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 NASA, 기록하다
NASA 외 지음, 박성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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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이 단어만으로도 무수히 많은 서사를 쏟아낼 수 있을 것 같다. 그 밤하늘 속 반짝이는 행성, 항성, 은하수, 유성, 초신성 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책 <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

 

추천사 中

 

이 책은 NASA가 지난 60년 동안 매일 밤 작업을 통해 포착한

놀라운 이미지 중 일부를 모은 것이며

우주탐사가 가져다 주는 최고의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사실 처음에는 사진첩을 본다는 기분으로 시작했다. NASA가 유일하게 공식 인증한 도서라는 타이틀도 흥미로웠고, NASA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설명으로 구성되었다니 이것만으로도 흥미가 마구 생겼었다. 밤하늘의 사진을 보는 즐거움은 기본이고, Bill Nye의 추천사와 Nirmala Notoroj의 서문에서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기본을 배울 수 있어서 더 유익했다. 지구과학을 꽤나 좋아했었지만,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거나 하는 건 영 못하다 보니 하늘을 보면 그저 우와! 별이다!만 외치는 수준이었던지라 행성, 항성, 초신성의 개념부터 이 책으로 새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끄럽지만 말이다.

 

 

1. 밤하늘을 보다 더 잘 보고 싶다면?

 

추천사와 서문이 길지 않은데도 절로 필기를 하게 되었다. 서문에서는 밤하늘을 본다는 일, 우주를 보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서문에서는 밤하늘을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P.9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우주를 더 잘 이해하고 미지의 항로를 개척하거나 다른 천체와의 거리나 관계를 파악하거나 단순히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감과 아름다움 속에서 한잔하기 위해 바라보는 밤하늘은 영원한 경이로움의 최종 목적지라고 할 수 있다.

 

천체 관측의 역사, 결절의 차이, 북반구, 남반구에서 보이는 별의 차이들을 익힐 수 있다. 또 밤하늘에서 찾아볼 만한 것들을 알려주면서 관츨하기 좋은 방법들도 알려 준다.

 

P.12

천문학자들은 행성과 별자리를 육안으로 구별하는 방법과 한 해 동안 그들의 위치가 어떻게 점차 바뀌는지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밤하늘에서의 위치를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 생기면 망원경을 다루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2. 찍었는데 작품 사진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사진'들이다. 월식과 일식, 야광운, 번개, 오로라, ISSS에 바라 본 별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많은 사진들 중 제일 마음을 사로 잡은 사진은 바로 '다이아몬드 반지' 사진이었다. 아이도 예쁘다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P.59

다이아몬드 반지

이 사진은 2017년 8월 27일에 일어난 개기 일식을 촬영한 것이며, 개기 일식 도중 발생하는 "다이아몬드 반지"효과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개기 일식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햇빛이 다이아몬드처럼 보이며 태양을 둘러싸고 있는 코로나의 얇은 고리가 마치 반지처럼 보인다.

 

설명속에 '코로나'라는 단어가 있어 놀라며 찾아보았더니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에 있는 엷은 가스층'을 뜻한다고 한다. 이렇게 더 알고 싶고 찾아보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는 사진들이었다.

 

 

3. 밤하늘을 보는 이유를 생각해 보다.

 

한 번씩 뉴스에서 밤하늘 쇼, 몇 십년 만에 펼쳐지는 우주쇼, 놓지면 이제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합니다. 라는 메시지들을 접한다. 화려하고 두근거리는 장면이 펼쳐질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왜'보려고 하는지, 더 잘 보기 위해선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보니 놓치기도 일쑤고 마음먹고 어디 나갔다가 '뭐야,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일 때도 있었고 말이다.

 

아이가 이 분야에 호기심을 키워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과학관에 갔다가 천체관측실에 조명이 다 꺼지고 설명이 시작되자 나도 모르게 잠든 적도 있다. 이런 것을 보면 내가 딱히 밤하늘에 대해 관심이 없었구나 싶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밤하늘 이야기에 관심이 생기게 했다. 아둥바둥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빠서 하늘에서 무수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데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관심도 갖지 않고 살았구나 하는 그런 마음이 든다. 이제 밤하늘을 보는 것이 즐거워질 것 같다.

