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투 더 문
로드 파일 지음, 박성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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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다른 종과 가장 큰 차이점은 불가능해 보여도 끊임없이 시도한다는 점이 아닐까?
늑대도 달 뜨는 밤에 '아우~'하며 소리는 내지만 그 달에 가겠다는 생각은 안할 것 같다.
우리 인간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며 그곳을 동경하기도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러다 마침내 달에 착륙을 한다.
<미션 투 더 문>은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나온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이 달에 착륙하기 위해 준비하고 실패하고 성공하는 과정들에 대한 자료가 방대하게 실려있다는 점이다. 책에 있는 자료만으로도 충분한듯한데 앱을 이용해서 AR 비디오, 오디오,문서,모델까지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집에서 달탐사박물관을 방문한 기분이 절로든다. 아이도 우아를 연발하며 영상을 보기도 하고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는 이미지들을 본다.


달과 우주선에 관심있는 아이들에겐 정말 좋은 책이되어줄 것이다. 다만 내용이 그리 단순하지 않아 한 번에 이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흥미유발에는 더할 나위가 없을듯하다.

 


AR모델로 접하게 된 달착륙선 이글.
아이가 우리집 거실에 우주선이 나타났다며 만져보려 한다. 한참을 그러다 이게 뭔지 궁금해해서 달 착륙선이라고 설명. 달에 착륙한다고?하며 놀란다.

이번엔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감상! 폭발하는 듯한 빨간 불빛에 그 자리에 있는 듯한 생생한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p.89
아폴로 11호 발사
이 미국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사진에는 1969년 7월 16일.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 우주 센테에서 발사되고 있는 아폴로 11호의 모습이 담겨있다. 로켓의 가운데에 있는 타원형의 구름은 2단에 있는 액화 연료가 끓어오르면서 생긴 것이다.

이번엔 AR로 만나는 문서. 양쪽 화살표를 보면 눈치챘겠지만 지면으로는 한 장만 볼 수 있을 것인데 AR을 실행하면 여러 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


p.35
아폴로 팩트 시트
당시 아폴로에 관해 NASA의 스페이스 태스크 그룹 이사가 작성한 메모. 그는 우주선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과 작동하기위한 방식에 대해 기본적인 윤곽을 그렸다. 이 메모는 1962년. 제미니가 머큐리 마크II로 불리던 때에 작성되어 회람되었다.


내용면에서 인간과 달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p.11
인간이 하늘의 달을 보며 그 본성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은 적은 없다.

많은 문화권에서 달은 호기심을 뛰어넘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었다.


p.13
박쥐 남자가 달에 있다.
1835년 뉴욕선지에 실린 기사.
존 허셜 경이 달에서 달 버팔로, 살아있는 비치볼, 푸른 유니콘, 두 발로 걷는 비버, 그리고 이 중 가장 매혹적인 것은 박쥐남자라고했다고 한다.

로켓이 등장하는 소설, 달세계 여행과 같은 영화들. 인간은 끊임없이 상상하고 길을 찾은 결과 정말 달에 착륙한다. 상상하면 이루워진다는 게 괜한 말이 아니었다.


달에 가까이 간다는 것은 그만큼 인류의 기술력이 반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달로 로켓을 보낼 기술이 있는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의 과학기술은 짐작하고 남음이다.
26장에서는 떠오르는 아시아를 다루고 있다. 중국이 소련 로켓의 복제품을 1958년에 날려보낸다. 중국의 기술은 발전해 로봇 월면차를 달에 착륙시켰고 2030년대에 진행할 유인 임무 계획도 발표했다.
일본 역시 그들만의 항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한다. 인도 역시 국제 위성 발전시장에서 활발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이 없어 살짝 아쉬운 대목이었다.

앞으로 또 50년 후엔 우리에게 달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너무나 궁금해 진다. 50년 후에도 인간은 여전히 달을 향하고 있을 것 같기에 말이다.

