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이야기는 정말 터무니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날을 앞둔 나이 지극한 대통령 김강현. 차기 대통령이 세워질 선거일을 앞두고 김강현은 도대체 아로니아공화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며,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세워진 나라인지를 들려준다. 오랜 역사를 나열해 나가는 시간 동안 꼴통이란 욕을 들으며, 성질 좀
부릴 줄 아는 주인공과 재밌고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주변인들의 이야기는 역시나 있을 법한 이야기는 코믹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우리가 한번 쯤
꿈꾸고 싶은 나라를 이야기하는 건 분명하다.
소설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것은 동구만화방을 중심으로 그 옛날 우리들의 추억을 소환해주는 부분이었다.
또, 대한민국 현대사와 함께 해온 굵직한 사건들을 다뤄주는 부분도 그랬다. 역대 대통령들, 그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목들은 거짓말처럼
재미로만 읽을 수 없는 책이 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