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 크기가 아이 인생 크기를 만든다 - 장애영 사모의 마음 양육법
장애영 지음 / 두란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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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동안 여러번 눈물이 났다.

아이들의 문제는 뒤로 하고 오히려 나를 발견하고 돌아보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엄마이기 전에 <나>라는 아이, <나>라는 존재에 대한 눈물, 토닥임이 있었던 책이다.


올해로 신앙생활이 20년이 넘은 한 교회의 사모이지만, 불신 가정에서 자란 나. 사랑받는 막내로 자랐지만 아버지와 엄마가 불화했던 어린시절의 눈물과 아픔, 두려움이 컸던 나. 그런 탓에 나는 마음이 단단하지 못하고 자녀양육과 여러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에 건강하게 대처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책의 제목처럼 <엄마 마음>이 중요함을 공감했다.


물론 저자와 세세한 상황은 다른 부분도 많지만 저자의 이야기는 나에게 공통분모가 많았다.

개척교회 사모, 자녀양육으로 인한 어려움, 모태신앙이 아니고 20대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한 배경, 가난으로 힘들어했던 날들...  그렇게 "아, 어쩜 내맘이랑 이렇게 똑같을까!"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엄마의 기준이 아이의 수준을 만든다>라는 책을 통해 이미 <주교양 양육법>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자녀교육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 부모들을 만나 상담과 기도로 도움을 주고 있는 장애영 사모. 대기업 건설회사에 다니던 남편이 목사의 길로 들어와 교회개척을 하기까지, 또 미숙아로 태어나 노심초사 돌봐야했던 아이들이 중학교 자퇴를 결정하고 15살에 대학생이 되기까지의 과정...그 속에서 저자가 말하는 삶의 고백은 처절하다. 


삶의 자리, 자녀양육의 자리에서 바닥을 치는 나의 모습, 나의 고백과 같은 저자의 고백을 보면서 한결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그래서 '나도 해봐야겠다...내 모습, 내 마음부터 점검해야겠다'라고 더 쉽게 마음을 열수 있었다.


"성경에서 배운 말씀을 따라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해 보였다. 주일에 말씀을 들으면 그 말씀을 삶의 자리에서 반드시 실천하며 살리라 결심하지만, 막상 삶의 자리로 돌아가면, 순종하려고 결심한 바로 그 말씀 때문에 마음도 삶도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p. 35)


"사실 금식기도를 했다지만, 나는 그 시절 차라리 굶어 죽어서 천국에서 눈을 뜨면 좋겠다 싶었다. 고집과 반항에서 나온 불순종의 결정체였다... 그야말로 자녀양육 스트레스와 개척교회 사모로서 감당해야 할 짐 때문에 몸과 마음이 죽을 지경이었다."(p.66)


이 책은 "훌륭한 어느 부모가 자녀를 이렇게 훌륭하게 잘 길렀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았다. 말씀대로 자녀를 양육하고 싶은데 그게 너무 안 되어서 죽을지경이었던 어느 엄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와 가정이 살 길은 오직 <말씀>과 <기도> 밖에 없음을 믿고, 그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말씀을 배우며, 암송하며, 가르치며 몸부림친 이야기, 그리고 말씀대로 이루어주실 것을 믿고 기도한 이야기이다.


나 또한 하나님의 뜻대로, 말씀대로 아이들이 자라가길 가장 소원하면서도 정작 <말씀>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나의 생각, 아이들의 생각, 시대의 흐름 등을 기준으로 삼을 때가 많았다는것이 가장 부끄러웠고, 다시 한번 <말씀>이 우리 가정의 모든 기준이 되어야함을 철저히 새기게 되었다.


"아무리 걱정돼도 나보다 자녀를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만 의지하자. 기도하고 기다리면 아이는 하나님이 키워 주신다. 아이의 인생 전체를 섭리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지 부모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양육의 최고의 기준으로 삼을 때, 인생 곳곳에서 돕는 손길을 주신다. 그리스도인 부모와 교사는 말씀을 먼저 공부하고 연구하고 기도하여 믿음의 자녀들에게 공급해야할 사명자들이다." (p.129)


그리고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성경적 자존감>에 대해서도 잘 정리해 주는 책이었다.

"성령 안에서 회복된 자존감으로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마음이 바로 '성경적 정체성'이다. '성경적 정체성'은 하나님이 말씀 안에서 인간인 나의 원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한테 보이는 나의 모습과 느낌으로 나를 인식하면 자꾸 근본이 흔들린다. 성경적인 시각에서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자존감'과 '자기 정체성'을 회복해야 상황과 환경도 초월하는 믿음의 사람이 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우리가 '성경적 자존감'을 가진 사람으로 회복되기를 원하신다. 성경적 자존감으로 회복되어야 엄마의 마음 크기도 자라고, 아이의 인생 크기도 하나님 안에서 자라게 된다." (p. 175)


특별히 사춘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었고, 수시로 다시 꺼내읽고 싶어서 포스트잇을 잔뜩 붙이고 밑줄을 긋고 메모해 둔 책이다.


오늘도 자녀교육의 문제 앞에서 나의 연약함을 솔직히 주님 앞에 고백하며 눈물로 기도하며, 인내로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말씀대로 순종하며,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아이들 곁에 그렇게 있어주는 엄마이고 싶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에베소서 6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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