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할머니 - 사라지는 골목에서의 마지막 추억
전형준 지음 / 북폴리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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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머니

전형준 지음, 북폴리오 펴냄

 

 

"사라지는 골목에서의 마지막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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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모자를 쓴 이 고양이는 뭐지??^^

분명 주인에게 엄청 사랑받고 있는

고양이 일꺼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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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제목 그대로다.

골목에서 맺어진 고양이와 할머니의 '인연'들~

 

 

"내 사진은 길고양이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됐고 지금도 그렇다."

 

 

 

전형준작가님이 길고양이와 인연이 되어

인스타그램에 하나씩 올린 사진들...

사진 한 컷 한 컷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고

덕분에 책으로 까지 나와

나도 이런 '사랑스런' 고양이와 할머니 사진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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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작가의 인스타그램

 

 

외로움을 타는 건

재개발을 앞둔 골목의 할머니들도,

길냥이들도 매 한 가지인가 보다.

말못 하는 동물이지만

할머니들의 대화의 벗이 되고,

한 솥밥은(?) 아니지만

사료와 간식을 챙겨먹이는 손주가 된다.

정겨운 부산 사투리로

'아이고, 이노마들아'

'아나'

.

길냥이가 할머니들의 사랑을 받으니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행복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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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한 포대 밖에 없는데

고양이 사료는 네 다섯 포대나 사두시는

꽁알이 할머니의 마음은 참 따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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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 재개발 되면서

할머니들은 각자 살 곳으로 터전을 옮긴다.

그 중에 가족이 없으신 찐이 할머니와

고양이 찐이의 이야기는

특별히 '찐'~한 감동이 있었다.

 

할머니가 찐이를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이 사진이 유독 좋았다.

보통은 함께 살던 애완동물이 먼저 죽어서

키우던 주인들이 이별의 슬픔으로 힘들어하는데

찐이는 할머니를 먼저 보내고

어떤 마음이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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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나~

여덟 마리 중 딱 하나 살아남았다고 해서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하나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어렵사리 살아남았다는 걸 아는지

할머니 껌딱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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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고양이들만 받는 게 아니다.

사랑할 대상이 있기에

할머니들은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신다.

 

골목에서 만났던

길 고양이들의 사진을 보다보면

내 마음에도 고양이에 대한 사랑스러움이

절로 일어난다.

 

아마도 카메라를 들고

골목에서,

고양이들을, 할머니들을

찍지 않을 수 없었던

작가님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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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가 좋지 못해 문디(^^) 고양이로

불리던 녀석이

골목 아저씨의 보살핌으로

건강해진 모습,

다른 형제보다 작고 몸도 약했던

꽃분이가

골목의 할머니 덕분에

차츰 건강해진 모습...

사진으로 보면 모두 마음이 따뜻해진다.

 

 

"수많은 재개발 현장에서

길고양이들을 만났다.

마을의 생이 마감하는 순간을 함께하는 건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고양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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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얼어붙은 날

<고양이와 할머니>의 따뜻한 사진첩 덕분에

추위가 녹아내린다.

 

이 책이 특별한 건,

사라져가는 골목의 할머니와 길냥이가 전해주는

세상에 흔치 않은 고양이책 이라는 점이다.

아~ 이러다 고양이 키우자는

아들의 유혹에(?) 넘어가는 건 아닌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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