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한 책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요즘이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많은 탓도 있겠고 내가 그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해 읽은
글쓰기 관련 주제로는 이 책이 두 번째이다. 여름에 읽은 장석주 작가의 《나를 살리는 글쓰기》에서는 50년이라는 무게를 담은 삶과 직업으로써의
글쓰기를 배웠다. 이번 책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는 일단 제목부터 위로가 되었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앞으로는 잘 쓸 수 있게 될거에요'라고 말해주는 것 같으니까. 그래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왜 쓰는가?
무엇을 쓸 것인가? 누구를 위한 글인가?"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았다. 나는 쓰는 게 좋다. 생각하고 말했던 것, 일어난 어떤
일을 쓰지 않으면 다 잊어버리는데 쓰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왜 쓰는가를 생각해보니 대부분 나를 위해
글을 쓰는 것 같다. 요즘은 주로 독후감 쓰기, 일상 글 쓰기가 주를 이룬다. 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감동받고 도전받고 책 한권 쓸 정도의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 거창한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글을 잘 쓰고 싶은 건,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 이왕이면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은 작은
바램 때문이다. 진심 잘 쓰고싶은 욕심이 있다.
'글도 운동처럼 꾸준히 쓰면 는다'고 하지만 자신이 가장
애용하는 글쓰기 루틴은 '마감'이라는 대목을 읽으며 글쓰기의 환상이 아니라 현실감이 팍팍 느껴졌다. 원고료를 받고나면, 마감날짜가 다가오면 글은
안쓸 수가 없는 것! 그러고 보면 나도 꼭 쓰고싶은 책의 서평은 정작 미루고 미루다 쓰지 못하면서 출판사와 약속된 서평은 마감날짜 전에
거뜬히(?) 써내고야 마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