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레시먼은 기계가 인간을 대신해 사고하는 인공지능의 발전과 민주주의를 연결해서 어떻게 기계와 공존할 것인지를 생각해본다. 우리나라만 봐도 이번 총선에서 유튜브 등과 같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치유세를 펼치는 모습을 쉽게 보았다. 쇼셜 네트워크가 범람하면서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가 더 높아졌다고는 말하기 어렵겠다. 쇼셜 네트워크의 활용이 독이 되는 사례들도 실제 보았으니까. 특별히 '가짜뉴스'는 이제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의 사례는 세계 다양한 국가들의 예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래도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큰 틀 위에 쓰여졌다. 2017년 정치 경력이 전무한 기업인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미국과 전세계는 충격이었고,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를 띈 이런 책이 나오는 것은 미국에서 당연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전성기를 지난 서구의 민주주의는 '중년으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함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해결책의 제안 대신 현대 민주주의 나타나는 양상들의 직시와 분석을 통해 경각심을 일궈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반면 뒤늦은(?) 민주주의의 과정을 밟고 있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지금 청년의 때를 보내고 있는 중일까? 적지만 변화하고 있기에! 그리고 산재해 있는 민주주의 숙제들을 잘 해결해 주길 이번에 선출될 정치인들과 국민 모두에게 더욱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