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인가 우연인가 - 하나님의 초자연적 개입을 파헤치다
리 스트로벨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적의 이유, 전부 사랑이었다"  

 

 

1540880400448.jpg


 

 

기적을 말하지 않고 기독교를 말할 수 없다. 기독교의 신앙 핵심인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기적이며, 성경의 기록은 기적의 사건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현대에 와서 기적은 개인의 회심과도 깊이 관련된다. 책에 소개된 수많은 일례들이 그랬고, 내가 그리스도를 믿게 된 것도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기독교 밖, 회의론자나 무신론자들에게는 그것이 기적이 아니라 '우연' 으로 언급되어진다는 것이다. 《예수는 역사다》 외 여러 저서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한 리 스트로벨은 이 문제에 대해 숙고하고 조사한 자료들을 이 책에 실어주고 있다.

기독교가 진리라는 냉엄한 결론 앞에서 나는 그리스도를 믿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나중에는 언론계를 떠나 남은 생을 다해 사람들에게 그분이 우리를 속죄하려고 죽으셨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내 회의적 본성이 다 사라진 건 아니었다. 나는 기적을 믿었을까? 물론이다. 부활을 비롯한 많은 기적이 복음서에서 기록된 대로 실화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지금도' 기적을 행하시는가의 문제는 아직 남아 있었다. p.26

바로 이 의심, 이 문제에 관한 책이다.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으로 가득찼던 회의론자가 그리스도인이 된 아내를 구해내기 위해 역사적 연구를 시작한다. 하지만 결과는 무신론자가 그리스도를 전하는 자로 변했다. 성경에 수없이 많이 나오는 기적의 사건들이(천지창조, 동정녀 탄생, 부활 등...) 사실이 아니었다면, 믿지 못한다면 그것은 오래된 신화에 불과하게 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과 이 책의 저자 리 스트로벨은 성경의 모든 기적을 믿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일어나는 기적이다. 천국을 보고 온 사람들, 기적적으로 치유되고 살아난 사람들, 과학적인 설명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믿을 수 있는가? 사실 나도 이런 부분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 맹목적으로 믿지 않는, 의심하는 쪽에 더 가까운 편인 것 같다. 꼭 그런 기적이 일어나야만 하는가? 지금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이미 부활하신 예수님의 기적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럼 왜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가?... 라고. 

저자는 기적에 관한 여러 정의가 있지만 웨스턴워싱턴대학의 리처드 L.퍼틸 교수의 정의를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는데, 적어보면 이와같다. "기적이란, (1) 역사 속에 활동해 오신 하나님을 보여줄 목적으로 (2) 평소의 자연 질서에 (3) 한시적으로 (4) 예외가 되게 (5) 하나님의 능력으로 실행하시는 사건이다"  이런 사건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대개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우연'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기적인가 우연인가'를 신문사 저럴리스트 출신답게 현장조사(인터뷰) 방법으로 자료를 모았다. 먼저는 자신을 기적을 입증하는 증거물1호라고 고백하며 시작하면서.

 

 


 

2018-10-31-17-16-34.jpg


 

 

그리스도인이 된 회의론자(저자)가 회의론자가 된 그리스도인 마이클 셔머를 만났다. 그는 불의로 교통사고를 당한 여자친구를 위해 기도했지만 '일어나지 않는 기적' 때문에 완전히 기독교에서 등을 돌렸다. 이런 예는 많이 본다. 하나님을 믿었지만, 기도했지만 아무런 일(기적)도 일어나지 않을 때 회의론자가 되는 사람들! 과학적 조사를 거친 확증이나 물리적 증거가 없다면 기적의 예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책 중간 중간 생각 정리 페이지를 통해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보도록 하는 페이지가 계속 제공된다.

반면 비신앙에서 신앙으로 돌아온 이들도 있다. 그들에게 기적은 무엇일지, 회의론자들의 주장에 대한 변론을 인터뷰한 내용이 책 전반을 이룬다. 복음서 저자들은 역사를 사실대로 기록하지 않고 도덕적 요지를 밝히려고 억지로 가상의 기적 이야기를 전했다는  회의론자 마이클 셔머를 상대로 펼치는 신약학 교수 크레이그 키너의 반대론, 뒤이어 종교학 교수 캔디 건터 브라운, 무슬림 선교사 톰 도일, 과학자 마이클 스트라우스, 형사 출신 기독교 변증가 J.워너 월리스의 논증을 통해 기도의 효력, 꿈과 환상을 통한 현현, 천지창조, 우주와 지구, 부활의 기적을 변증해 주고 있다.

기적이라고 다 불치병의 거창한 치유는 아니다. 초자연적 개입이라고 다 죽은 사람의 부활처럼 지축을 흔드는 일도 아니다. 하나님은 조용한 속삭임으로 말씀하실 때가 더 많다. 격려나 바로잡음이나 소망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 그분은 일상사를 지휘하여 그런 메시지를 보내신다. p.328

또한 초자연적 기적을 불편해하는 현대의 복음주의를 들려다보면서 나는 어땠는가 물어보았다. 그리고 저자의 아내 이야기를 읽으며 동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자신의 아내는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께 헌신하고 기도의 여인이며 영적으로 깊어감에 있음에도 아직 알려진 치료법이 없는 섬유근육통이라는 질병으로 고통중에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하는 동안 숱하게 들었던 치유의 기적적인 사례들을 들으며 함께 즐거워했지만 아내 레슬리에게는 왜 기적이 없을까? 그 질문을 아내의 진행성 뇌질환으로 고통중에 있는 친구 더글라스 그루두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안타까운 고통 중에서 그루두스는 이런 말을 했다. "밧줄에 매달려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요. 그런데 다행히 그 밧줄을 하나님이 엮으셨다고 말입니다." 나도 이런 심정을 조금은 알듯하다. 새벽마다 어떤 이를 위해 혹은 교회와 나라를 위해 중보 기도를 했는데 좋지 않은 일들이 그들에게 일어날 때(나의 기준에서) 이제껏 해왔던 기도는 아무 소명 없었던 건가, 깊은 실음에 빠지기도 했기에...

그러나 아내의 병으로 힘든 중에도 기독교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는 그루두스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비도 하기에 나는 하나님의 기적을 믿고, 그 기적보다 위에 계신 하나님을 신뢰한다. 어떤 경우에는 치유해주시고 어떤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록 외롭고 허망함을 느끼지만 "하지만 둘 중 어느 경우든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십니다. 기적으로 치유되어도 그분께 영광이 되고, 고난을 통해 신실하게 성품이 자라도 그분께 영광이 됩니다."

 

 


 

20181031_223614.jpg


 

 

책을 읽으면서 맹목적인 은사주의의 위험성 때문에 잊고 있었던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의 기적을 다시금 사모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수 없기에 그런 가운데서도 신실하게 믿음을 지켜나가는 자를 통해 하나님은 영광받으심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내가 알수 없는 방법으로 믿는 자들을 세워나가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고 있음이 기쁘고 감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