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17년'이 준 진짜 선물은 '영어 고득점'이 아니다.
엄마표 영어로 두 아들과 함께 한 17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엄마표'는 길어야 10년임을 강조하면서 그 노하우를 알려주고 더불어 육아와 자녀교육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결혼 14년 차, 세 아이 육아 12년 차인 나의 지난 시간을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100% 수다스럽고 다정다감한 엄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갓난쟁이 적부터 아이들과 살을 부비대며 나름 애쓰며 지내온 시간들...
결국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어했던 이유는 생각으로는 <엄마표 영어>를 지지하면서도 정작 실천으로는 제대로 옮기지 못한 나의 엄마표 영어에 대해 점검해 보고 싶었던 것일게다.
초등 고학년 큰 아이는 요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영어를 '학습'으로 생각하고 있고 어려운 과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딸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되돌아보니 유아기 때는 그러지 않았다.
유난히 책을 좋아했던 큰 아이, 한글 책과 더불어 영어 책과 영어동요, 영상물 노출은 자연스런 인풋이 되어주었고, 그렇게 유아기를 보냈지만 초등 입학과 쑥쑥 커가는 동생들로 인해 학령기가 되어서는 정작 엄마표 인풋이 멈춰졌음이 발견된다.
참 신기한 것도 5~6세 때 수도 없이 들었던 영어동화책 챈트는 지금도 부른다는 것.
둘째도 영어 비디오를 즐겨보며 영어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똑같이 딱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영어환경 노출을 못해주고, 3학년이 되어서야 학교 수업에만 의지하는 수준이 되었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0세부터 10세까지의 재미있고 쉬운 영어노출의 다양한 방법을 엄마독자들은 익히 알고 있었던 것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처음 시작과 달리 흐지부지해진 엄마들, 아니면 영어울렁증 때문에 시작도 해보지 못한 엄마들, 열심히 해왔지만 아직 눈에 띄는 아웃풋을 보지 못해 답답한 엄마들에게 도전과 힘이 되어줄 것 같다.
초등 두 아이의 영어를 생각하면 이미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컸는데, 책 좋아하고 엄마랑 대화가 열려있는 두 아이의 엄마표 영어가 희망적이다. 모국어를 통한 오랜 시간의 다독과 글쓰기를 잘해온 아이들의 사례가 그랬고, 또 그동안 약해졌던 영어 환경을 아이들 연령에 맞는 방법으로 찾아서 부지런히 실천하면 될 것 같다. 영화, 음악... 등.
그리고, 7세 막내는 역시나 아직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덜하다. 놀면서 중간중간 엄마가 짧은 실력으로 들려주는 영어에 재미있게 반응해 준다.
멈추지 말자. 저자가 꼭 세우라고 했던 <엄마표 영어>의 목표!! 나는 '영어 잘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영어 싫어하지 않는 아이들'만 되어도 좋겠다. ㅋㅋ
그리고 결국 엄마의 꾸준한 끈기와 열정이 가장 필수인 <엄마표 영어>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아래 6가지를 새겨본다.
1) 영어 그림책, 제일 만만한 것(한 줄짜리, 한 단어짜리로)을 골라 일단 시작하는 '단순함'.
2) 오디오CD와 유튜브 동영상을 적극 활용하는 '유연성'.
3) 아이가 영어 그림책을 덮고 CD를 꺼버려도 상처받지 않을 '넉살'.
4)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다 나 먼저 잠들어도, 그런 나를 사랑스럽게 토닥토닥 할 수 있는 '자기애'.
5) 영어그림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내 콩글리쉬 녹음 파일을 듣더라도 괴로워하지 않을 '뻔뻔함'.
6) 밤마다 책 읽어줄 체력 비축을 위해 집안 살림을 과감히 포기하는 '내려놓음의 지혜'.
"기대를 낮추세요. 그리고 힘 빼요.
그러면 보물처럼 빛나는 내 아이가 보여요."
영어는 목적이 아닌 수단!!
엄마도 아이도 행복하게!!
<엄마표 영어> 다시 즐겁게 해보자!
0-10세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더욱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