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 쉽게 읽고 깊게 사유하는 지혜로운 시간 하룻밤 시리즈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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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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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읽고 깊게 사유하는 자유로운 시간"

 

제목에서도 '철학'에 대한 부담이 오지 않았는데 읽으면서도 역시 그랬다. 물론 하룻밤에 다 읽지는 못했지만(^^) 철학과 친해질 수 있는 책으로 좋았다.

저자는 철학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철학의 역할은 지금까지 생각도 하지 못했던 당연한 현실에 사고의 칼날을 들이대고, 때로는 상식을 초월한 논리를 가져와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데 있다." (p.33)

삶의 고민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때마다 철학은 고민을 잘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 역할, 바로 거울과 같다고 말해준다. 책에서 살펴본 19가지 철학적 통찰을 읽으면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더 깊은 사유로의 안내가 되어주는 '철학'의 맛을 볼 수 있다.

1장 <사색하는 사람의 기원>편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선과 악, 최고의 선을 고민했던 고대.중세 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익히 알고있는 철학자들의 에피소드와 함께 쉽게 예를 들어 각 인물들의 사상을 짧게 개념정리해준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같다. 저자는 철학이나 역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강의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데 그럴만 하겠구나 싶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누구보다 실천철학에 대해 열심히 분석하고 설명했지만, 행동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사유하며 영혼만 움직이는 것을 가장 중요한 행복으로 봤다. 그는 인간의 행복을 철학의 핵심으로 두고, 모든 실천과 사유는 행복으로 향한다고 강조했다.

47쪽

또, <성서>를 기초로 한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사상을 잘 요약해주었고, 그 뒤를 이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교부철학과 '신이 없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다'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스콜라철학도 정리해 주었다. 논리철학, 존재론을 재미있게 수강했던 학부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존재하는 것은 사라져간다. 그런데 존재하는 것은 자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성립시키는 필연적 존재자(신)가 존재해야만 한다.

74쪽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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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신을 파헤친 사람들>에서는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로크, 버클리, 흄, 칸트, 헤겔에 이르기까지의 근대철학의 흐름을 보여준다. 철학자들의 질문과 사상에서 우리 삶의 소소한 문제들을 잘 연결시켜주는 저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곳들이 많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일이나 공부를 하고 있다가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체크해볼 필요가 있을 때는 스스로를 의심해보는 것이 제일이다. 데카르트의 정신을 따라 철저히 의심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p.89)

@변증법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역사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포괄적 사고방식이다. 모쪼록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잘 활용해 보기 바란다. (p.154)

마지막 3장 <인간에게 존재를 묻다>에서 살펴본 19~20세기의 현대철학은 더 복잡하고 다양해진다. 고대.중세 사상보다 현대 사상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건 더 깊이있게 접해보지 않았던 탓인 것 같다. 아무튼 소크라테스부터 실용주의 철학까지 시대순으로 읽어봐도 좋고, 나처럼 잘 모르던 인물과 궁금했던 사상을 골라서 먼저 읽어봐도 좋을 구성이다.

 

 

즐겨 듣는 노래의 가사, 좋아하는 게임의 모티브, 드라마 속 주인공의 감명 깊었던 대사.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콘텐츠 속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서양 철학가의 말과 생각들이 스며들어 있다. 어디서 본 듯하지만 볼 때마다 누군지 모르겠고, 처음 보는 문장인데 다른 이들에게는 익숙한 명언일 때. 철학을 알고 있었다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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