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개정판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질 볼트 테일러 지음/윌북 펴냄

 

 
20190114_160626.jpg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뇌가 멈춰버린다면?"

생각해본 적 없지만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뇌졸중을 경험한 뇌과학자가 쓴 이야기이다. 나같은 경우엔 양가 가족 중에는 뇌줄중을 앓은 분이 안 계시지만 젊은 나이임에도 뇌졸중이 찾아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고생하고 있는 분들을 몇 알고 있다. 예전에는 뇌졸중과 뇌졸증이 헷갈렸는데 뇌졸중이 정확한 용어라고 한다.

 

자신이나 가족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어떤 질병에 대해 우리는 대부분 무지한 편이다. 뇌에 대해 알고 있는 나의 지식도 아마 그럴 것이다. 저자의 오빠는 31살에 정신분열증 판정을 받았다. 그 동생이 뇌를 연구하는 학자가 되었고, 뇌 전문가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8년간의 회복 과정을 통해 건강을 찾기까지 했으니 사연이 참 많은 경우인 것 같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1996년 12월 아침 7시를 회상하는 장면은 참 놀랍다. 어떻게 그렇게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었을까? 당시 뇌의 상태를 그림으로 함께 보여주는 부분들은 뇌과학자가 쓴 글답다.

 

 

 
2019-01-31-16-09-13.jpg

"뇌졸중이 일어났던 날을 되돌리자면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다."

좀 특이한 표현도 많다. 일반인들이 겪은 투병 과정이라기보다는 뇌과학자로 자신에게 닥친 뇌질환을 파헤쳐나가고 분석한 순간순간의 기록이라는 게 조금 놀랍다. 아무리 과학자라해도 굉장히 이성적이지 않으면 분명 힘든 기록들이었을 것 같다.

 

위급한 상황을 넘긴 후 재활 과정에서도 그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 지가 보여진다.

"그때 얻은 최고의 교훈은, 재활 과정에 있을 때 나를 돌보는 사람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내게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을 여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은 내 소관이었다."

 

뇌졸중이 자신에게 가져다준 통찰을 알려주면서 우리가 뇌를 어떻게 대하고 다스리는가에 따라 관점, 인간관계, 나아가 우리 삶까지 바꿀 수 있다고 기록한다. 자신의 좌뇌가 그 기능을 잃어가는 과정을 생생히 체험하면서 인간의 뇌가 얼마나 중요한지 - 생각대로, 마음대로 안되는 - 를 깨달은 저자는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 그리고 실제 뇌졸중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목록도 함께 실어주었다. 평소 생소했던 '뇌과학', '뇌졸중'이라는 분야에 대한 책이었지만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2019-01-31-16-25-56.jpg

2019-01-31-16-27-02.jpg

2019-01-31-16-28-06.jpg

 

"여러분의 몸은 50조 개의 분자적 지성으로 이루어진 생명체이다. 세상에서 어떤 존재로 살고 싶은지 순간순간 선택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다. 나는 여러분의 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주목하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만의 힘을 기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자. 활기차고 아름답게!"

 

 

#나는내가죽었다고생각했습니다 #질볼토테일러 #뇌과학자 #뇌졸중 #윌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