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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평점 :
"집 밖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않고도 일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
성공 가도를 달리는 사람들은 흔히들 '최정상의 사람들과 인맥을 형성하라', '혼자서 점심식사를 하지 마라', '지금 당장 나가서 뛰어라'고 조언한다. 굉장히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유형에 해당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틀렸다고 믿는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이 모두는 '헛소리'라고!
그렇다면 이런 적극적인 외부활동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불편함을 느끼는 성향의 사람들, 즉 내향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도 바로 그런 경우였다. 어릴 적 '미디어 업계의 거물이 될거예요'라는 큰 목표를 세워서 였을까 모라 애런스 밀리는 이른 나이에 마케팅 업계에서 성공하며 포브스 'top 30 under 30' 리스트에 선정되었다. 하지만 남들이 알지 못한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녀는 매일 불안 증상에 시달리고 공황 발작도 번번히 겪었다고 한다. 겉으로 보여진 성공과 달리 그녀는 불행했던 거다.
이 책은 '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라는 사실을 인정한 사람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빨리 성장하길 원하고, 남들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고 싶어한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맞지 않을 것이다.
휴식 시간과 혼자 있는 시간도 매일 갖는다. 조용한 방에서 단 5분간만 머물러도 좋다. 물론 양쪽 세계의 장점만을 누리는 생활양식에는 대가가 따른다. 희생하는 부분도 있고, 다른 동료들만큼 성공하지도 못하며, 성장 속도도 느리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성공 방식이다.
일단은 내가 '내향인'인지 먼저 체크해보는 게 좋겠다. 나는 아무래도 내향인 쪽이다.
사람들의 성공한 모습 뒤에는 '화장실에 숨기'가 필요했다. 심한 경우는 약물을 의존하기도 한다. 그러나 화장실에 숨어야만 하는 자신을 자책하지 말자. 불안증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 '화장실에 숨기'는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고, 립스틱을 다시 바르며 '넌 할 수 있어. 이제 나가보자'라고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불안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삶의 '선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선했다. 불안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모습도 멋지다. 불안을 '불안'해 하는 것이 아니라 '동업'하라고, '은둔 성향'까지도 사랑하고 대신 외부 세계와 마주했을 때에는 긍정적으로 관여하라고 조언해준다.
현재 저자는 사회적 마케팅 회사 '우먼 온라인'의 CEO이다. 내향인인 자신의 업무 스타일과 원칙을 회사에도 그대로 적용한 기업이다. 그래서 많은 월급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유연근무제나 근무 시간 분할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성공'이 내향적인 자신의 성향과는 맞지 않다고 미리 도망가고 있는가, 아니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불행하게 살고있다는 느낌이 드는가? 그렇다면 한번쯤 업무방식과 삶의 스타일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 굳이 내 성향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블루오션을 찾는 팁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최소한의 관계로 최대한의 소통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모든 일에 다 참여할 필요없이 결정적인 순간에만 문밖으로 나가면 된다. 성공한 인생처럼 보이기 위해 '외향형' 인간으로 연기해 왔다면 이젠 자신이 '내향형'이기 때문에 갈 수 있는 길을 걸으라는 응원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