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벽수 씨, 목사에게 묻다 -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소중한 질문들
이규현.나벽수 지음 / 두란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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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7장에서 '내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교회라는 겁니다. 강단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선포되는 메시지마다 텍스트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텍스트를 무시한 설교를 하려고 할 때부터 목회자는 자기중심적으로 흐르고 교회는 곁길로 빠지게 됩니다. 말씀이 자신에게 선포되지 않는 설교는 위험합니다." (본문 p.99 중에서)
나는 이 책을 까칠한 마음으로 집어들었다.
한국교회에 대해 고민은 나와 우리 교회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명 가나안교인이 된 인물 나벽수는 대형교회 담임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건강한 교회'에 대한 답을 찾아나선다. 질의와 응답 형식의 구성은 마치 챔피언에게 도전장을 내민 복싱 경기에 빗대어 짤막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다양한 신앙의 경험을 이미 다 해보고 여러 교회와 목회자를 거처본 기자 나벽수는 심보를 야무지게  먹고 인터뷰를 시작한다. 교회에 대한 답이 없다는 전제를 가지고 자신의 승리를 꿈꾸며.

그러나 초반 나벽수는 그다지 까칠해 보이지 않는다.
"클수록 세속화되고 건강성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오로지 크기만 가지고 건전성을 재단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 (p.93 목사의 답변 중.)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교회의 <크기>에 대해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하지않을까 라고 질문했어야하지 않을까.  오로지 크기만을 말하는 게 아닌 건강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니까.

반면 독자 대신 날카로운 반박을 가해줄 때도 있다.
"아주 작은 교회에서 허덕허덕 목회하는 처지였더라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을까요?" (p.110 나벽수의 질문.)

전체적인 글의 흐름은 빠르고 명료하다.
나벽수의 마음속 생각과 질문은 한국교회를 고민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그에 대한 목사의 답변은 재미있고 조리있게 풀어준다. 목회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공감되는 부분들, 본질에 대한 고민들, 목회의 열정을 보면서 공감이 되고 도전이 되었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것이 목회자의 몫이라면?
목회자만 바라봐야 하는 것이라면? 책을 읽으면서 또 한번 고민한다.

책은 교회에 대한 고민이라기 보다는 대형교회에 대한 고민이 아니었나 싶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저자가 몸담고 있는 교회는 식구가 3만명인 이름있는 대형교회이며 저자 자신의 이야기, 목회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몇몇에 고민들이 있었지만, 저자가 강조한대로 교회 변화의 시발점을 목회자로 보고 이시대 목회자들에게 외치는 경종은 주님의 마음과 같을 것 같다. 내 교회가 아닌 '주님의 교회'임을 잊지말아야하는 바른 교회론과 더불어 세례요한에게서 깨닫게 되는 '들러리의 영성', '엉덩이 목회', 진정성과 성실성의 강조, 다음세대를 향한 사랑 등이 그랬다.

 

 

 

 

 이 책이 다룬 주제를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싶었던 나는 책을 덮고 까칠한(?) 서평을 쓰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건강한 교회의 꿈은 많은 숫자가 모여서 예배하고 기도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삶의 변화로 일어나길 바램해본다. 건강한 교회를 향한 꿈은 저자와 독자 모두에게 아마 동일한 간절한 바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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