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이 일어났던 날을 되돌리자면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다."
좀 특이한 표현도 많다. 일반인들이 겪은 투병
과정이라기보다는 뇌과학자로 자신에게 닥친 뇌질환을 파헤쳐나가고 분석한 순간순간의 기록이라는 게 조금 놀랍다. 아무리 과학자라해도 굉장히
이성적이지 않으면 분명 힘든 기록들이었을 것 같다.
위급한 상황을 넘긴 후 재활 과정에서도 그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 지가 보여진다.
"그때
얻은 최고의 교훈은, 재활 과정에 있을 때 나를 돌보는 사람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내게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을 여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은 내 소관이었다."
뇌졸중이 자신에게 가져다준 통찰을 알려주면서 우리가 뇌를
어떻게 대하고 다스리는가에 따라 관점, 인간관계, 나아가 우리 삶까지 바꿀 수 있다고 기록한다. 자신의 좌뇌가 그 기능을 잃어가는 과정을 생생히
체험하면서 인간의 뇌가 얼마나 중요한지 - 생각대로, 마음대로 안되는 - 를 깨달은 저자는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 그리고 실제 뇌졸중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목록도 함께 실어주었다. 평소 생소했던 '뇌과학', '뇌졸중'이라는 분야에 대한 책이었지만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