달과 인간기술 발전에 대한 생각을 하게하는 흥미로운 책 <미션 투 더 문>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달착륙#닐암스트롱#아폴로11호#NASA#미션투더문#달의모든것#달과인간#영진닷컴#AR로보는인간의가장위대한모험담#신간#아이도좋아해#missiontthemoon#증강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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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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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여야 한다고 했다.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은 최근 읽은 책 중 내게 제일 도끼처럼 내 생각의틀을 깨주었다.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의 목차

 

1. 사람들은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지에 신경쓴다.

2. 최고의 계획은 곧 성공이다.

3. 최고의 기업은 위에서 아래로 목표를 전달한다.

4. 최고의 인재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5. 사람들은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

6. 사람들에게는 타인을 정확히 평가하는 능력이 있다.

7. 사람들에게는 잠재력이 있다.

8. 일과 생활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 리더십은 중요한 것이다.



각 챕터의 제목을 읽는 순간 이게 왜 거짓말이라는 것인지 물음표가 한가득이다. 이 중에 거짓말이 어디있단 말인가?

 

이 책의 저자는  마커스 버킹엄과 애슐리 구달이다. 마커스 버킹엄은 일과 사람, 성과와 조직에 관해 연구해왔다. 20년에 걸쳐 시행된 갤럽의 조사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유능한 관지자와 효율적인 일터의 특성을 규명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또다른 저자 애슐리 구달은 시스코 시스템스 리더십.정보부분 수석부장이다. 전적으로 팀과 팀리더를 돕는 일에 초점을 맞춘 조직을 구축하는 일을 한다.


저자에 대해 길게 언급한 이유는 기존의 일과 조직에 대한 편견을 실제로 확인하고 데이터화하는 작업 후 실제 조직에 도입한 이들이 하는 이야기임을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그러니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한 번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단순히 기존의 생각이나 몇몇의 성공담으로 독자를 휘어잡으려고 하는 책이 아니다. '사실'과 '실전 경험'을 무기로 독자들의 기존 생각들이 '거짓말'에 속은 것임을 깨우쳐 주는 책이다.


각 챕터의 이야기 전개방식은 비슷하다. 사람들이 지금까지 일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언급한다. 그러다 성과가 좋은 팀, 그 팀의 리더와 팀원들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짚어준다. 그리고나서 당신이 성공적인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를 짚어준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성과 일을 연결하여 어떻게 성공적으로 일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지를 조언해 준다. 지금까지의 거짓말에 현혹되지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하라는 메시지가 뼈아프다. 그 중 제일 공감가는 파트가 2장이었다.


 2장 최고의 계획은 곧 성공이다 파트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였다.


사람들은 팀장으로 승진한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계획 수립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팀에 어떤 계획이 있는지, 더 구체적으로 팀의 이번 분기 계획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당신은 아직 계획에 손도 대지 않았는데 말이다. P.59


같은 맥락에서 계획의 역할은 그런 세상을 현실화하는 것이라기보다 우리에게 안도감을 주는 것인지 모른다. 계획은 우리에게 확신을 준다. P.61


우리가 '계획'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그저 당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아니 최근 어디에 있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우리는 미래를 계획하는 게 아니라 가까운 과거를 계획한다. P.64


그렇다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전혀 쓸모없는 일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생략) 하지만 그 일은 당신 팀이 직면한 문제의 범위와 성격을 이해하는 데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P.65


최고의 계획이 곧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말은 거짓이다. 실은 최고의 정보가 성공으로 이어진다. P.70


팀 리더가 팀에 정보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둘째, 팀원들이 어떤 데이터를 유용하다고 생각하는지 자세히 살핀다. 셋째, 팀원들이 데이터를 이해한다고 믿는다. PP.70-72


누군가의 하루를 망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의 일과를 회의로 꽉 채우는 것이다. 대다수 보통사람에게 회의는 실제 업무를 위해 유용하게 쓸 시간을 빼앗는 것이다. P.72


