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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 음식, 음악, 여행 그리고 독서
이승희 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7월
평점 :
"영 프로페셔널,
젊고 능력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아져야
한다."
그 누구보다 바쁘게 현장을 뛰고 있는 마케터들의 이야기.
젊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보통은 스타트업계의 성공신화를 이룬 CEO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의 편집 의도는 그 방향부터가 좀
달랐다. "현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 경험, 통찰"에 시선을 맞춘 책이라고 보면 된다. 바로 영 프로페셔널의
이야기를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로 풀어내주고 있다.
배달의 민족, 스페이스오디티, 에어비앤비, 트레바리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브랜딩', '마케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네 명의 마케터가 모였다. 마케팅과는 아무 관련없는 나도 이 책을
관심있게 읽은 이유가 있다면 '음식, 음악, 여행, 독서'는 모두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실제 사용해 본 브랜드도 있고 생소한
브랜드도 있었지만 책을 읽어보니 꼭 직업적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마케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인사이트가 많았다.
마케팅이 소통이라면
브랜딩은 관계입니다. 좋은 브랜드는 저절로 생기지 않아요. 브랜드의 존재 의미에 집중하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를 일관성 있게 전달할 때
좋은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과대 포장하거나 억지스러우면 잠깐은 통할지 몰라도 길게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p.79, 정혜윤)
지금은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실무자로 바쁘게 뛰고 있는 저자들이지만 그들에게도 실수투성이 시절, 센스 없던 시절, '난 왜 이렇게 일을 못할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성장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각기 풀어내주는데,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 중심엔 음식과 사람, 음악과
사람, 여행과 사람, 독서와 사람, 그렇게 사람이 있었다. 사람과의 소통과 교감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브랜딩, 마케팅이라는 시장은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장과 의식에 더욱 민감한 영역이 아닐까싶다. 그래서 젊은 네 명의 작가가 보여준 열정,
도전이 더 잘 어울려 보인다. SNS을 통해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는 일에도 열심을 보인 모습에서는 블로그 활동을 시작한 지 3년 정도된
나에게도 생각하는 바가 많았다. 이왕에 하는 거 좀더 마케팅 관점을 보완해서 해볼까?^^ 그리고 이들의 매력은 딴짓(?)을 하는데도 있었다.
거기에서 얻는 영감이 마케터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 될것 같다 . 또 각기 다른 자신만의 취향(헌책방, 벼룩시장, 음악, 소소한 여행, 독서
등)에 따른 평범한 경험을 통해 스토리에 집중하는 자세도 지니게 된다고 한다.
영감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노을 지는 하늘에, 퇴근길에 듣는 음악에, 늦은 밤 친구와 나누는 대화 속에도 영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일상에서
영감을 더 잘 느끼려면 나를 예민하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P.328, 이승희)
자신이 가는 공간과 사는
물건에 어떤 스토리가 숨어 있는지 궁금증을 가져보세요. 이야기를 찾는 과정은 마케터의 일에도 도움이 됩니다. 스토리는 진정성이 있을 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줍니다.(p.413, 손하빈)
스타트업의
매력을 느끼는 이들, 마케터라는 직업에 관심있는 취준생들에게 더욱 유익한 내용이 되어줄 책이다. 경제분야
전문서적이면서도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각 브랜드별 인상깊었던 카피 문구를 남겨보며 마케터의 매력을
느껴본다.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배달의 민족)
"언제나 내겐 마음을
읽는 친구가 있었다
사랑은
떠나도 음악은 남아 있다"
(스페이스오디티)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트레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