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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마주하는 용기 - 다시 사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이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
노만 라이트 지음, 유정희 옮김 / 두란노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H.노먼 라이트 지음, 유정희 옮김, 두란노 펴냄)



"우리는 어떻게 이별의 상처로부터 회복되는가? 제일 먼저 할일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직면하는 것이다...자신이 고통 가운데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할 수도 있다"(p.126)
"우리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충분히 슬퍼한 후에 그만 놓아주어야 한다"(p.143)
상처를 마주하는 용기는 곧 나 자신과 타인, 자녀를 마주하는 용기와 같다. 저자가 밝히듯이 모든 인생은 상실을 경험한다. 그 상실 속에서 어떤이는 마음껏 슬퍼한 후에 건강하게 회복되기도 하지만 평생 트라우마 속에서 힘겨워 하기도 한다.
1장 '깨어진 나를 마주할 용기'에서 나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만났다. 나의 외모, 나의 부모, 나의 갖추어진 실력과 조건, 내가 다니는 학교가 나의 정체성을 말해주던 것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이 새롭게 세워진 나. 그로 인해 다시 한번 감사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라는 물음 앞에 나의 정체성을 마주해보고 과연 나의 정체성의 기반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직면해본다면 우리의 자아는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평가에 더이상 휘둘리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 위에 나의 정체성의 기반을 두어야 한다.
"과거의 정체성을 버리고(자신에 관한 부정확한 메시지에 기반을 둔)을 버리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인정을 기반으로 새 정체성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p.52)
2장 '깨어진 관계를 마주할 용기'에서는 주변에 이별, 가족의 상실로 인하여 현재 아픔과 고통 가운데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지금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회복에는 비탈길이 있다는 저자의 말이 더욱 공감이 되었다.
결혼 후 첫임신의 기쁨도 잠시, 자연유산으로 상실을 경험했을 때의 상처와 슬픔은 지금이야 다 잊혀졌지만 당시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아픔처럼 격었다. 그러나 그 시간도 인내의 시간이 지난 후 회복이 되었다. '고통을 없애주는 즉효약은 없다'라는 저자의 말 안에는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인내의 필요를 말해준다.
저자는 특별히 연인관계의 '이별'과 부부관계의 '이혼, 사별'에 초점을 두고 깨어진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우리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있음을 알고 상처를 충분히 슬퍼하는 것, 그 이후에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감사하고, 새로운 관계에 대해 포기하지 말도록 격려한다.



3장, '깨어진 자녀를 부둥켜안을 용기'에서 나는 11살이 된 이제 막 십대 사춘기에 들어서 딸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어쩌면 곧 다가올 폭풍우를 미리 예측해주는 일기예보와 같은 챕터였다. 부모세대가 상실과 상처의 두려움 속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서있는 것처럼 우리의 자녀 역시 인생의 두려움과 맞서고 있다. 부모가 깨어진 자녀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격동의 파도를 잘 헤쳐나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저자는 실제 상담 현장에서 만났을 여러 내담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십대들에 대한 특징과 분석도 잘 정리해 주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부터오는 '두려움, 죄책감, 분노, 혼란'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많은 부분이 공감되었고, '슬픔의 공'과 '물방울 나무'는 상담에 비전문가이지만 활용해보고 싶은 자료였다.
이처럼 책의 각 장에서는 현재 나의 상태에 대해 막연한 지도가 아닌 수치화를 통한 보다 정확한 점검을 요하고, 실제로 도움을 받거나 줄수 있는 질문, 항목들을 예시로 보여준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건강하게 세워져나가는 일에 힘쓰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특별히 깨어진 가정, 깨어진 관계가 많은 이 시대에 정체성의 혼란, 관계의 문제, 상실과 상처의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상담 지침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