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 잘해주고 상처받는 착한 사람 탈출 프로젝트
한경은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해주고 상처받는 착한 사람 탈출 프로젝트"

 

 

1573096826449.jpg

"왜 이렇게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걸까요?"

"나를 사랑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거죠?"

저자가 심리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뭘까? 사람들에게 잘 보이면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상담 및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착하게' 사느라 정작 자신은 '고달픈'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전해주는 책이다.

 

1573097522185.jpg

 

 

어릴 적부터 강하게 욕구를 억압당한 사람은, 욕구를 표현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욕구 자체를 차단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욕구가 충족돼본 경험이 없거나 적은 사람은 타인과 세계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지 못한다. 또한 욕구를 드러내는 일이 핀잔이나 미움을 받는 일로 각인된다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욕구를 드러내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25쪽

 

 

자신의 욕구를 수용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은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득이 된다는 사실, 그러니 '나를 위하는 일이 곧 세상에 좋은 일'! 아래 항목을 한번 체크해 보자^^

 

 

1573098679423.jpg

 

 

'착한 사람'으로 사는 많은 이들은 상대의 감정까지 책임지려하고, 체면과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우선시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도와주는 것이 나쁘거나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나의 선택과 행위의 중심에 '내'가 있는지 '타인'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한다. 남이 해주는 인정은 한계가 있지만 내가 나 스스로에게 해주는 '인정'은 원없이 해줄 수 있다는 것!

 

 

분노는 착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누구나 경험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분노가 이렇게 인간적인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착한 사람들은 유난히 그 감정을 느끼지 못하거나,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결국 패배감을 느꺼거나 언젠가는 뒤틀린 공격성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83쪽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며, 그저 생겨지고 사라지는 것들에 제 흐름을 맡기라고 한다. 다만 그 과정을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억지로 덮어야할 감정은 없으며, 우리 안에 일어나는 분노, 화를 인정하고 나의 욕구에도 충실하되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대목이었다.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나는 그렇게 '착한 사람'도 그렇게 '희생적인 사람'도 아닌 것 같다는 거다. 다행인가? ㅋㅋ 착한 사람, 지나치게 희생적인 사람들의 경우 건강한 자기애가 손상되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착한 행동과 사양하지 못하는 습관, 지나친 헌신이 건강한 내면에서 부터 시작된 게 아니라 타인의 시선, 인정욕구, 무지한 순응 등 잘못된 동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조금 나쁜 사람이 되더라도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한다고. 또 지나친 피해의식과 완벽주의, 내면화된 죄책감 등이 낳는 결과가 '자신'에게 얼마나 위험한 결과들을 가져오는지 상담사례를 통해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겪을 때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는 각기 다른 태도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본다.

첫째, 자신 탓하기(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 자체를 피하기 위하여 관계의 책임을 자신이 모두 떠안는 방법이다.)

둘째, 다른 사람을 탓하기(관계의 책임을 모두 상대에게 돌리며 죄책감 같은 부정적인 느낌을 회피한다.)

셋째, 자신의 느낌과 욕구 인식하기(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안지 않고, 나의 느낌과 욕구를 중시하고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다.)

넷째, 다른 사람의 느낌과 욕구 인식하기(나의 느낌과 욕구뿐만 아니라 상대가 직접 표현하지 못한 느낌과 욕구를 살피며 연민을 가지는 태도다.)

 

관계에서 갈등을 겪을 때 우리는 주로 첫째와 둘째 방식을 취한다고 한다. '탓하기'에서 '인식하기'로 나아가는 방법은 '나'를 지키고 관계를 파괴하지 않게 해주는 방법이다. 나의 경우도 보통은 첫째와 둘째, 그러니까 '탓하기'에 익숙해져있는 것 같다. 올바른 인식에서 부터 건강한 관계 형성을 이루어가는 방법은 결국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더욱 건강하게 해주지 않을까!

 

 

1573102903474.jpg

 

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힘든 이들에게, 좀더 건강한 자아를 만들어가길 원하는 이들에게, 경계를 정하고 지켜내기 위한 방법을 익히고 연습하는 것을 도와주는 책이 될 것 같다. 또, 어릴 적 부모와의 관계에서 잘못 형성된 습관들이 지나치게 '착한 사람'이 되게 한 경우가 많은 걸 보니 부모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