게 생각까지 안 할 수야 있겠느냐고 나직이 반문한다. 김창협보다 훨씬 무딘 나는 언제까지나 잊지 않을 자신이 없다. 여전히 이 조그만 리본을 떼어내지 못하겠다." (이 조그만 노란 리본)

 

고전의 시선은
우리의 눈이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 해주고,
우리의 발이 잠시 멈춰서서 천천히 가게 해주고,
겉으로만 보고 말하던 것을
잠잠히 그 내면까지 볼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너무 바빠서, 혹은 많은 스트레스 중에
놓치고 있었던 삶의 소중한 단상들을
이 작은 책 한권을 읽으며 다시 짚어보는,
그리고 옛 산문과 함께 거닐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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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시선/송혁기/와이즈베리
 
 
 

좋은 글귀들을 써볼 수 있는 필사노트까지 있으니
한번 써내려가보는 것도 멋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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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시선/송혁기/와이즈베리

 

"환하게 빛나는 저 꽃,
언덕과 습지에 피어 있네.
먼 길 급히 가는 많은 일행.
이르지 못할까 늘 걱정이라네."

 

1,000년이라는 긴 세월을 넘어온 한문 산문을
잘 번역해준 신문 연재글이라는 특징 덕분에
우리 삶의 여러 다양한 면들 뿐아니라 사회적 이슈까지
통찰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더 매력있는 책이었다.

고전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또 한 권의 인문교양책으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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