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최애 굿즈 - 포토샵 처음 켜본 똥손도 할 수 있다!
전하린.손채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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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맘 먹고 포토샵 책을 들여다 보면 따라하다가 어렵고 의욕이 생기지 않아 덮기를 반복했던 경험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내가 만드는 최애 굿즈>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의 굿즈를 내 손으로 만든다는데 없던 의욕도 마구 솟을 수 밖에. 덕질하고 싶었지만, 포토샵이 어려웠다면 정말 딱인 책이었다.

 

예제 자료는 서점 사이트의 기획전을 클릭하면 관련 페이지로 이동해서 다운 받을 수 있다. (비밀번호는 책이 있어야 찾을 수 있도록 되어있으니 참고)

 

나의 경우, 덕질을 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나만의 굿즈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아이도 만들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스티커나 마스킹테이프를 좋아하니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우리만의 상품을 만들면 의미 있을 것 같은 마음에 포토샵도 설치하고 의욕적으로 몇번 시도했었다. 하지만, 다른 책들은 내가 원하는 그것을 위해서는 '그래서 뭘하라는거야?!!'하는 조급함 때문에 결국 덮어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책은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진 이들에게는 정말 말 그대로 안성맞춤이었다.

이 책에서 제일 큰 도움을 얻은 것은 각각의 굿즈에 맞는 패널 사이즈였다.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만들려고 해도 검색하지 않은면 사이즈도 잘 모르고 해서 그 단계부터가 귀찮았는데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상세하게 알려주다보니 너무 재미있게 따라갈 수 있었다.

 

책에서 하라는대로 했는데 안 되어 포기할 때도 제법 있었는데, 이 책으로 따라하면 정말 '된다' 그래서 되니 재미있고 결과물이 그럴싸하니 또 재미있어서 또 하게 된다. 그래서 신나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포토샵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좋은 글귀의 전자파차단 스티커를 보고 완전 반해서 몇 개 씩 사서 선물하곤 했는데, 이것을 내가 만들 수 있다니! 이것을 만들어서 선물하면 이보다 좋은 선물이 있을까~~! 그래서 차곡차곡 따라서 만들어보았다. 나도 된다! 와우!

 

 

 

 

 그리고 또 꼭 만들어보고 싶었던 마스킹테이프. 아이와 함께 만들어낸 캐릭터를 가지고 책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해 본다. 진짜 된다. 버전을 몇 개 더 만들어서 주문을 넣어볼 계획이다.

 

마스킹 테이프 외에도 인스(인쇄소 스티커) 만들기도 있고, 폰 케이스 만들기도 있어서 하나하나 다 따라해보고 있다.

 

이 책의 에피소드를 하나 더 보태고 싶다. 앞서 얘기했듯 나는 아이돌 굿즈를 만들려고 선택한 책은 아니라 솔직히 앞부분 인물 보정은 뛰어 넘었었다. 그런데 여고생들과 이야기할 일이 있어는데 뭐라 말을 틀지 좀 어색했었다. 그때 마침 내가 이 책을 가지고 있었고 아이들이 책을 보더니 너무 흥미로워 하면서 '홈마하세요?'라며 물으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안그래도 내가 이 책을 보다 홈마가 뭔지 궁금했다며 그게 뭐냐고 물으니 홈마스터인데 아이돌 따라다니며 사진찍어 올리고 굿즈도 만드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라며 마구 신이나 얘기한다. 그러면서 아이돌 사진은 그냥 찍어 올리면 난리난다면 꼭 보정해서 올려야 한단다. 그러면서 이 책 너무 좋다며 흥분하는 아이들.. 포토샵 공부는 시키고 싶은데 마땅한 책이 없었던 부모님들이라면 요 책 좋을 것 같다.

양면이나 투명 포토카드, 종이 슬로건, 부채 등 좋아하는 이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굿즈만들기 방법을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포토샵의 기본 기능을 익힐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어 그냥 따라하면 되고 중간중간 '고수가 되고 싶다면 보너스 TIP'까지 잘 활용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분들 블로그에서 한 번씩 보고 꼭 만들고 싶었던 네임카드를 올리며 리뷰를 마무리해 본다.  책을 따라 만들고 나니 별거 아니네!하고 허세를 부려보지만, 솔직히 엄두도 안났던 네임카드. <내가 만드는 최애굿즈> 덕에 이렇게 만들 수 있어 오래된 소원을 푼 기분이다. ^^  포토샵 1도 몰라도 따라하면 다 되게 해주는 놀라운 책 <내가 만드는 최애굿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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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심용환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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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성공이나 변화를 위해 기본이라고 입을 모으는 것. 바로 '습관'이다. 역사를 습관처럼 보고 대한다면? 생각만 해도 그 변화가 기대가 된다. 