 

 

얼마전, 한 연예인이 별이 잘 보이는 곳까지 가서 무수히 많은 별을 보며 감동받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큰 우주에서 이 지구,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렇게나 작은데. 그 작은 존재가 그 우주를 궁금해 하고 관찰하고 탐험까지 하다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몇 광년이나 떨어진 곳에서 내뿜는 빛이 이 존재에까지 닿는다는 것도 너무나 신기하고 말이다. 인간 세계의 발전은 광해로 이어지고, 그 광해는 별빛을 빼앗고, 별이 없다는 생각에 밤하늘을 잘 올려다 보지 않게 되고 그 많은 이야기들을 듣지 않으니 외롭고 공허해지고.. 이런 반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좀 더 밤하늘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듣겠다고 다짐하게 된 책 <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였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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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 온라인 수업 시대,오히려 성적이 오르는 최고의 방법
진동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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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은 처음이라...' 학교, 학생, 학부모 누구 할 것 없이 정말 처음인 '온라인 수업' 상황. 블렌디드 러닝이라는 다소 낯선 용어를 풀어 이야기 하자면 온/오프가 혼합이 되어 진행되는 학습 형태인데, 진정되었다 퍼지기를 반복하는 코로나19로 인해 '강제' 블렌디드 러닝이 진행되고 있다. 미래 교육은 이렇게 변할 것이라 예측은 했지만, 이렇게 준비도 없이 코앞에 다가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 '현실'이 되었고 어느새 2020년도 12월이 끝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탄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저자 진동섭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나 와닿았다.

 

기다리는 사이에도 시간은 흘러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학생은 결국 어떤 상황이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해야 한다.(p.28)

 

좋은 시스템이 만들어져 돌아갈 때까지 그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고, 어쨌든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최선을 다해야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고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더더욱 그래야 하는 일인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도 학교를 탓하고 교육부를 탓하고 아이를 탓하고 싶지만 그래도 일단 주어진 상황에서 아이가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기에 '코로나 시대'에 맞는 '공부법'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은 그런 고민들을 함께 나눠주고 있다. 꼭 코로나 시대가 아니라도 공부법의 기본은 같은 법인지라 이 시기가 아니라도 도움이 될텐데, '온라인' 학습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할 수 있다. '온라인' 학습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집중'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집중'하며 학습을 할 수 있을까? 책에서 제시한 방법 중 3가지를 안내해 본다.

 

1. 공부의 핵심은 집중, 최고의 집중 방법은 필기

 

p.40

온라인 수업도 기록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수업에 집중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p.41

온라인 시대에는 적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

 

집중을 위해 적극적으로 '필기'할 것을 권한다. 적을 양이 많지 않아도 과목별로 노트를 따로 하고, 생각그물 등을 활용하도록 코칭한다. 그리고 필기를 하면 뇌가 각성하기에 졸음도 떨쳐버릴 수 있다고 한다.

 

2. 온라인 환경 200% 활용한  수업 듣기 필살기

p.49

화면 속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고 들어라

p. 50

리액션을 크게! 반응하면서 들어라

p.51

소리 내어 따라 하고 질문하며 들어라

 

서로의 행동이 디테일하게 안 보이기에 오히려 집중이 어려운 것이 온라인 수업이다. 교실에서도 선생님과 시선이 맞지 않으면 딴짓하게 되는데 온라인이면 오죽하겠는가. 교실에서 수업 듣는 것처럼 화면 속 선생님과 눈을 맞추고 대답하고, 따라하고 질문하면서 수업을 들으면 당연히 집중이 되고 성적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올해는 선생님을 비대면으로 만나지도 못하고 시작한만큼 이처럼 온라인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다면 첫인상도 좋게 서로 시작할 수 있었을 팁이 아닌가 한다. 이 외에도 휴대전화, 거울을 치우고 침대도 먼곳으로 배치하는 등 환경도 적합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함을 짚어주고 있다.

 

 

 3. 일정한 자극으로 집중력을 높이는 '파블로프의 개' 공부법

 

p.73

공부 직전에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편하게 만들거나, 아로마 향이나 스트레스 볼 등으로 후각과 촉가의 감각을 활용하면 학습 효율을 높이고 학습 스트레스는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p.74

적절한 보상 또한 동기로 작용한다.

