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SNS부터 에세이까지 재미있고 공감 가는 글쓰기
이다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8-11-09-10-47-16.jpg


 

 

 

글쓰기에 관한 책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요즘이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많은 탓도 있겠고 내가 그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해 읽은 글쓰기 관련 주제로는 이 책이 두 번째이다. 여름에 읽은 장석주 작가의 《나를 살리는 글쓰기》에서는 50년이라는 무게를 담은  삶과 직업으로써의 글쓰기를 배웠다. 이번 책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는 일단 제목부터 위로가 되었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앞으로는 잘 쓸 수 있게 될거에요'라고 말해주는 것 같으니까. 그래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왜 쓰는가? 무엇을 쓸 것인가? 누구를 위한 글인가?"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았다. 나는 쓰는 게 좋다. 생각하고 말했던 것, 일어난 어떤 일을 쓰지 않으면 다 잊어버리는데 쓰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왜 쓰는가를 생각해보니 대부분 나를 위해 글을 쓰는 것 같다. 요즘은 주로 독후감 쓰기, 일상 글 쓰기가 주를 이룬다. 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감동받고 도전받고 책 한권 쓸 정도의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 거창한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글을 잘 쓰고 싶은 건,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 이왕이면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은 작은 바램 때문이다. 진심 잘 쓰고싶은 욕심이 있다.

'글도 운동처럼 꾸준히 쓰면 는다'고 하지만 자신이 가장 애용하는 글쓰기 루틴은 '마감'이라는 대목을 읽으며 글쓰기의 환상이 아니라 현실감이 팍팍 느껴졌다. 원고료를 받고나면, 마감날짜가 다가오면 글은 안쓸 수가 없는 것! 그러고 보면 나도 꼭 쓰고싶은 책의 서평은 정작 미루고 미루다 쓰지 못하면서 출판사와 약속된 서평은 마감날짜 전에 거뜬히(?) 써내고야 마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2018-11-09-10-50-23.jpg


 

 

글쓰기에 관한 책인데 읽는 내내  '이동진의 빨간책방'처럼 다양한 책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책과 글쓰기, 책을 쓴 작가들과 글쓰기, 그런 엮음이 계속 되는 구성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도 독서를 강조한다고 보면 된다. '꼭 많이 읽는다고 잘 쓰는 건 아니지만' 아예 읽지 않는 사람은 애초에 멀쩡한 글을 쓸 확률이 낮아지고 어휘력 부족, 가용한 문장의 형태가 단순해진다고 지적한다. 가볍게 쓴 글 같은데 작가가 사용한 단어 하나하나가 참 신선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책의 바다'를 마음껏 헤엄쳐 다니는 듯한 내공이 느껴진다.

 

 

책 읽기를 행복의 한 형태로, 기쁨의 한 형태로 생각해야 하는 거예요.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해요. 의무적인 독서는 미신 같은 거예요. p.53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보르헤스의 말》중에서

 

책을 다 읽고 보니 가볍게 시작했던 첫마음과 달리 나한테 꼭 필요한 책이었구나 싶다. 블로그에 일상 글쓰기보다 책 리뷰를 주로 쓰는데 리뷰 쓰기에 대한 분량이 제법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책 외에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로 리뷰 쓸 때 주의할 건 '나'의 경험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나의 개성이 드러난 리뷰! 그동안 내가 써온 수백 편의 리뷰 속에는 과연 나의 경험과 개성이 잘 드러나 있을까?

 

"삶 가까이 글을 끌어당기기"


 

2018-11-09-11-10-04.jpg


 

 

'삶 가까이 글을 끌어들이기'라는 소제목이 참 좋았다. 삶이 글이 되고, 글이 삶이 되는...왠지 생각만 해도 좋은 건 나만 그럴까. 책 읽기를 좋아했던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장이기도 했다.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을 통해 원하는 삶을 기획하기. 언제나 책과 여행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읽기와 경험하기, 쓰기는 내가 나 자신을 탐색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들이었다. 간접경험과 직접경험, 그리고 그 모두에 존재하는 나 자신으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기. 글쓰기. 나 자신이 되겠다는, 가장 강력한 행동. p.127

 


 

2018-11-09-10-42-15.jpg


 

 

요약해 보면 이런 책이다.
-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준 책. 
- 책과 영화,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가진 이야기거리가 풍부했던 책.
- 편집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알려주는 글쓰기 방법에서 진솔함이 느껴지는 책.(작가님 여러면에서 참  솔직한 분^^).
- 글쓰기 중 꼭 필요한 퇴고 방법이 도움이 많이 된 책.
- 에세이 쓰기와 출판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어줄 책.

결론적으로 나에게는 지금보다 더 '읽고, 경험하고, 쓰는' 일을 좋아하고 싶어지게 해준 책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야말로 꾸준히 글을 쓰는 최고의 방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