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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말씀으로 돌아갈 용기
김관선 지음 / 두란노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말씀을 삶으로!
삶을 말씀으로!
복음, 예배, 교회, 가정을 말씀으로 리셋하자
예수를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는 소식, 예수 믿고 기도 열심히 하면 병이 낫고, 좋은 대학에 가고, 사업이 잘 된다는 소식은 참된 복음일까?
교회를 다니면서도 사기치고, 형제를 미워하고, 정죄하기를 일삼는 자들이 드리는 예배가 참된 예배가 될 수 있을까?
1.5일에 1건의 교회 건물이 경매로 나오고 있는 부동산 시장, 과연 이런 교회 건물들이 참된 성전일까?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를 먼저 사랑하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할 줄 모르는 사람이 과연 주님을 위해 희생한다고 교회에서는 열심히 봉사하는 것이 참된 봉사와 사랑이 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나만의 고민이 아닌 것 같다. 교회 현장의 현주소이다. 부정하고 싶지만 이 모든 것이 현재 한국교회의 만연한 모습이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정부패 앞에 500여년 전, 교회는 이른 바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고자 한 몸부림이었다. 한국교회도 지금 그러한 돌이킴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찌보면 우리가 배워 왔던, 우리가 물려받은 신앙은 애당초부터 말씀으로부터 벗어난 것이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열정과 뜨거움이 대부분이지 않았을까? 그래서 과거로 돌아간다는 개혁이 아닌 처음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오직 말씀으로 돌이켜야함이 맞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더 힘든 것 같다. 그럼에도 희망이 있는 것은 말씀이 우리에게 있음이 감사하고, <리셋>에서 담아낸 김관선 목사의 메시지와 같은 외침이 있음이 감사하다.
이 책은 서두에서 말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전통적인 교회에서 이런 메시지를 전하기란 불편한 부분이 많았을텐데 저자가 섬기는 교회가 한국교회의 역사와 전통이 깊은 산정현교회라는 점이 더욱 인상 깊다. 핍박 가운데도 신앙을 지켜내신 주기철 목사님, 신앙을 몸소 실천한 장기려 장로님 같은 분들의 신앙유산을 전해들으면서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 그분들의 삶을 생각할 때에 <십자가의 길>을 가야하는 신앙인으로서의 나를 생각하면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실제로 설교로 메시지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순순히 이 책을 통해서 만난 저자의 메시지는 가슴이 시원한 느낌이다. 책은 우리의 신앙의 여러 부분이 성경으로, 초대교회로, 하나님의 창조섭리대로 돌아갈 것을 강조한다. 바로 초기화! 그 네가지 영역은 복음의 초기화, 예배의 초기화, 교회의 초기화, 가정의 초기화이다.
교회는 기적이 기독교의 전부인냥, 겉으로 드러나는 율법의 행위들이 신앙의 전부인냥 자랑했지만 예수님은 이러한 것들에 철저히 반하는 삶을 보여 주셨음을, 삶이 예배가 되기를, 교회 공동체에 목숨걸지 말고 세상으로 나아가 사명을 감당하기를 가르치는 책이다.
교회생활이 신앙생활의 전부인냥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많은 독자들이 전통적으로 습관처럼 여겨오던 많은 것들 중에서 그 핵심이 되는 복음, 예배, 교회, 가정에 대해 성경은 뭐라고 말하는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은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깨닫고 돌이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교회 현장에 있다보면 <초기화>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은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가 보다. 나 자신부터 그 일에 한걸음 용기를 내딛는다. 오늘도 주일을 성수하는 것으로 만족하지는 않았는지, 감격이 있는 예배자로 서 있었는지, <우리>라는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고 그 안에서 섬김이 있었는지, 가정에서 좋은 어머니와 좋은 아내로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내었는지 돌아보면서...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 됨은 십자가에서 내려와 자신을 구원하는 능력이 아닌, 그런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 원하시기에 기꺼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자기를 희생하는 길을 가는 것임을 마태는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 p.23)
"주일은 안 지키면 벌 받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지키는 날이 아닌, 구원의 기쁨과 감격으로 예배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주일이 부담이 아닌 행복한 날이 될 때, 우리 인생도 진정한 자유와 즐거움이 가득할 것입니다. 주일에 예배하고, 매일 삶의 현장에서 건강한 예배자의 삶을 이어가는 기쁨을 자자손손 이어가며 예배자의 가문을 만들어 갑시다." (본문 p.103)
"교회의 가치는 화려하고 번쩍거리는 세상의 건축 재료가 아닌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보여 주신 그 삶을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목숨까지 내어 주신 주님의 삶을 실천하는 교회가 진정 금보다 귀한 교회입니다... 초라한 예배당에서 힘들게 예배드리면서도 세상에 희망이 되는 교회가 정말 귀한 교회입니다. 그것이 금빛 나는 성전입니다." (본문 p.180)
"성령 충만은 일상을 파괴하지 않고 일상을 매우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합니다. 성령 충만하면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습니다. 아울러 경건하고 덕이 되는 말을 합니다. 예의 바르고 합리적인 태도를 가지며,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선한 일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존중합니다. 사람을 살리고 싶어합니다. 바울 사도를 비롯한 주님의 일꾼들은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도 사람을 살리고 싶어 했고, 고난을 겪으면서도 전도했습니다. 그러나 열정을 가지고 기도하고 예배드리지만 상식적이지 않고, 예의바르지도 않고, 고집불통이고, 세상 사람들이 상대하기 힘들다면 그것은 성령과 상관없는 상태입니다. 때마다 기도 응답 받았다고 하면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성령 충만과 상관없는 것입니다. 분별을 잘해야 합니다." (본문 p.232)
한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닌, 삶을 말씀으로 살아내기를 도전해준 고마운 책! 마지막으로 마태복음 5장 말씀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겨본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