최고의 팀리더는 매주 각 팀원과 간단히 체크인을 하고 그 과정에서 2가지 짧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주 당신의 우선사항은 무엇입니까?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요? pp.74-75


이 파트를 읽을 때는 뭔가 통쾌하기까지 했다. 왜 하는지도 모를 목표 세우기와 회의에 지쳐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함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내가 리더가 된다면 나역시 그러고 있지 않으리라고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 이 책에서 조언하듯, 계획은 지금을 보여주는 것 밖에는 안 되니 팀원들을 살펴 팀원을 믿고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팀원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 책이 도끼같은 이유는 따끔한 조언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관리할 팀원들이 얼마나 많은데 각팀원들과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언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코칭하고 과정을 조율하고 조언하고, 주의를 기울이라는 말이야?라는 불만이 나오는 순간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게 바로 리더의 일이다. 이 일이 탐탁지 않은가? 매주 체크인하는 것이 지겹고 불만스럽거나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것을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제발 리더가 되지는 마라. p.78


저자는 우리가 회사의 비전을 세우고 회사를 통째로 바꾸고 하는 것은 우리의 영역이 아니니 내가 속해 있는 곳에서 한 팀의 리더로서, 팀원들을 잘 꾸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회사 문화라는 화려한 깃털보다 중요한 것은 팀이고 그 팀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팀원 하나하나의 개성을 살리고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펼칠 수 있도록 조율해 나가라고 한다.


어떤 '조직'이든 속해 있는 조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다소 내용이 많아서 핵심만 추린 형식으로 나와면 조금 더 임팩트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읽는 동안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책이었다.



책의 끝부분으로 갈수록 이 책은 '일'에 대한 책이 아닌 '사람'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회사나 조직에서 '성과'를 위해 나아가다 보면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는 없을 때가 있다.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도구'로 보이는 순간들. 진짜 일을 성공 시키고 싶다면 '사람'을 봐야함을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도와 추종은 추상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인적 상호작용, 다시 말해 인간 관계다. 그 교류는 모든 인간관계의 교류, 즉 감정적 유대, 신뢰, 사랑으로 이뤄진다. 리더인 당신이 이 점을 잊으면 이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모든 것에 통달해도 당신의 추종자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당신이 누구인지 그 핵심을 이해하고, 이를 몇 가지 특별한 능력으로 다듬고, 그 각각의 능력이 당신의 의도,본질,인간성을 굴절확대한다면 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당신을 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을 따를 것이다. p320


또다른 차원의 리더십을 제시하는 정말 유익한 책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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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의 황금 레시피 - 집밥의 품격을 높이는 비법 노트
황지희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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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SNS에 올라오는 화려한 음식 사진들을 보면 감탄하게 된다. 따라 해볼까? 해서 만들고 먹고나면

막상 다음 식사는 뭘로 하냐..하는 또 끝없는 고민이 시작된다.  

그래서 결국은 삼시세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 맛깔나는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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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조림, 김치, 깻잎 등 너무 빤한 반찬이지만 실제로 만들어보면 맛나게 만들기는 절대 빤하거나 쉽지 않다. '황금 비율'이 들어간 '황금 레시피'가 얼마나 맛을 좌우하는지~!!

수십 수백 번 만든 음식도 tv에 레시피가 나오면 메모하는 엄마를 보면 그 황금비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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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의 황금 레시피>에도 물론 손님 접대 요리나 근사한 요리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기본'이 되는 음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음식의 '기본'이 되는 각 재료의 특징, 양념의 종류, 조리 도구들, 육수 내는 방법 등. 읽고 있자면

소위 신부수업을 받는 느낌이다. 


저자는 황지희레시피연구원 대표이고, 살림9단 만물상에도 출연한 유명 요리 연구가이다.

