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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내게 묻다 - 모든 질문의 답인 예수를 만나다
김지철 지음 / 두란노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설교집 형식의 책을 읽을 때면 결국엔 교회 이야기, 목회자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2012년 사순절 기간 동안의 설교로 엮어진 김지철 목사님의 이번 책은 좀 달랐다. 예수님이 던지신 13가지 물음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는 책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한국교회 강단에서 만나고 싶었던 메시지...바로 예수님!!
이 책에 부제를 달아 본다면 "신앙이란 무엇인가"로 하고 싶다. 복음서에서 제자들을 향해 물으셨던 예수님의 물음을 통해 결국 신앙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물음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우리 영혼을 성숙하게 합니다. 우리는 이 물음 앞에서 우리의 실존을 정직하게 돌아봅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더불어 걷고 있는지, 예수님의 가르침을 우리 일상에 적용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물음은, 우리가 신앙의 여정을 마치는 날까지 우리 자신에게 계속해서 던져야 할 질문입니다." (서문 중에서)
예수님의 물음에서 신앙의 답, 신앙의 바른 모습을 찾아주는 책이기도 했고, 전체적인 느낌은 마치 한 편의 수필을 대하는 느낌이기도 했다. 성서학자 다운 성서해석의 깊은 맛과 성도들의 삶으로 적용시켜주는 목회자의 시선과, 독서에서 얻은 다양한 고찰들...그리고 예수님이 지금 찾아오신다면 이런 모습이겠구나 싶은 일러스트의 어우러짐 때문인 것 같다.
<1장 예수님이 내 삶에 찾아오셨다>는 신앙의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이야기한다. "너는 왜 여기에 있느냐? 너는 왜 예배드리느냐? 네가 지금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나에게 물으신다.
예수님은 내 고백을 듣기 원하신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예수님이 나의 소망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능력이고, 지혜이며, 구원이고, 하나님이 주시는 용서입니다."
이 고백이 우리가 여기 지금 살아가는 이유가 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2장 예수님이 내 삶에 물음을 던지셨다>에서는 신앙인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내야하는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실천적 물음과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2장의 키워드는 낮아짐(겸손), 불쌍히여김(긍휼), 회개(바닥에서 다시 시작함), 감사(선물에 대한 감사가 아닌 선물을 주신 분에 대한 감사)로 요약된다.
세상에서 1등은 단 한명이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 낮아지는 자는 모두 1등이다. 또, 아픔이 많은 우리 사회속에서 그리스도인의 모든 행동은 '불쌍히 여김'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그럴때 진정한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 있다.
"저는 소망교회 목사가 되면서 '대형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교회가 될 수 있는가?'라는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블랙홀처럼 수많은 다른 교회 교인들을 우리 교회로 불러 모으는 것은 교회의 참다운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와야 합니다. 한국 교회와 이 땅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섬기는 교회가 될 때 대형 교회의 역사가 바르게 세워질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교회를 상대로 강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본문 p.106-107)
대형 교회 목사님이 적어도 이런 메시지를 전해주셨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
마지막으로 <3장 예수님이 나와 함께 걸었다>에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서 요구되는 물음과 답이다.
바로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성숙"을 이야기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은총으로 마무리 짓는 장이다.
"부활이란 이런 것입니다. 작은 자, 별 볼 일 없는 자, 아무것도 아닌 자를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절망하고 낙심한 자에게 희망을 주고, 우울한 자를 기뻐하게 만드시는 것입니다. 답답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에게 할 수 있다고, 네가 믿음의 사람인 것을 보여 주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더 이상 어둠과 죽음을 향해 가지 말고, 이제는 빛으로 나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살리신 것처럼 내 인생을 살려 주실 것을 믿고 이 세상에서 담대하게 살라고 가르쳐 주는 것이 바로 부활의 사건입니다." (본문 p.204 중에서)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더 깊이 와 닿았던 질문 두 가지가 있다면 요한복음 6장에서 제자들을 향해 물으신 물음, <너희도 떠나가려느냐?>와 같은 요한복음 21장에서 부활하신 후 다시 만나주신 베드로를 향해 물으신 물음, <나를 더 사랑하느냐?> 였다.
그리고 감히 고백하고 싶다.
"주님, 영생의 말씀이 주님께 있는데 내가 누구에게로 가리이까!"
"예, 주님!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만을 사랑합니다!"
책 너머에 예수님이 따뜻이 두팔 벌려 기다리고 계신 듯한 느낌의 책. 그래서 가까이에 두고 묵상하고 싶게하는 책. '신앙'을 차분하게 짚어주는 설교 내용, 단정한 책 편집, 잔잔한 느낌의 일러스트가 사순절 기간 동안 묵상하기에 좋은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