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로니아공화국
김대현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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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정말 이 나라에서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권력의 부조리나 자유가 억압받는 상황, 교육문제, 안전문제 등을 볼 때 더 그런 것 같다. 한 사람도 바뀌기 어려운데 한 나라가 바뀌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가! 그래서 어떤 이들은 자유와 꿈을 찾아 다른 나라로 향하기도 한다. '나의 아로니아공화국'?? 근데 '아로니아'는 도대체 뭐지? 코믹한 소설이려나?

"나는 아로니아공화국 대통령 김강현이다." 그 터무니없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소설 속 이야기는 정말 터무니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날을 앞둔 나이 지극한 대통령 김강현. 차기 대통령이 세워질 선거일을 앞두고  김강현은 도대체 아로니아공화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며,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세워진 나라인지를 들려준다. 오랜 역사를 나열해 나가는 시간 동안 꼴통이란 욕을 들으며, 성질 좀 부릴 줄 아는 주인공과 재밌고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주변인들의 이야기는 역시나 있을 법한 이야기는 코믹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우리가 한번 쯤 꿈꾸고 싶은 나라를 이야기하는 건 분명하다.



소설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것은 동구만화방을 중심으로 그 옛날 우리들의 추억을 소환해주는 부분이었다. 또, 대한민국 현대사와 함께 해온 굵직한 사건들을 다뤄주는 부분도 그랬다. 역대 대통령들, 그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목들은 거짓말처럼 재미로만 읽을 수 없는 책이 되게 했다.

우리라고 규정된 검사들은 우리를 위하여 수사했고 우리를 위하여 담합했고 우리를 위하여 무마했다. 국민을 위하여 꼬리치고 국민을 위하여 용감하고 국민을 위하여 투철해야 할 검찰은 우리를 위하여 오로지 우리만을 위하여 복무했다. 한마디로 검찰은 쓰레기였고 검찰청은 쓰레기장이었다. p.137

 

현재 시점과 과거 시점을 한 챕터씩 오가며 서술된 이야기는 소설 내내 긴장감을 주었고, 꼴통같은 김강현이 그래도 꽤나 멋진 대통령이란 걸 그의 검사 사표 이력을 보며, 또 아로니아공화국을 어떻게 만들었나를 보며 느낄 수 있다. 아이 셋을 키워서 그런가, 역시 아로니아의 교육이 눈에 띄었다.

아로니아의 교육은 재밌게 노는 방법을 가르친다. 재밌고 신나게 많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놀 수 있는 학문을 가르친다. 인간의 존엄과 자유와 행복, 세계 인류의 평화를 배우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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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로니아공화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정치적 견해가 다른 대통령과 그 부인, 야당에서 나온 차기 대통령 후보는 다름 아닌 김강현의 아내 수영. 서로가 서로에게 욕을 퍼붓고 슈퍼 꼴통이라고 말한다. 마지막까지 웃긴 책, 그러나 재미로만 읽고 끝나는 소설이 아니다. <한일공동개발구역 JDZ>에 대해, 국민의 존엄과 자유와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만하는 <국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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