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 - 성경적 남녀 관계와 여성 리더십
김세윤 지음 / 두란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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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남녀차별 문제로 고통당하는 교회 안의 여성지도자들과 여성도들의 눈물을 생각하며 강연한 내용을 다시한번 정리해준 책이다. 아쉬운 점은 책의 내용이 2001년 세미나 특강 내용을 보완하여 2004년 총신대학교 신대원 여성 동문회 주최로 강연한 내용이라는 점이다.  그때와 지금은 또 달라진 교회 안의 정세를 생각한다면 "여성차별에 대한 지금의 교회들의 실태"는 어떤한지의 근거가 병행되면 좋았을 것 같다. 10년이 휼쩍 지난 지금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바램 때문인 것 같다.

아무래도 나같은 경우는 여성목사 안수가 이미 오래 전에 시행되고 있는 교단에서 사역을 했고, 개인적으로도 교회와 가정 안에서 여성차별의 경험을 별로 겪어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환경에서 지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보지 않았았던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교회가 교단 차원에서 비성경적인 논리로 여성차별을 하나님의 뜻인냥 행하고 있고, 또 가정 안에서도 남녀의 관계를 동등과 사랑의 관계가 아닌 대표자, 제사장직의 논리로 남편을 앞세우는 현실은 많은 이들의 '눈물'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저자는 '여성'에 관한 성경적 관점을 구약의 관점, 예수님의 관점, 바울의 관점에서 짧지만 명확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여성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시원스럽게 해주는 면이 많은 도움이 된 책이었다.

구약이 말하는 성경은 먼저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임이 확실하다.
창세기 2장에 나타난 돕는 배필로서의 여자/아내 또한 단어나 표현 몇개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우리는 남녀가 동질의 존재들이고, 동등한 두 짝들로서 더불어 하나를 이루고 서로 도우며 살도록 창조된 존재들임을 알게 된다"고 해석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에 담긴 가장 기본 의미는 바로 하나님이 부왕 노릇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자에게만 하나님의 부왕 노릇하라고 한 게 아니고 남녀 모두에게 똑같이 그렇게 하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보다 더 명백히 인간의 남녀 동등성을 천명하는 신학적 언명은 없는 셈입니다." (p.18)
그러나 타락이후 여성의 지위는 변화되었고 여성의 비하와 종속성을 담고 있는 구약성경의 많은 부분들을 저자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로 인정하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여성에 관해 어떻게 말씀하실까.
예수님 당시 유대문화에서는 구약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여성>은 엄격하게 남자와 구분되었고, 남자에게 종속되는 위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새창조의 질서를 세우신다. 기독교 복음은 노예해방과 여성해방에 과히 혁명적인 메시지였다. 우리는 남녀평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혁명적이었는지를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라디아서 3:28)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창조에서는 옛 창조 질서 속에서 불의와 불평등과 갈등과 압제와 착취와 굴종 등을 가져오는 인종적 구분, 성적 구분, 사회 신분적 구분이 다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게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p.30)

저자의 많은 저서들이 그렇듯이 3장에서는 바울의 관점에서 <여성>에 대해 신약성경 특히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고린도교회 상황을 통해 정리해 주고 있다.
"성경을 제일 많이 내세우는 근본주의자들이 가장 성경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것이 우리의 불행한 역설입니다." (p.73)

그리스도가 구속한 것은 단지 <여성>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인류를 포함한다. 하지만 특별히 <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이라는 제목의 강연이 필요한 교회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지난번 저자의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에서 볼수 있었던 바르지 않은 신앙의 형태들이 결국은 잘못된 성경해석의 오류에서 비롯되었던 것. 그 결과 복음이 얼마나 훼손되고 있는지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결국은 성경해석의 잘못된 오류에서 찾아오는 <사랑>없는, <주님의 마음>이 없는 주장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과격한 페미니스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을 남녀동등하게 창조하시고 또한 복음 안에서 재창조하신 하나님의 뜻과 성경의 뜻이 잘못 해석되고 교회 안에서 잘못 교육되어지는 일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라는 한 구절로 많은 <여성>의 신앙을 억압하고 있는 교회지도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다른 문제들에 대한 가르침들에서도 그렇지만, 남녀 관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에 대하여 해설할 때, 해석자는 자신이 취향에 따라 몇몇 구절만 인용해서 그들을 율법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 전체를 살펴야 합니다. 특히 원칙적이고 중심적인 가르침과 문화적이고 주변적인 요소들을 구분하여 해석해야 하며, 성경의 문자보다는 그 정신을 따라야 합니다."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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