 

 

한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하겠다 마음먹는 순간 막막해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언제 등등. 그러다가 딱히 시험칠 것도 아니고, 다른 급한 것들이 많은데 하며 점점 멀어져가는 의지. 작심 3일까지 가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비에이블에서 나온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는 이런 나를 위한 책이었다. 수학의 정석 책은 매번 집합에서 끝나고 역사책은 신석기 시대에서 의지를 잃어버리기 일쑤였는데 하루에 한 페이지만 읽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한국사를 공부라기 보다는 '습관'처럼 만날 수 있는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구성부터가 마음에들었다. 역사적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쭈욱 나열한 것이 아니라 요일별로 테마가 있어서 지겹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다. 사건, 인물, 장소, 유적유물,문화, 학문철학, 명문장 이렇게 7분야로 나누어져 있고, 월요일~일요일 각 해당 분야를 읽어나가게 된다.

 

국사책에는 이름 하나만 나오거나 어떤 사건의 이름만 나와 설명이 더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함께 보면 조금더 해당 내용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공부라는 생각이 들어 압박감이 들기 보다는 가벼운 기분 전환이 되면서도 학습이 되어 유용하지 않을까 한다.

 

 

얼마전 읽은 <기억>에서 과거의 기억, 기록, 역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누군가는 기억을 해야 그 기억이 다음 세대에도 전해지고, 그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록해야 한다는 것. 그 기록을 다음 세대가 보고 또 기억하기 위해서는 역사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었다. 역사를 들여다 보면 놀랍게도 분명 과거에 있었던 일들인데 그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는 경우도 많기에 잊지 않기 위해 늦지 않기 위해 우리는 역사 공부를 계속 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로 부담없이 차근히 역사를 접하다 보면 역사를 보는 습관이 붙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이 생긴다. 예전에 다른 책에서 만났던 윤봉길 의사가 자녀에게 남긴 글을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역사라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길잡이라는 점어서 어쩌면 부모의 마음으로 남기는 기록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윤봉길 의사의 글을 이 리뷰의 마지막에 담아보고자 한다.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두 아들 모순과 담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출판사의 제공으로 도서를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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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전략 - 완벽함에 목매지 말고 ‘페어링’에 집중하라!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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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분야에 관심이 많아 최근 경영서를 많이 읽었다. <베타전략>은 지금까지 읽었던 경영서 중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너무나 쉽게 읽히면서도 복잡하지 않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한 비대면, 개인화, 언택트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만큼 최신 경향을 반영했으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경영의 나침반으로 삼아야 할 전략들을 다루고 있다. 

왜 베타일까?

 

저자 임춘성 교수님은 관계 사이에 베타를 넣었다. 베타는 알파의 그림자에 가려지기도 하고, 알파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여겨지거나 복제 생명체를 연상시켜 섬뜩한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그 베타로 그간의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시각을 깨려 한다.

p.37

양편의, 둘만의, 이원적인 일대일의 시간을 깨려합니다. '나와 너'가 아니라, '나와 너 그리고 베타'입니다. (생략) 우선 기억하세요. 베타를. 베타의 등장으로 성립되는 새로운 시각을 말입니다.

 

이 베타는 움직이고 양편을 끊임없이, 끊임 없이 어어주는 것이다.

p.39

 

'끊임없고 끊김 없는 관계' '끊끊한 관계'가 궁극적으로 베타가 지향하는 것입니다. 끊이지 않게, 끊기지 않게, 양편의 관계를 살아있는 연결로 만들어주는 무엇이 베타입니다.

 

'쾌속', '중독', '지속'으로 베타를 제안한다. 즉, 끊끊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는 이 세가지 요건이 계속 작동해야한다는 것이다. 완벽함을 갖추기 위해 고객을 기다리게 하지도, 필요 충족보다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을 겨냥할 것, 고객에게 충성심을 요구하지 말고 고객과 만나는 그 순간을 영원으로 바꿀 수 있도록 전략을 짜라고 조언한다.

