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유추해 볼수 있듯, 각자의 삶에 크게 <후회>되는 일 한가지씩을 가슴에 담고 있는 네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모두가 말기암으로 인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들이다.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무신경한 의사'라는 딱지가 붙은 서른 세 살의 의사 루미코. 어느날 병원 화단에 떨어져있는 청진기를 발견하는데 청진기를 주운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 되었다. 가슴에 대었을 때 환자 마음의 소리를 다 들여주는 청진기, 또 후회되는 과거의 한 시점으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살아보게 해주는 신기한(?) 청진기다.
나 또한 인생에서 후회되는 일이 여럿 있다. 만약 죽음을 기다리며 병상에 누워있는 상황이라면 후회되는 일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많은 독자들이 공감대를 가질만한 소재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매력은 '후회'가 '후회'로만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있는 희망, 삶의 다양함, 관계의 소중함을 발견케해주는데 있다. 만약,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선택해볼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이 흥미로운 생각은 상상에 그칠 수 밖에 없다. 후회한들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지금 내 옆에 있는 가족, 친구, 이웃에게 우리의 진심을 표현하고 그들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일은 '지금'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선택하지 못했던 길에 대한 후회보다는 내 삶의 남아있는 소중한 것들, 감사한 것들을 떠올려보면 좋겠다. 가키야 미우의 《후회병동》에서 관계를 회복할 용기 또한 얻어볼 수 있기를!!
후회도, 선택도 모두 소중한 우리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