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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서울 2023
이우 외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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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몰랐더라면'

이 말은 내가 자주 했던 말이다. 내가 성인이 되면서 내가 배운것들을 가지고 살아나가야 할때, 나는 현실과 이상의 차이로 힘들어했다. 우리가 아는것과 사는것은 실로 다르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사람관계에서는 그 말과 행 사이에 깔린 수많은 문맥과 상황들을 이해하고 이어가야 하는 관계가 정말 어려웠다. 이 책에서는 바람을 피운 배우자의 행적을 몰랐더라면 하고 주인공이 말한다. 이미 끝나버린 외도는 없는 것과 같은데 문제는 그 사실을 내가 안다는 것이다. 내가 안다는것은 그 일이 있었다는것. 그 일이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관계는 변한다. 하지만 그 일이 있었다는 것을 내가 몰랐다면. 그일은 없는 것이고 그럼 관계는 변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그 일을 차라리 몰랐더라면. 하고 주인공은 말한다.

책을 쓰는 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나와같이 제도권의 교육을 받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러던 그녀가 여성해방문학에 대해 공부하고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얼굴은 항상 찌푸러져 있었다. 그녀가 종종 하던 말. '차라리 몰랐더라면'

"언니 있잖아. 나는 한 문장도 내 것으로, 내 언어로 쓸 수가 없어. 내 사고는 이미 어떤것에 길들여져 있고 주입되어온 누군가의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야. 아무것도 몰랐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

그녀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서울의 밤이었다. 문학서울. 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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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데아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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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준서'는 평생을 모로코와 프랑스에서 보낸 한국인이다. 겉모습은 한국인인지라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온 그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 무작성 한국으로 그리고 가장 복잡한 도시 서울로 온다. 하지만 겉만 한국인인 그는 이곳에서도 바로 흡수되지 못하고 유영하며 자신이 속하지 못하는 단체들을 떠다닌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제3의 시각으로 본 서울, 한국인 그 안의 청년 문화와 맨 모습을 드러내려고 했던 것 같다. 대학생이 된 준서가 여기저기 다니며 만난 사람들 속에서 겪어야 했던 이질적인 감정과 불편함들, 오히려 외국인 집단에서 느끼는 이방인의 안락함, 단체에 소속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읽으며, 나의 청년시절을 떠올렸다. 한국인이 되려는 준서의 몸부림은 개인이 집단에 들어가 적응하기 위한 처절함이다. 이것은 이방인이라서가 아니라 집단과 단체를 먼저 두는 한국인의 습성, 즉, 그래야 빨리가고 효율적이라는 사고방식이 깔린 문화에의 적응기이다. 누구라도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 그들처럼 사고하고 그들처럼 행동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적어도 서울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소설은 상당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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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있다 바람동시책 3
정연철 지음, 김고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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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아이에게 중요하다며 경제적 자립심을 미리 키워주고 경제감각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아이들을 위한 경제서적들이 많다. 돈과 경제의 흐름을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은 어른이 된 삶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 세상의 어느 부모도 아이가 배고프게 살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외동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현실적으로 사는 어른들의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이고, 돈으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며 그것이 세상에서 최고로 중요한 것처럼 여겨질까 봐 걱정도 된다. 초등학교에 막 들어선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양보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가도, 너무 빼앗기고만 올까 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처음 사회에 발은 내딛고 내가 아닌 다른 이와 어떤 것들은 나누고 때로는 양보하고 손해 보아야 할 때 사는 동안에 이런 일은 많이 생긴다고 조언을 해줄 때에 같이 읽기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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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 회의부터 발표까지, 말센스 10배 높이는 법
히키타 요시아키 지음, 한선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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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후배들의 고충을 많이 듣는다.
"제 말투가 이상한가요? 왜 자꾸 지적질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어떤식으로 말하는지 물어보니 딱히 잘못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회사에서 쓰기 적절한 표현이 들어있었던것 같다.
그런것들은 사실 뭐라고 딱히 정해진 공식은 없지 않나?!싶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학교에서 배운적은 없지만 내 생각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적절하게 표현해야 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자기소개하기, 면접, 회의시, 클라이언트 미팅, 프레젠테이션 등등 실무에서 필요한 기술 들을 잘 정리한 책이다. 책에서 제시된 어휘력 논리력 설득력 향상을 위한 연습활동등은 회사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기본기를 익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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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소설의 갑중의 갑은 고골의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와 외투는 러시아 1800년대의 사회풍조나 관료제에서 오는 불합리한 허영과 부조리를 재미있게 풍자한 소설입니다. 한번 읽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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