저자가 화려함을 추구했다면 맘껏 발휘했을텐데

이 책은 '기본'을 잡아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먼저, "맛을 업그레이드하는 조리의 기술" 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똑같은 레시피로 만들었는데 맛이 다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술'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데 이를 짚어준다.

p.13

" 1. 조리의 온도

조리 기술에는 조리의 온도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적당한 온도를 알아야 하는데

대개 음식 온도는 체온을 중심으로 25~30도 전후의 범위가 알맞습니다.

(생략)


2. 밥짓기

 

쌀을 씻을 때 비타민 B1의 손실을 막기 위해 첫물을 얼른 따라내고 너무 으깨어 씻지 않으며, 3~4회 정도 행군 후 30분 정도 체에 받칩니다. (생략)

이처럼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차근이 살펴봐 준다.

 

신랑이랑 함께 책을 봤는데 신랑은 조미료를 소개한 부분이 제일 인상적이라고 했다.

솔직히 천연재료들로는 맛이 안날 때가 많으니 말이다.

그래서 조미료에 손이 가게 마련인데, 이 책에 연두가 등장한다. 

요리 초보들은 조미료를 손에 쥐어줘도 어찌 쓸지 모르는 데 어느 정도 쓰면 되는지도 챙겨서 설명해줘 든든하다. 

다루고 있는 요리는 기본 반찬, 국, 찌개, 김치종류, 손님상요리, 나를 위한 한 그릇 요리들이다.

 레시피에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의 특징을 언급하기도 하고, 요리 팁도 담고 있어

요리의 초보에게도 요리를 계속했던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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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쌈을 좋아해서 쌈장을 자주 만드시는데, 이 책에는 강된장이 등장해서 레시피를 알려드렸다. 

강된장 마무리 단계에 마요네즈를 넣어 보라고 하니 너무 맛난다며 진짜 좋은 팁이라고 좋아하신다.

P.29

양배추.근대.곰취 쌈과 강된장


포인트: 마요네즈가 짠맛을 잡아주고 텁텁한 맛을 제거해 줍니다.

 

사진 속 플레이팅도 집에서는 안 쓸 것 같은 화려한 것을 쓰지 않고

정갈하며 깔끔한 느낌의 접시나 냄비를 쓰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진짜 친정 엄마가 딸 시집보낼 때 하나하나 짚어주며 가르쳐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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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 후반의 나를 위한 요리도 인상적이었다.

육아 휴직 때 아이 쭈쭈 먹이고 잠들었을 때 허겁지겁 아무꺼나 먹고 때우던 기억이 나서였다.

 말그대로 간단하지만 나를 위한 요리를 이렇게 만들면

혼자 때운다는 서러움이 아닌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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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들 중에 아이가 좋아하는 멸치볶음과 신랑이 좋아하는 명란젓 무침에 도전해 보았다.

 아이는 엄마가 큰 맘 먹고 만든 스페셜한 요리라고 인식도 안하는 것 같아 살짝 아쉬움은 있었지만..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이런 일상적이지만 함께 하는 요리들이 맛이 나야 끼니마다 즐겁고 신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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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함께 모여 먹는 식사가 그려지는 책 <황지희의 황금레시피>였다.

 

20191030_220217.jpg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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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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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텅 빈 심장으로 가지마

 


 

솔직히 <꿈의 책>처럼 스토리가 시간의 순서로 흐르지 않고 인물을 중심으로 왔다갔다 하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을 온전히 내서 독서하기 어려워 짬독을 하기 때문에 이런 구성일 경우 제대로 이해 못하고 흐름이 잘 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꿈의 책>을 열었을 때 난감했다. 심지어 첫 쳅터에서 모호하게 글이 펼쳐지고 직설적인 표현보다 상징을 많이 담은 표현들이 많아 우찌하나 싶었다.

