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 기술 빅뱅이 뒤바꿀 일의 표준과 기회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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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로 부터 '대선 후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라고 평가받은 책이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 2주간 미국에서만 1,000만명에 육박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AI의 발전과 기술산업화의 변화로 인해 이미 예측된 노동 시장의 미래가 여러 악재와 겹치면서 점점 어려워져가는 상황을 보는 것이 안타깝기만하다. 우리나라도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 후보들의 선거유세가 시작되었다. 여러 주요 정책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어떻게 이뤄낼것 인가는 시급한 문제다. '노농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좀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AI와 기계화가 노동시장을 점점 더 대신하는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미국 노동자 가운데 30%는 언젠가는 자신의 일자리를 로봇과 컴퓨터가 차지하리라고 믿는다. 영국 노동자의 30퍼센트도 20년 안에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믿는다. 비단 두 나라 뿐일까? 그리고 우리는 이런 두려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Part1에서 읽어본 '기술과 일의 역사'는 20세기 이전 부터 21세기에 이를 노동시장의 자동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의료계나 과학계, 건축계 등에서는 '기계는 우리처럼 논리적으로 사고할 줄 모르니 절대 판단할 수 없어. 기계는 우리처럼 생각할 줄 모르니, 절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어. 기계는 우리처럼 느끼지 못하니, 절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수 없어.'라고 말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이 수행할 때는 공감, 판단, 창의성이 필요한 과제를 기계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수행할 것이라는 사실을 놓친 것이라는 점을 잘 지적해준다. 이세돌 프로와 알파고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인간의 규칙에서 찾아낸 수'가 아닌 입이 떡 벌어지는 새로운 수를 보여주었던 것에서 예를 들었다.

일이 한꺼번에 사라지지는 않지만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노동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무인화가 가져오고는 파장은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고, 알고리즘에 의해 우리의 소비는 큰 영향을 받는다. GDP가 더 낮은 나라일수록 '자동화 위험'이 더 높은 추세도 보여 준다. '자동화'는 농업과 제조업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농부와 공장 노동자는 지금도 필요하지만 필요한 노동자의 수는 아주 가파르게 줄어들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런 점에 주목한다. 우리가 걱정할 미래는 일이 완전히 사라지는 세상이 아닌, 모든 사람이 일하기에는 일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거기에서 비롯되는 불평등의 문제, 분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대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응을 제안해준다. 그 대응은 삶의 의미와 일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철학적 질문에서부터 '삶의 의미를 만드는 정부'라는 큰 그림에 이르기까지 경제적인 면 뿐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토록해주는 책이었다.

정부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우리가 인간으로서 인류에게 마땅히 져야 하는 의무의 본질은 무엇일까?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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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렸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의 필요성에 좌우되지 않는다." (칼 포퍼)

"21세기에 우리는 오늘날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시스템과 기계를 만들 것이다. 그것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렇게 생겨난 신기술들이 언제까지나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업무들을 잇달아 차지할 것이다. 이 또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내가 보기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벗어날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을 받아들이면서도, 우리가 모두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들어가며 中에서)

4차산업혁명시대를 경제학에 국한시키지 않고 인간의 삶과 사회 전반에 연관시켜 기술,경제,노동 시장의 미래를 고민하게 해보는 통찰력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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