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그림책 02  장승 벌타령 (김기정 글, 이형진 그림)

 

국시꼬랭이 이후...

오랜만에 괜찮은 우리문화그림책 접하게 되었네요

 

"장승 벌타령"

왠지 으스스 하고 무서울것 같은 이야기..

그러나 속 내용은 참 따뜻하고

또 마치 한겨울 화롯가에 앉아서..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 듣는 기분이 드는 책이네요...

 

서평 들어갑니다. (장승벌타령 톤으로*^^*)

 

밥만 먹고 잠만자는 게으름뱅이 가로진...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산에 나무하러 갔더만..

" 단풍구경하고 새참으로싸간 개떡까지 꿀떡꿀떡 먹고

코까지 드렁드렁 햇볕좋은곳에서 낮잠자고...

하품까지 한번 길게 하고나니 해가 지네...

털레털레 내려오다 힘들게 도끼질도 안하고 장승을 뽑아 집으로 왔더라..

"장승을 땔감으로 쓴다구..."

장승은 억울해하며 우는소리에 팔도장승이 다모여서

가로진에게 온세상 더러운 병을 다 주는거야...

 

이튿날 어미가 온갖병에 걸린 아들을 보며..

"아들아 아들아 내 살붙이 예쁜 아들아...." 하며

아들을 위해 우두머리 장승을 찾아가 스무하루 낮밤을 빌고 또 빌어...

용서받을 방도를 찾았는데...

장승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장승에게 예쁜 짝까지 지어주고

장승 좋으라고 노래도 지었지..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그렇게 해서 마을 어귀에 장승한쌍이 서게 되었다는 옛날 이야기...

 

가로진은 어떻게 되었냐구...

차츰차츰 병이 낫구.. 덩달아 게으름병까지 낫아서 새사람이 되었데...

 

 

* 책을 읽고.....

 

  1.  첫장부터 반함...

        어제를 헤아리고 오늘을 살고 내일을 열어갈수 있도록.... 이라는 처음 말이 ...

        새삼스럽지 않은 말인데도 반갑게 마음에 남습니다.

 2.   글쓴이랑 그림그린이의 그냥 약력이 나온것이 아니라..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는지 어떤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작게 쓰여진 글씨가... 참으로 정겹습니다.

 3.  정겨운 글체에 반함..

          "아침먹고 뒹굴, 점심먹고 빈둥, 저녁먹고 드렁....."

             마치 잘 짜여진 운율에 맞춰 노래라도 부르며 읽어야 할것만 같은 그런 글...입니다.

  4.  스스럼 없이 보여주는 익살   넘 정겨운 그림..

           서양사람처럼 다리길고 눈 파란... 그런 그림이 아니라.

           우리나라사람.. 우리나라강산... 우리나라 짐승들..  너무나 정겹습니다.

          얼굴엔 하회탈같은 주름에 허리가 꼬부러진 우리네 어머니와..  치마가랭이 사이로 고개를 내민 고양이 까지..

           마지막 해피엔딩장면의 새사람이 된 가로진의 모습까지..

           너무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5.  마무리까지... 자세한 설명

         마치 장승이 말하는듯...

         장승에 대해 설명해주는 마지막 장승이 보낸편지까지..

         참 예쁘게 잘 짜여져 있는책입니다.

        

  6. 우리 아가에게.. 혹 장승 본적 있니..?

     하고 물었더니..

   울 아가.. 지난번 수원 화성에 놀러갔다..

   화서문문을 지나면 있는 옛날 주막 앞에 놓여진 장승을 본걸 이야기 하더라구여..

  우리 거기 한번 다시가서 .. 장승 한번 만져볼까..

   했더니.. 울 아가 손을 절래절래 흔들며.. 아니 됬어.. 하는거에여..

   왜그러냐고 했더니..

   울아가 혹시라도 벌 받을까봐 그런다네요...

 

  ㅋㅋㅋ

 

  넘 재미있었습니다.  

 

 

 

 

표지사진  --- 장승을 땔감으로 쓰겠다고 지게에 지고오는 가로진

 

 

 

 나무하러갔다 개떡만 꿀떡꿀떡...

나무대신 장승을 뽑아온 아들을 보며 놀란 엄마얼굴

장승을 땔감으로 쓰다니.. 놀라고 화가난 장승들 (ㅋㅋㅋ 하지만 모든 장승의 얼굴이 이런 모양 아닌가요)

 


 

 장승을 다시 원래대로 하고 짝도 지어주고 정성을 들여서...  나중엔 새사람이 되었다네요

 

장승이 보낸 편지

  

울 아이가 책읽는 모습...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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