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100년 이상 된 '알트바우'가 많다는 베를린. 예전에 영국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도 같은 이야기를 읽었는데 오래된 것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서양적인 사고방식인 듯하다. 독일은 의식주 중에서 압도적으로 '주'를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그렇게 집을 '삶을 만끽하는 나만의 공간'으로 가꾸어간다. 덴마크어에 '휘게'가 있다면 독일어 버전으로는 '게뮈트리히'이가 있다고 한다. 자신만의 편안한 장소는 주방이 되기도 하고, 거실이 되기도 한다.
주방에서 요리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뒷설거지가 항상 힘든 나에게 특히 눈에 들어온 독일 라이프스타일은 '요리에 그리 수고를 들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재료 자체가 가진 맛을 즐길 줄 알고, 가족이 모두 요리를 하는 집이 많다는 점, 정원에서 기른 제철과일로 만드는 젬과 수제케이크... 그런 소박함에 작가가 반한 것처럼 빵과 과일, 커피만 있어도 식사가 되는 나에게도 딱 맞는 스타일이다.(영양을 위해서는 물론 푸짐한 식탁도 필요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