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며 어린이 책의 현실을 보았던 작가는 어미의 마음으로 글을 썼다. 그리고 출판계의 상업적 마케팅에 휘둘리는 부모가 아니라 어른 독자들 역시
'자신'을 위해 어린이 책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래는 마음이 느껴졌다.
나도
어린이 책을 좋아한다. 가끔씩 블로그에 올린 서평과 독후활동이 나의 그런 애정을 보여주는 증거다. 대부분은 감상 위주의 글이였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확실히 전문가다운 비평적 읽기의 진수를 엿보았다. 어린이를 위한 책 한권 가지고 있는 집이 드물던 시절을 뒤로하고 지금은 책 홍수의
시대가 되지 않았는가! 좋은 책을 골라주는 일보다 오히려 좋지 못한 책을 걸러주는 일이 더욱 힘든 일이라고 말하는 작가. 그래서 어린이 책을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나도 이제는 책을 읽지 않고 있는 중학생 아이를 위하여 청소년 책을 읽고 또 읽은 흔 집안 여기저기에 흩어놓아야할
때이구나 싶었다.
어린이
책을 통해 어른들의 세계와 어린이들의 세계를 읽어내는 작가의 시선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작가, 화가, 출판계에 이르기까지 정확한 비판을 던지는
용기와 결국 그 비판 안에는 더 좋은 작품을 향한 '희망'이 있음을 본다. 책을 읽는 동안 좋은 평을 받은 여러 책 중에 읽어 보고 싶은
리스트를 뽑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작가의 충고처럼 그 리스트가 '내 아이에게 읽히기 위한 책' 리스트가 아니길 빈다. 동화 작가들에게
<제발 작가가 되고 싶은 욕심에서 쓰지는 말아달라고. 아이들에게 괜찮은 '선물'이 될 만한 이야기를 써 달라고> 한 말이 여운으로
남으며 어린이 책 관련 직종에 몸담고 있는 분들,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를 좋아하는 부모, 학교나 방과후 수업에서 책읽기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이 꼭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활자 큰 다른 책들보다 깨알같이 꽉찬 내용들이 '최윤정 작가'와 '바람의 아이들'에 대한 신뢰를
불러일으키니 다른 책들도 꼭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