1부 [베타의 각성 첫 번째]완벽함을 잊자

"사람은 자기를 기다리게 하는 자의 결점을 계산한다."

2부 [베타의 각성 두 번째]훌륭함도 잊자

"필요는 충족될 수 있지만 욕망은 충족될 수 없다."

3부 [베타의 각성 세 번째]오직 순간의 진실이다.

"순진한 자는 순간의 진실을 영원이라 믿는다."

각 베타를 각 부의 타이틀로 삼고 그에 따라 3개의 베타로 또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목차만 봐도 요점이 보일 정도로 구성이 상당히 좋다.

 

4장에서는 1,2,3부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베타 전략 프레임워크와 베타 전략 가이드라인을 소개 한다.

 

경영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설명도 구체적이고 알기 쉬웠다. 그러면서도 생각할 거리도 많았다. 막연히 생각하던 것을 깔끔하게 정리한 책을 읽으며 생기는 공감과 감탄이 계속 이어졌던 <베타 전략>. 작가는 후반부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P.261

비록 비즈니스 관계에 중점을 두며 베타 전략을 전개하고 있지만, 인간관계에도 다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말입니다.

 

어떤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놓쳐서는 안 될 이야기들 <베타 전략>이었다.

 

인상깊었던 구절들

 

p.181

그렇습니다. 완벽하다는 것, 훌륭하다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시간에 따라,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의미입니다. 절대적이기 보다는 상대적이니, 존재보다는 관계입니다. 존재론적 접근방법이 팽배해 있고 알기도 쉽지만, 그보다는 관계론적 접근방식을 채택해야 합니다. 근자의 인공지능의 접근방식에도 관계론이 우세하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p.181

오직 완벽하고 훌륭한 순간만 있을 뿐입니다.

p.184

당신에게 내민 손, 열린 마음, 보여준 회의가, 모두 순간의 진실입니다. 진실이지만 순간입니다. (생략) 순간을 유지하는 법, 관계를 지탱하는 방법을 도모해야 합니다.

 

p.185

관계를 성립하게 해주고 유지시켜주는 관계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우리네 인간사회를 생각하면 답이 바로 나옵니다. 한 마디로 '신뢰'입니다.

 

p.186

 오늘날 세상의 대세는 '제3자 신뢰'입니다. (생략)'법적인','공인된' 수식어가 붙으면 믿습니다. 개인인 상대는 못 믿어도 너와 나 사이에 믿음직한 제3자가 끼어들면 신뢰하게 됩니다. 이때 신뢰의 대상은 상대가 아니라 제3자죠. 그래서 '제3자 신뢰'입니다.

 

P.188

이제 '다수 신뢰'입니다. 특정 개인, 특정 제 3자가 믿음직스럽지 않으니 불특정 다수를 쳐다보는 거죠. 다수가 공유하고 다수가 공감하면 믿습니다.

 

P.189

'다수신뢰'에서 다수는 고정된 다수가 아니라는 겁니다.

 

P.190

그러나 '다수신뢰'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수라서 분산되어 있기도 하지만, 일시적이기도 하니 도대체 누구에게 물어야 합니까? 책임을요. (생략) 조심스레 단언컨대, 여정의 종착지는 소멸입니다.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물을 곳이 소멸하고 있다는 것이죠.

 

P.191

마음 다잡은 현실적인 베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순간 되지 않게 함'에 이어서 세 번째로, 베타 전략은 '순간 되지 않게 함'으로부터 맘 잡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P.203

'순간 되지 않게' '지속'하는 방법이죠. 연속적 참여, 분산적 고양, 그리고 제3자 베타, 이렇게 3가지입니다. 이들을 고려하고 고민하길 바랍니다.

 

P.204

당신은 그대와, 당신의 기업은 고객과 이렇게 페어링해야 합니다. 다른 기기, 다른 핫스팟과 끊임없이, 끊김 없이 페어링하듯, 연속적으로 바람직한 관계와 순간을 이어가야 합니다.

 

P.208

고개과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워여 합니다.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고객의 귀찮은 문의나 불만 접수로 인식하지 말고, 고객과의 완벽하고 훌륭한 순간을 이어가는 첫 단추로 여기고 활용해야 합니다.