 

주의할 점은 보상이 지속되면 더 큰 보상이 있어야 아이가 움직이기 때문에 간헐적 보상이 좋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동기 부여가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p.73

단 동기 부여가 되어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게 되면 동기가 감소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아이의 용기를 붇돋아 주는 한 마디를 건네야 한다.

 

이처럼 공부법만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도 살필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아이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4시간 함께 하다 보니 24시간 닦달하는 부모가 되기 쉬운데 그래서는 아이고 부모고 너무 힘들고 감정이 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일기'나 부모와 함께 하는 스트레칭, 웃기 등도 꼭 함께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작년 이맘 때 코로나가 생겨났다는 기사를 볼 때 만 해도 나와 관련이 있으리라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힘든 일로 지금 남게 되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며 배워야 할 아이들이 집에만 머물게 되었고, 온라인 학습이라는 사상초유의 상황에서 집중도 안 되는데 꾸역꾸역 따라오다 하루는 학교 가고 하루는 온라인 수업하는 상황도 생기는 등, 정말 알 수 없던 한 해였다. 하지만 그래도 온라인 환경이 잘 구축된 우리나라인지라 그런 형태의 '학습'이라도 이어올 수 있었지 않았나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상투적인 말을 들며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속에서도 제대로 방법을 찾아 아이와 함께 해 나가야 하겠다.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고 교육 시스템도 잘 갖춰져 학습 격차가 해소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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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쌤의 영어회화 일력 365 (스프링) - 하루 한 문장 미국식 영어 습관
올리버 샨 그랜트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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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늘 하는 결심. "올해는 꼭 외국어 공부를 매일 조금씩 하겠어! " 하지만, 지금처럼 달력이 얇아진 시기가 와서야 반성하며 또 다시 1월을 기다리기를 반복한다. 올해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당장 영어가 필요한 상황은 아닌지라, 시험용 공부보다는 외국인과 대화가 술술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서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보니 습관처럼 꾸준히 학습하기가 더 어려운 현실이다. 매일 꾸준히. 그리고 실제 회화에서 쓰이는 표현들 위주로 공부하고 싶다. 그렇다고 한 번에 많은 표현을 공부할만큼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이럴 때 딱인 것이 바로 '일력'형식의 <하루 한 문장 미국식 영어 습관 올리버쌤의 영어회화 일력 365>다.

요즘 TV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올리버 샨 그랜트 선생님. 유튜브 채널에서 생생한 영어 표현들과 현지 문화를 보여줘 구독자 수도 많고, 인기 있는 분이다. 앞선 책들도 평이 좋았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오래 생활하셨기에 한국인이 어떤 표현을 어려워하고, 한국어로 어떤 표현을 자주 쓰는지도 잘 알고 있는지라 담겨있는 내용을 보면 '맞아,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하는 것들이 많이 보인다.

  

 

You'll live.  그런다고 안 죽는다.

이 표현을 보고 빵터졌다. 그리고 그런다고, 안 죽다 이런 식으로 영어 표현을 찾아 말하는 것이 아니었구나. 간단하게 You'll live면 되는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이 말은 '참을 만해', '사소한 일이야' 정도의 의미라고 한다. 이 역시 영어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어려운데 You'll live.와 같이 간단히 표현할 수 있다니. 그리고 아래에 응용표현들로 어떤 상황에 이 표현이 어울리는지도 익힐 수 있었다.

 

A: Are you going to be okay?

    너 괜찮겠지?

B: I'll live.

   죽진 않겠지, 뭐.

 

 

 

사진처럼 달이 바뀔 때, 여러분을 할 수 있어요! 잘하고 있어요! 자랑 스러워요! 등의 올리버쌤의 응원 문구를 만날 수 있다. '꾸준히' '습관'을 만들고 싶지만, 혼자서는 쉽지 않은데 올리버쌤과 함께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는 보너스~페이지 같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QR 코드가 등장한다. QR코드를 찍으면 올리버쌤의 유튜브로 연결이 되면서 영상을 통해서 내용을 공부할 수도 있도록 한다. 

여러분이 좀 더 수월하게 '영어 등산'을 완주할 수 있도록 매일 한 장씩 넘기면서 1년간 재미있게 미국인들이 현지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배울 수 있는 영어회화 일력을 만들어봤어요.

1일부터 365일까지 여러분과 손잡과 제가 함께하겠습니다.

