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들어도, 딸이 들어도,
누가 들어도 이렇게 가슴 찡해지는 노래의 가사가
예쁜 그림책으로 엮어졌다.
가사처럼
새댁, 애기엄마였던 나는 삼남매 키워놓고 보니 마흔중반,
어느새 늙어 있고,
꼬꼬마 아기였던 딸아이는 지금 딱 열다섯 살이다.
엄마보다 화장도 예쁘게 하고,
벌써 어른이 다 된 딸,
옆에 끼고 자고싶어도
남동생들에게 엄마를 양보한지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오히려 낯설어진...ㅠㅠ
어젯밤에도 '사랑해~ 딸' 고백했건만
'응~~' 이란 대답만 돌아왔다는...ㅋㅋ
책 좋아하는 엄마이다 보니
그림책으로 보는 '노래'도 참 좋다.
교복 입고 있을 때 제일 이쁜 우리집 그녀,
책속 교복입은 딸이 딱 그렇게 이쁘다.
엄마랑 딸이 똑 닮게 그렸다.
살아가는 풍경도, 표정도 우리집이랑 어찌나 비슷한지^^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스마트폰 좀 그만 봐!"
"이거 안 치워?"
마지막 그림이 제일 좋았다.
책 중간에는 딸이 꽃송이 위에
혼자 웅크리고 누워있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엄마와 꼭 껴안고 누워있는
그림으로 끝이난다.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 그런 관계 가운데
'꽃'이 피기를 희망하는 마음이 보여지는 따뜻한 책이다.
딸에게 이렇게 말해주고싶다.
"엄마는 항상 네편이야."
"엄마가 널 위해 항상 기도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