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참 예쁘고, 글도 잘 썼던 하은이는
23살이 되었고 지금은 캐나다에서
유아교육 공부 중이라고 한다.
둘째 하선이도 간호학과 4학년이고
개구쟁이 아들들도 하나같이 많이 컸다.
의젓해보이고, 멋지게 자란 모습을 책 속 사진으로
만나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메시지 그대로
여전히 살아내고 계신 목사님과 사모님을 생각하니
내 마음도 절로 행복해진다.
지난번 책과 달리 이번 책 《길 위의 학교》는
자칭 '아내 바보, 자녀 바보로 사는 바보 아빠'
김상훈 목사님이 회상한 가족들의 지난 이야기와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 부모로써
결단하고 고집했던 신앙 안에서의 철학들,
함께 걸어온 그 과정이 담겨져 있다.
오래 전,
그러니까 아이들을 첫 입양했던
하은이, 하선이 어릴 적만해도 '공부' 잘하면
행복할 줄 알고 아이들 뒷바라지에 열을 다했던
아빠와 엄마였는데,
그보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아이들을 지지해주는 양육자로 바뀌기까지의 이야기이다.
그 속엔 연약한 자를 통해 하나님의 강함을
드러내시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살 가망이 없었던 하선이를 통해,
언어장애가 있었던 하민이를 통해,
두 발이 안짱다리로 태어나 보조신발을 신고 온 사랑이,
발달장애와 지적장애를 안고 있었던 요한이...
이 아이들을 통해 아빠 엄마는 환경은 변한 게 없지만
부모가 변화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입양이라는 단어가 없어질 때까지
엄마가 동생들을 다 입양해."
당찬 하선이의 이 한 마디 때문에 동생 한 명 한 명이
자꾸 늘어났고,
지금은 '한국기독교입양선교회'를 만들어
입양 가정이 더 늘어나는 일에 힘쓰고 계시니
무슨 일이든 즉시 실행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윤정희 사모님의 순종과 열정이 뜨겁게 전해져온다.
아빠 김상훈 목사님은
열 한 명의 아이들을 '천국의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한 명이라도 더 부모 있는 아이가 되게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