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 부부의 한계를 껴안는 결혼
닉 부이치치.카나에 부이지치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마음의 빗장을 닫지 않는 한,
사랑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닉 부이치치 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그저 예뻐보이는 이 마음은 결혼 10년 선배인 내가 나이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일까? 사랑의 대상을 찾는 미혼 청년들의 불타는 마음은 때론 달콤함으로 때론 상처로 물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닉은 '한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자신의 경우를 들어 강조한다.

본인 스스로도 '다른 건 다 해도 결혼은 못할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지만 사실 누구든 그리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닉의 이야기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 아닌 그리스도인 미혼 남녀 누구에게나 도전이 되는 글이다.

내게 있는 어떤 결점 때문에, 결혼 비용 때문에, 자신의 꿈을 방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등등 결혼을 거부하는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돕는 베필을 만나 서로 헌신하며, 생명의 기쁨을 누리며, 갈등과 아픔 중에 더욱 성숙해져가는 열매를 결혼과 가정 안에서 분명히 누릴 수 있음을 전해준다.

"세상의 모든 관계는 위태로운 순간을 맞는다. 매일 신나고 황홀하기만 한 게 아니다. 장애물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사귀는 사람과의 관계가 진정한 사랑의 관계인지 아니면 껍데기뿐인 관계인지를 돌아보는 시간이 너무나 중요하다." (p.101)

결핍이 있지만 예수님 때문에 희망을 전하는 닉 부이치지는 결혼에 관해서도 같은 희망을 전하고 있다. 닉의 이야기는 여러 번 접했지만 부인 카나에 대해서는 궁금했었는데 직접 듣게 되니 참 예쁜 아내를 만났구나 싶었다. 특별히 일본-멕시코계 혼혈 이혼 부모 아래서 자랐음에도 그녀를 향한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 지금은 그리스도인이 되어 딸과 사위를 축복해주는 어머니, 닉을 흔쾌히 맞이해준 그녀의 형제들의 태도와 마음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닉 주변에 그가 존경할만한 모델이 되는 신앙의 부부들이 있었다는 것, 그들로부터 배우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내 카나에가 참 예뻤다. 닉이 전혀 약한 자가 아니라고 시부모에게 말하는 장면도 예뻤고, 남자 친구를 위해 준비한 선물에 담긴 예쁜 마음, 사람들 앞에 남편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도 그러했다. 그녀는 그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가능했음을 믿음으로 고백한다.

"카나에와 나는 결혼을 약속하기 전에 내 장애에 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을 가감 없이 밝혔다. 활동보조인을 우리 집에서 살게할지 근처에 거처를 마련해 줄지, 아내가 부담 없이 직접 해 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도 자세히 의논했다." (p.131)

이 책은 연애, 결혼, 가정에 대한 전문적인 지침을 주는 것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닌 닉 부이치치와 카나에 부이치치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배우자 선택과 결혼 생활에 용기와 지혜를 더해주고 있다. 그래서 청년들과 신혼부부들에게 더욱 추천할 만한 책이며, 나에게는 남편과 결혼생활에 대한 감사를 기억하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아내로, 엄마로 때론 한계에 부딪혀가며 여전히 수정되어가는 중이지만 그 한계 때문에 기도할 수 밖에 없고, 겸손해질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해 본다. 비록 나이들어가고 있지만(?) 천국가는 그날까지 서로의 약함을 껴안아주는 우리 부부, 우리 가정이 되길 기도한다.


 


"예수 안에서 매일 더 사랑하는 게 진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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