 

P.223

'인플루언서'의 특별한 매력을 꼭 전문성이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더한 전문가는 이미 차고 넘치니까요. 어쩌면 구독자와의 동질감을 담보로 한 친근감이 주요하다고 하겠지요. 그만큼 또 중요한 것은, 제3자 입장에서 가질 수 있는 객관성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진실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P.228

 

전략의 나침반으로 올바른 방향과 지점을 정한 후에야, 시계를 쳐다보며 자신의 상황과 기업의 여건에 맞게 실행방침을 세웁니다. 실천적인 세부방안, 이것은 온전히 시계를 착용한 각자의 몫이고요.

 

P. 236

끊임없고 끊김 없는 관계를 갈구하고 강구하는 것이 베타의 역할입니다. 존재보다는 관계에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 베타의 역할입니다. (생략) 엄밀히 말하면 베타는, 객체인 존재라기보다는 관계를 형상화하기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

 

P.237

완벽한 당신은 없고 훌륭한 그대도 없다.

완벽한 기업은 없고 훌륭한 고객도 없다.

 

P.238

베타가 추구하는 것은 '쾌속'이라 했습니다. 기업과 고객의 살아 있는 연결을 위해서입니다.

P.241

훌륭하지 않은 고객을 붙잡는 방법은 '충족되지 않게 함'입니다.그래서 충족되지 않게 하기 위해, 고객에게 끄집어내야 할 것은 '필요'가 아니라 '욕망'입니다.(생략) 훌륭함을 잊자며 베타가 제안한 가치는 '중독'이었습니다.

P.242

'순간 되지 않게 함'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베타는 '지속'을 외칩니다. 베타는 고객과 기업의 가운데에 위치하여 끊어지지 않게, 끊기지 않게 양편을 오갑니다.

 

<출판사의 제공으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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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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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호기심이 마구마구 일어났다. 어린 시절 이불을 뒤집어 쓰고 보던 구미호도 생각나고 요즘 한 번씩 아이랑 보는 신비아파트도 생각나고.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던 요괴들도 생각나고. 이렇게 표지와 제목만으로 많은 영감을 주는 책이 또 있을까? 싶어서 얼른 읽어보기 시작했다.

앞머리의 작가의 이야기가 참 흥미롭다.

 

p. 4

고서에 등장하는 요괴는 실제로 존재했을까? 고서를 읽다 보면 요괴의 생김새, 성격, 계보, 냄새까지 너무나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묘사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요괴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할수록 이런 생물이 과거에는 실제로 존재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오리너구리를 예로들어서 그냥 듣기만 했다면 그런 상식밖의 존재가 어디있냐고 하겠지만 실제로 있지 않은가, 그러니 어쩌면 요괴도 상식 밖의 모습들이지만 실재했던 존재일 수도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옛이야기들이 훨씬 재미있고 생동감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양 요괴 도감인 만큼 한국, 중국, 일본, 다른 아시아 국가의 요괴들을 소개하는데 같은 존재를 나라별로 다르게 표현하기도 하고, 전달되는 과정에서 변형되는 점도 흥미로웠다. 또 각 나라마다 요괴의 특수성도 존재한다고 한다.

p.6

 

중국의 경우 호랑이, 뱀 등의 모습을 기반으로 한 요괴가 많다. (생략) 일본의 경우 요괴보다 혼이나 약한 기운으로 이루워진 귀물이 많다. (생략) 인도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경우 신화를 중심으로 괴물과 귀물이 분포돼 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는 인간이었다가 귀물로 변한 사례가 많아 보였다.

 

목차만 보아도 동양만 조사했는데도 이렇게 많은 요괴가 있었나 싶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가네샤, 갓파 구미호, 유키온나 등은 살짝 익숙하다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밤에 이 책을 열기엔 다소 괴기스러운 요괴들이 많아서 놀라기 일쑤였다. 이 리뷰에서도 심장이 약한 분이 있을까 하여 내 나름의 심의를 거쳐 좀 보기 순한 요괴들의 사진들만 올려 본다.

책은 각 요괴의 한국식 이름과 원래 그 요괴를 표기하는 한자나 일어 등이 타이틀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그 요괴의 생김새, 특징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요괴와의 비교가 나온다. 이에 더해 출몰지역, 시기, 기록문헌, 특징을 표로 알려준다. 거기에 구전 및 문헌 내용도 소개해 주어 옛사람들은 이 요괴를 어떻게 여겼는지도 알게 해 준다.

