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며, 그저 생겨지고 사라지는 것들에 제 흐름을 맡기라고 한다. 다만 그 과정을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억지로 덮어야할 감정은 없으며, 우리 안에 일어나는 분노, 화를 인정하고 나의 욕구에도 충실하되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대목이었다.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나는 그렇게 '착한 사람'도 그렇게 '희생적인 사람'도 아닌 것 같다는 거다. 다행인가? ㅋㅋ 착한 사람, 지나치게 희생적인 사람들의 경우 건강한 자기애가 손상되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착한 행동과 사양하지 못하는 습관, 지나친 헌신이 건강한 내면에서 부터 시작된 게 아니라 타인의 시선, 인정욕구, 무지한 순응 등 잘못된 동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조금 나쁜 사람이 되더라도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한다고. 또 지나친 피해의식과 완벽주의, 내면화된 죄책감 등이 낳는 결과가 '자신'에게 얼마나 위험한 결과들을 가져오는지 상담사례를 통해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겪을 때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는 각기 다른 태도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본다.
첫째, 자신 탓하기(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 자체를 피하기 위하여 관계의 책임을 자신이 모두 떠안는 방법이다.)
둘째, 다른 사람을 탓하기(관계의 책임을 모두 상대에게 돌리며 죄책감 같은 부정적인 느낌을 회피한다.)
셋째, 자신의 느낌과 욕구 인식하기(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안지 않고, 나의 느낌과 욕구를 중시하고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다.)
넷째, 다른 사람의 느낌과 욕구 인식하기(나의 느낌과 욕구뿐만 아니라 상대가 직접 표현하지 못한 느낌과 욕구를 살피며 연민을 가지는 태도다.)
관계에서 갈등을 겪을 때 우리는 주로 첫째와 둘째 방식을 취한다고 한다. '탓하기'에서 '인식하기'로 나아가는 방법은 '나'를 지키고 관계를 파괴하지 않게 해주는 방법이다. 나의 경우도 보통은 첫째와 둘째, 그러니까 '탓하기'에 익숙해져있는 것 같다. 올바른 인식에서 부터 건강한 관계 형성을 이루어가는 방법은 결국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더욱 건강하게 해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