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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평점 :
"금이라고 해서 모두 반짝이는 것은
아니듯이,
방황하는 이들 모두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J.R.R. 톨킨)
제목이 특이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정신이나 마음이 딴 데 팔려있어서 어떤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빗대어 쓰는 말인데, 기피해야할 상황이 아니라 딴 생각 좀 해도 된다고 지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작가는 학창시절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서
공부'만' 해야하는 하루하루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딴짓 좀 해도 인생은 잘
돌아갑니다"라고. 헉!! 아이들이 공부'만'하면 좋을 것 같은 생각으로
오늘도 잔소리에 임하는 나같은 엄마에게 저자의 생각이 공감이 될까? '나' 스스로가 가장 걱정스러워지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 헤매고 있다고 해서,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해서 흔들릴 이유가 없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니 금세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대신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새로운 반짝임을
기다리자."
"나를 바꾸고 싶다는 것은 결국 현재의 나에게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자기불만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이다."
좀처럼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콩밭형 인간'에게 전하는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전 같은 책이다. 나도 몇가지에 해당되는 듯하다. 꼭 '콩밭형 인간'이 아니더라도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부딪치는 어려움을 해소할 방법이 소소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안전한 길을 가기보다 일단 부딪쳐보기로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그것만으로
충분히 유의미한 도전이며 멋진 모험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상 나는 모험을 즐기는 쪽인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인가? 아마도 후자가
아닐까싶다.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딴짓의 좋은 점, 감정을 억누르려고 하지말고 대신 감정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기,
하고 싶은 일을 주저하지 않고 추진해 나가되 혹시라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베이스캠프가 필요하다는 점, 결국 언제나 믿고 기댈 수 있는
나만의 언덕 "사람"을 가져야한다고 말한다. 꼭 한 우물만 팔 필요는 없으며, '무난하게'가 아닌 약간은 '특별하게'를
응원한다.
"항상 즐거워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자. 힘들 때도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슬플 때는 온전히 슬퍼하는 것이 최선이다.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고,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야 나도 내 기분을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나 자신이 내 마음을
다독거려줘야
한다."
"책임을 내려놓으면 무거운 감정을 떨쳐내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지켜야할 무언가가 있을 때 더 힘이 나는 것처럼, 책임은 우리가 낙오되지 않도록, 좌절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보호막이다."
늘 마음이 많이 흔들리는 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한 나, 오직 한 길을 가야하는 나...
그런 나에게도 딴짓, 딴생각이 괜찮은걸까? 이 때 딴 짓은 마치 건물을 짓다 보면 먼지가 날리지 않을 수 없고, 가구를 만들다 보면 톱밥이
생기지 않을 수 없듯이, 끈기가 필요한 일을 오래 붙들고 있다보면 끼어들 수 밖에 없는 생각들을 말한다. 딴짓, 딴생각이 있는 우리의 하루하루에
한숨짓지 말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토대여주는 책이다. 결론적으로
요약해보면 딴짓 열심히 하라고 부축이는 게 아니라 딴짓이 얼마든지 생길수 있으니 자책하지 말라는 것, 자녀를 혼내지 말라는
것!!ㅋㅋ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억지로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다만 주체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아주 묵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