 

봉황의 경우 한국, 중국, 일본에 다 있는데 이는 한 마리의 괴물을 지칭하는 말은 아니며 '봉'과 '황'이 각각 수컷과 암컷을 일컫는다고 한다. 다섯가지 광채가 나는 무늬가 있고, 무늬는 덕, 의, 예, 인, 신을 상징한다고 한다. 노래도 잘하고 길들여지지 않는 존재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이는 <산해경>에 나오고 있으며 <박물지>에는 나라가 평화로우면 기린과 봉황이 자주 보인다고 적혀있다는 설명이 잇다.

이처럼 상상 속의 존재라 여겼던 것을 문헌 조사를 통해서 마치 실재한 것처럼 여기게 해주고, 그 모습도 그림으로 보여줘서 흥미로웠다. 다양한 콘텐츠가 힘인 시대인만큼 이 책으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캐릭터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 많은 자극을 준 책 <동양요괴도감>이었다. 

<출판사의 제공으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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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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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요즘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같이 들여다 봐 주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 어떻게 저러지? 어떻게 저럴 수 있는거야? 흥분하고 돌아봤는데 많은 이들이 그럴 수도 있지, 나도 그렇게 하는데? 그렇게 하면 편해져. 그러다 나도 그렇게 해볼까?하는 식으로 의식이 흐를 때가 있다. 다수가 그리하면 옳은 것인지, 나름의 논리가 있으면 되는 것인지 등 고민될 때가 있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그런 상황에서 결코 저버려서는 안 될 것들을 품위있게 알려준다. 결코 가르치려는 자세로 윽박지르거나 핏대를 세우며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마치 에세이를 읽듯 읽히는데 그 내용은 철학적이고 이 시대에 필요한 사상이 담겨 있다. 한 번 씩 책이 너무 좋아서 너무 잘 소개하고 싶어서 리뷰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다. 이 책도 그래서 자꾸 잘 써야지 하는 생각에 오히려 진도가 안 나갔다. 정말. 꼭 읽어보시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책을 읽으면서도 지인들에게 책 사진과 구절을 찍어보내며 독려(?)했을 정도로 참 좋은 책이었다.

인상깊었던 구절, 공감되는 구절이 너무 많아 한 페이지에 하나씩 띠지를 붙일 정도였다. 그래서 솔직히 이 리뷰에 어떻게 내용을 담아야 하나 막막할 정도이다. 일단 '품위'에 대한 정의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작가말하는 품위 있는 삶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p.28

 

개인적으로 나는 품위를 떠올리면 정의로움, 공평함 등이 여낭된다. 또한 타인과 연대할 때 느끼는 인간의 기본적 감정들도 떠오른다. 이에 더해 아무도 보고 있지 않더라도 원칙을 지키려는 생각역시 품위와 연계된다. 타인과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열려 있는 태도도 여기에 해당된다. 더불어 공명정대함을 빼놓을 수 없다. 공명정대는 말하고 행함에 있어 숨은 의도 없이 떳떳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자신의 언행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공명정대하다 말할 수 있다. 끝으로 지금까지 열거한 사항들을 기꺼이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품위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품위란 단순이 고상하고 우아하고의 차원이 아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태도. 바름. 그것을 품위라 하는 것이다.

 

p.39

품위는 법도 아니고 도덕도 아니라고 괴테르트는 이야기 한다. (생략)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지켜야 하는 품위는 과연 무엇일까?

(생략)

p.41

현대 사회는 결속과 분열이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그 한가운데에 이른바 '중간 세계'가 있다. '이 중간 세계에서 개인은 타인과 서로 조율하고 화합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면서 (사적 영역을 존중하며) 나란히 성장해 간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품위가 존재해야 할 곳은 바로 이 영역이다.

 

그 어느 때보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이 시대. 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무례해서는 안 된다. 유행이니 된다는 것은 안 된다. 다른 이의 말에 귀를 닫고 할 말만 쏟아내는 것은 결코 품위 있는 행동이 아니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과 상대의 중간 세계에서 조화롭게 나아가는 것. 그것이 품위 있는 행동이며 우리가 해야할 일인 것이다.

나도 그냥 저렇게 편하게 놓아버릴까?하는 생각이 들 때 아니라고,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그래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는 책. 그래서 여운이 길게 남았던 책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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