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 - 밥벌이, 삶, 영성을 말하다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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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첫 직장에서 일하던 20대 초반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 가기 싫은 부서로 갔을 때, '하필이면 부서에 가장 일이 많고 힘든 시기에 왜 나를 이곳곳으로 보내셨나요?' 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었다. 그때 하나님이 주신 마음은 부서를 위해 기도할 사람이 필요하시다는 마음이었고, 그때부터 부서와 일을 위해,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을 되돌아 보니 힘든 일을 겪으며 참 많이 성숙해졌던 나를 본다. 이후 신학생이 되고, 사역자 시절을 거치면서 나에게 필요했던 성품(사랑,인내,기도...)을 그때 많이 배웠던 것이다.

지금도 일터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을 생각해 본다. 그들은 먼 곳에 있지 않고, 나의 가족, 친지, 친구,  교우들이다. 믿는 이에게나 믿지 않는 이에게나 전쟁터 같이 힘들고 어려운 직장과 일지만 이 책은 특별히 크리스찬 직장인들에게 던지는 질문들로 채워져 있다.

성경이 말하는 일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일하는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우리가 인생에서 남길 게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은 일을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이든 10년, 20년차 직장인이든 끊임없이 질문해 보고, 점검해 보아야할 너무나 중요한 일임을 깨우쳐 준다. 단순히 돈, 권력, 인기를 위한 '일'이 아닌 소명의식을 가지고 하는 일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 일은 하나님이 직접 내게 주신 것이다. 내 천직이다. 나는 이 일을 하다가 죽어도 좋다. 이 일은 돈이 안 생겨도 좋다....'
바로 이런 일을 우리는 하고 있는가?

일에서 우리가 얻을 것은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인기도 아니고, 자리도 아닙니다. 우리가 일터에서 맺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통한 열매여야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든 하나님께는 그 일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중요한 것은 나의 사람됨입니다. 하나님 눈에 우리가 일을 잘하면 얼마나 잘하고, 일을 못하면 얼마나 못하겠습니까? (p. 107)


여러분은 일을 어떻게 대합니까? 금요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월요병에 시달립니까? 언제 또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나 목을 빼고 기다립니까? 월급은 언제 나오나, 올해 연봉 인상은 얼마나 될까 자주 생각하면서 일합니까? 그렇다면 이미 일상에 몰입하기보다는 일상에 함몰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일상은 우리의 영성을 어떻게 빚고 있을까요?...... 요셉의 영성은 성전이나 수도원에서 빚어진 것이 아닙니다. 고통스러운 일터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빚어진 것입니다. 일상은 우리가 영적인 사람이 되도록 하나님이 허락하신 환경입니다. (p. 120)


언론인 생활 25년이라는 남다른 이력 덕분에, 그리고 젊은이들과 sns를 통해 늘 묻고 답하기를 즐기는 목회 덕분에 조정민 목사님의 '일'에 대한 글이 더욱 공감되는 것 같다. 일, 일과 신앙, 일과 영성, 더불어 바른 신앙에 대한 성경적 답과 길을 찾아가다 보면 '아, 희망이 있구나'를 느끼게 된다.  드라마 '미생'에서 봤던 치열한 일터의 모습들과 직장내 부조리는 인터넷 뉴스와 우리 주변에서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때마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100배 공감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터 안에서 하나님께서 크리스찬에게 맡겨주신 분명한 소명 또, 화평과 사랑의 역할을 우리는 끝까지 붙잡아야겠다.

다윗과 사울의 상반된 모습을 통해 인간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으로 일을 들여다보려고 애썼던 다윗의 영성을 본받야겠고 반면, 사울의 시기심에서 비롯되는 치명적인 결과들을 통해 경각심을 가져야함을 깨닫게 되었다. 고통스러운 일상의 자리에서도 믿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했던 요셉의 신앙은 직장 안에서 살아내야할 제자도의 모범이 된다. 물론 그 모든 것의 모범이 되시는 분은 가장 중요한 일인 '사랑'을 목숨을 내어놓음으로 실천하셨던 예수님이시다. '사람'에게 가치를 두시고, 사랑과 생명을 위해 평생 일하셨던 예수님처럼 '일' 자체에 함몰되는 인생이 아닌 일과 사람의 균형을 이루어 갈 줄 아는 인생이 되어야함을...

이 책 안에 담긴 '일'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질문과 적용들이 오늘도 일터에서 씨름하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힘이 되고 지혜가 되길 바램해 본다.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일은
결코 어리석은 선택이 아니다"
(짐 엘리엇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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