하지만 읽어 나가면서 순식간에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헨리, 에디, 샘 이 세 주인공이 하나하나 매력적이라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한다. 종군기자로 활동하다 하룻밤을 보낸 여자에게 자신의 아이가 생긴 것을 알고 그들을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아 일을 그만 둔 헨리. 하지만 아들의 엄마인 마리프랑스는 그와 아이를 만나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아들 샘은 아버지가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는지 사랑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그저 지금 엄마가 새로 꾸린 가정에 자신이 방해꾼이라는 생각을 가진채 자란다. 그러다 5월 18일 아버지와 아들의 날을 맞아 자신의 학교로 와달라고 헨리에게 편지를 쓴다. 아들을 사랑하는 헨리는 아들을 보러 학교에 가다가 한 소녀가 물에 빠지는 것을 보고 살리려 뛰어들어 구하고 나와 있다가 미처 그를 발견하지 못한 차에 치여 코마상태에 빠진다.



오래전 떠나보낸 아버지가 계속 네가 중간 세계에 있다고 일깨워주지만, 헨리는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없는 상태에서 꿈을 통해 많은 것들을 회상하고, 상상하고, 아파하고, 후회하고, 감사하고 사랑한다.


유난히 섬세해 숫자에서도 색을 느끼고 감정에서도 색을 느끼며 눈으로 정확히 보이지 않는 것들도 감지하는 샘은 그런 아빠를 엄마 몰래 살피러 다닌다. 그러던 중 발레리나였으나 교통사고로 혼자 남게 되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소녀 매들린을 보게 되고 그녀의 분위기, 눈빛에게서 많은 것을 느낀다.


헨리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헨리의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에 꺼져버리라고 메몰차게 돌아선 에디.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그게 아니었지만 되돌릴 길 없는 시간을 보낸다. 자신을 절실히 사랑하는 이도 생겼다. 그러다 헨리가 사고를 당하고 그녀를 사전 의료 지시서에 결정권자로 등록하였기에 헨리의 삶과 죽음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존재가 된다. 꼼짝도 못하는 헨리 옆에서 자신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깨달아 가는 에디.


소설 속에서 샘의 엄마 마리프랑스는 책을 사서 끝을 보고 해피엔딩이면 읽고 아니면 읽지 않는 습관(?)이 있다. 요즘처럼 마음이 힘들 때는 그녀처럼 끝을 보고 책을 읽을까 할 때도 문득있다. 삶도 힘든데 슬프게 끝나는 책은 버거워서인 듯하다.  이 책을 마리프랑스가 읽으면 해피엔딩이라고 할까 새드엔딩이라고 할까.. 읽고 난 후의 기분도 슬픈이 기쁜지 잘 모르겠다.


읽는 내내 주인공들과 함께 꿈 속을 여행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들어서기도 하고 예전의 후회와 사랑을 다시 느껴보기도 하면서 지금의 나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종이약국>>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니나 게오르게의 글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는데 점차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몽롱한 꿈 속을 헤매다가 하나의 길이 보여 번뜩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글이라고나 할까. 여름처럼 격렬하거나 겨울처럼 차디차지 않은 가을에 딱좋은 소설이었다.

p. 61

두려움의 덩굴 식물이 자란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기록 보관소이다. 내 기억의 서랍과 보관함과 금고에서 악령들이 기어나온다.

p.129

그것이 문학의 마법이다. 우리는 이야기를 읽고 뭔가 달라진다.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왜 달라졌는지는 모른다. 어떤 문장을 통해 달라졌는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세상은 변했고,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p.152

엄마는 상처 받은 사람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후로 엄마의 영혼에는 그늘이 져 있다. 엄마에게 또다시 상처를 입힐 필요는 없다. 나는 이따금 무엇보다도 엄마를 보호하고 싶고,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주고 싶다. 다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를 뿐이다.

p. 199

이런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기회가 언제 있겠어?

p. 217

인류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늘 쉬지 않고 글을 읽는 사람.

p.224

나는 바닥에 앉아 마치 화장을 하듯 내 몸에 용기를 바른다.

p.316

나 역시 당신을 사랑해,

나는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지는 걸 느낀다. 이제야 비로소 그 감정을 인식한다. 이게 바로 사랑이야!

p.477

오로지 느끼는 것만이 가능한, 그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결코 소유할 수 없었던 모든 것들. 우리는 그것들을 가져갈 수 있다. 심장이 겨우 몇 번 고동치는 동안 은밀히 느끼는 것들.

