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돈은 축복이지만 어떤 돈은 위험하다. '은혜를 모르는 마음'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욕심, '불만족', 마지막으로 '질투심'이 돈을 잘못 쓰게 한다. 이렇듯 돈의 위험에 빠지기 쉬운 인간 본연의 죄성을 인정할 때에 우리는 비로소 재정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절실한 지 깨달을 수 있다.
돈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 중 가장 중요한 성경구절이 아마 이 본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저자는 이 본문을 예로 돈의 문제에 있어서 만큼 중립지대, 즉 적당한 태도는 없음을 말해준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투자하고 좇고 있는 보물은 어느 것인가? 하나님의 가치인가 돈으로 살 수 있는 쾌락인가? 이런 면에서 이 책의 논지는 단순하다. 내 마음의 주인, 내 인생의 주인이 누구이냐의 문제가 해결되면 '돈'은 축복이 될 수 있지만 그 반대가 되면 저주가 된다고 분명히 말해준다.
책을 읽으며 '돈'의 문제를 바르게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신앙'의 문제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하나님을 내 인생의 주인이라고 고백하며 오랜시간 교회 봉사와 사역을 감당하고 있지만, 정작 나는 돈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었던가! 나 자신의 마음부터 솔직하게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부유함 보다는 가난함에 더 가깝게 살았다고 생각하는 건 내 마음이 그렇게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폴 트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아 알았을 때 나는 더이상 가난한 사람이 아니었다. 부의 크기는 변화가 없었지만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내게 아낌없이 후히 베푸셨기에 그 큰 은혜를 받은 나는 더이상 불평과 과소비와 질투심에 빠져 지내지 않을 수 있었다. 오히려 하나님께 드릴 수 있고, 이웃에게 나눌 수 있고, 영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교회 안에서도 '재정' 문제 앞에서 만큼은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된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나는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사람'인지 '하나님을 돈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인지 점검해보는 책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