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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걸림돌 극복하기 - 나는 왜 관계에 약할까?
이관직 지음 / 두란노 / 2017년 4월
평점 :

세상의 정신과 의사들과 상담사들은 성격장애라는 개념으로 인간의 장애와 병리성을 설명하지만 기독교는 죄의 개념과 별개로 이 문제를 생각할 수 없다. 모든 인간은 근본적인 걸림돌인 죄와 여전히 씨름하며 죄성을 갖고 있는 존재이다. 물론 모든 성격장애를 죄라고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격장애는 죄임을 인식하는 것으로 부터 그 원인과 치유와 극복 방법들을 기술해 주고 있다.
모든 인간은 최소한 약간의 성경장애적 요소를 갖고 있다. 그리고 죄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심리치료를 받아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갈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가야할 부분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격장애의 걸림돌을 신앙과 성경 안에서 어떻게 이겨내야할지를 도와주고 있다.
마침 어버이날을 즈음하여 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다 지나간 일이라 아이들과도 덤덤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지만 관계 안에서 살아내야 했던 당시에는 아픔과 원망, 불안이 얼마나 컸던가! 늘 노력해 보려고 애썼지만 돌아가실 때까지 바뀌지 않으셨던 아버지.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성격장애적 요소들을 나는 후에 신앙 안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의 불우한 환경과 할아버지의 부재, 장남의 책임, 할머니의 사랑없으심 등. 그러나 아버지는 나의 유년시절, 청소년 시절 가장 아픈 걸림돌이 되셨다. 하지만 그 걸림돌 때문에 예수님을 만났을 때 나의 마음은 활짝 열리고 육신의 아버지가 아닌 하나님 아버지를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었기에 결국은 디딤돌이 되었음을 고백해 본다. 그러면에서 이 책도 같은 맥락을 한다. 저자도 "걸림돌이 없다면 성장도 없다",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라고 말한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자기중심성의 시대적 흐름을 따르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 서 있다. 개인, 가정, 기업이 점점 자기애성 성격장애적 요소를 드러내고 있는 중에 교회도 동일한 모습으로 같이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문상담가 조차들도 완치될 수 없다고 결론짓는 심각한 성격장애들이 있다. 상담가들 조차도 포기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이 유일한 희망이다. 불안과 두려움의 근본적 해결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있음이 우리에게 희망이 된다.
"목회가 힘든 이유는 성경장애적 요소를 가진 교인들과 대인관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배경과 장애적 요소를 가진 교인들과 인간관계를 건강하게 맺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목회는 목회자가 심리적으로 건강해도 쉽지 않다. 목사가 설교하고 나면 전화해서 왜 그런 설교를 했느냐고 따지는 교인이 간혹 있다. 편집증적인 성격장애를 갖고 있는 교인이 설교 시간에 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느냐고 따지면 대책이 없다.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24)
책에 소개된 실제 사례들은 대부분 목회상담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목회자가 공감되는 내용들이 참 많았다. 불완전한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 교회 안에도 성격장애(걸림돌)를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런 성도들을 대하고 목양하면서 개척 초기에 실수도 이미 경험해 보았기에 나에게도 공감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좀더 품어주고, 덮어주지 못한 나의 부족함이 더 커보이지만 하나님께서 그 모든 일을 통해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셨음을 고백해 본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글귀가 참 위로가 된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는 대인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성경은 당신에게 이웃을 유익하게 하는 대인관계를 맺으라고 권면한다. 이웃 사랑은 큰 것이 아니다. 목마른 자에게 마실 물을 주는 사랑이면 된다. 지구상에 굶어 죽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당신이 그들의 기아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그러나 가까운 가족에게, 가까운 사람에게, 삶의 활동 반경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풀 수는 있다. 이렇게 대인관계를 하는 믿는 자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밝아질 것이다.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우리는 다 한계가 있는 존재이다. 모든 대인관계에서 잘할 수는 없다. 한두 명이라도 관심을 갖고 대하자. 한두 명이라도 용서하면서 살자. 한두 명에게라도 주님의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산다면 당신의 삶은 의미가 있다. 가치가 있다." (p.240)
우리 모두에게는 약간의 성격장애적 요소들이 다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 걸림돌을 원만하게 이겨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관계로 인한 어려움으로 고통받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오히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또한 이 땅의 대인관계는 늘 불안하고 불완전하지만 예수님과의 관계, 우리를 향하신 예수님의 사랑만큼은 불변한다는 사실, 완전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기억하게 해주는 책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