우리는 행복을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사랑.

(생략)

"텅 빈 심장으로 가지마." 나는 그들에게 속삭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히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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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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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모두와 잘 지내고 싶다. 성격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껄끄러운 사람이 있으면 신경이 많이 쓰여 지치기 일쑤인 탓이 크다. 그래서 처음 책 제목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를 본 순간 뜨끔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복잡한 감정이었다. 불편한 이유는 잘 지내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데 그런 것을 하지 말라니..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하는 마음이 퐁퐁 솟아 올라서였다.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하며 팔짱을 끼고 읽기 시작했다.

 

p. 15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일 수 있다.

 

 

 

첫 페이지부터 순간 띵해진다. 나의 노력이 오만인 것이었을까? 내가 잘 못했다는 것인가? 하며 다시 팔짱을 단단히 껴본다.

p. 17

 

늪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그렇게 두 세시간, 그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그에게 간택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는 아마 앞으로 계속 없겠지. 애초에 그는 당신의 기분과 생각에는 아무 관심이 없으니까.

 

 

저자 오마르는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기만 하는 이들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강력한 일침을 날린 것이었다. 방금 언급한 구절을 읽으며 예전에 내가 당했던 일들도 생각나며 저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이제 조금씩 공감이 가기 시작했다.

 

 

 

 

인간관계, 연인관계, 동료, 상사 등 관계에서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정신이 차려질만큼 직설적으로 충고를 해 준다. 그게 아플 때도 있겠지만, 약이 될 이야기들이다. 또 뭐든 잘 해야한다는 생각에 지쳐가는 이들에게도 너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여 준다.

 

p. 30

 

좀 대충 살아도 된다. 그런다고 그 인생이 크게 망하거나 망가지는 거 아니다.

 

 

 

또 뭔가 불편은 했는데 딱히 대꾸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일침에 속이 시원했다.

p. 41

솔직함이 다른 이에게 상처 주는 것 이외에 아무 기능이 없다면, 그것은 이미 솔직함이 아니다.

 

 

요즘 쿨한 것이 대세이다 보니 나도 쿨하게 이야기하고 내가 솔직해서 그래라고 할까 할 때도 많다. 그럴 때 이게 상처인지 아닌지 내 기분대로 그냥 분출하는 말인지를 스스로 점검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는 대복이었다.

 

 

책 제목이기도 한,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대목에는 정말 착하다고 생각한 친구 B가 착하다는 저자의 말에 당황하며, 어느 순간 자기 스스로 그 착하게 보여야 한다는 틀에 갇힌 것 같다고 고백을 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P.234

 

"진작 남들을 실망시킬 걸 그랬지." B의 마지막 그 말은 내게 오래도록 남았다. 그러게. 그랬으면 얼마나 편했을까.부디 지금이라도 B가 그러고 있기를 바란다.

 

저자는 친구의 이야기에 안타까웠던 그 마음이 남아, 같은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을까 싶어 이리 책으로까지 내서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아닐까 혼자 상상을 더해본다.

책 중간 중간에 오마르 피셜이라는 섹션이 있다. '언팔하고 싶은 sns 계정 유형 5', '살면서 알게 된 사소하지만 확실한 팩트들' 과 같이 큰 쳅터 속에는 담지 못한 번외편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의 조언보다 옆집 언니 오빠의 조언이 와닿는 순간이 많은 법이다. 유튜브 채널  '오마르의 삶'을 운영하며 그에게 조언을 구하고 듣는 이들도 그런 마음이 아닐까 한다. 쉽고 일상적인 예로 정신차리게 만들어 주는 상담책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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