 

올리버쌤의 응원과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은 <올리버쌤의 영어회화 일력 365> 2021년은 부디, 제발, 이 일력과 함께 영어공부 습관을 들이고 싶다. 매일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비에이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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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 - 무로이 야스오가 알려주는 그리다
무로이 야스오 지음, 김재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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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 일이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다고 갖고 싶다고 하는 거였다. 하지만, 그게 상품으로 나온 것도 아닌지라 사줄 길도 없었다. 그래서 엄마가 그림으로 그려줄께 하고서 보고 그리니 얼추 비슷한 모양이 나왔다. 완벽한 형태는 아니었지만, 아이는 만족해하며 좋아했다. 그 일을 계기로 지금도 여전히 아이는 갖고 싶은 인형이나 캐릭터가 있으면 '엄마 그려줘'하며 들이민다. '또?'하며 난색을 표하는 척하지만, 실은 아직까지 내 그림을 좋아해 주는 아이가 고맙다.

<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좀 더 잘 그리고 싶어서 어떤 기술이 있나 싶어서였다. 나루토,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을 작업한 경력이 있는 무로이 야스오가 알려주는데다가, 첨삭해설 80점까지 있어 볼거리도 풍부했다. 20년간의 그림 인생을 담아내 읽을거리도 풍부하다. 그림의 '기술'보다는 '기본'을 더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고수의 비법이라고 할까? 자잔한 싸움 기술보다 대가가 대기위한 기본 자세를 배우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 무술 영화를 보면 체력 훈련을 하고 철사장에 손을 담그며 기초를 쌓아가는 모습들과 겹쳐졌다. 길게 그리고 잘 또한 즐겁게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무엇이 중요한지를 짚어주는 책이었다.

 

 

그림 그리기 팁은 80점의 그림들에 메모되어 있는 첨삭들을 통해서 짐작이 가능했다. 원본도 내 눈에는 엄청나기만 했는데 더 보완하면 좋은 점들, 놓친 부분들에 대한 메모는 더 놀라웠다. 정지된 화면 같던 그림이 무로이 야스오가 몇 개의 팁을 알려주며 수정한 그림을 보니 속도감이 달랐다. 어떤 표정인지 확실히 와닿지 않던 그림도 첨삭을 보니 확연히 달랐다.

 

 

6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그 처음은 바로 '그리는 일이 좋아진다'여서 좋았다. 어떤 일이든 좋아야 되는 것이 기본인데 이를 놓칠때가 많으니 말이다. 나 역시 내가 그림을 완성해서 짜잔하고 아이에게 보여줬을 때 좋아할 모습을 기대하니 즐겁고, 그러니 완성하게 되었기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p.12

의무감으로 즐겁지도 않고,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유한한 인생에서 가성비가 나쁜일.

즐겁지 않은 일은 아무리 시간을 투자해도 성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림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p.14.

그림을 전혀 그려보지 않은 사람은 무엇부터 그리는 것이 좋을까요?

무수한 콘텐츠 중에서 한 장을 골라서 그리는 그 '선택'이야말로 자신의 재능이자 센스입니다.

 

그리고 정말 공감한 말.

 

p.18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은 '진짜로 그리고 싶은 것'이 모호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그려달라고 하기 전에는 그림을 먼저 그리는 경우가 잘 없다. 뭘 그려야 하는지 몰라서였다는 것을 덕분에 깨달았다.

 

그리고 얼마전 읽은 <드가*이연식>에서도 느낀점이었는데, 한 분야의 대가가 되기 위해선 자신이 하려는 일의 기본을 제대로 익혀야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전통과 다른 새로운 형식일지라도 그 분야의 기초 기술을 익히고 나서야 그게 의미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그 점을 확인했다.

 

p.32

솔선해서 잘하는 사람을 따라하세요. 앞서간 사람들의 기술없이 잘 그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보면서 그리지 않으면 절대로 잘 그릴 수 없습니다. 오히려 보지 않고 그리면 안 됩니다.

그림은 기술입니다. 개성은 기술을 얻은 뒤의 문제입니다. 우선 이론적인 순서를 확실히 배워야 합니다.

 

예술분야는 왠지 영감이 탁하고 내려오거나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이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본이 있은 후에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법이라는 말이 너무나 와닿았다. 즉, 그 기술을 연마한다면, 천부적 소질이 없더라도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의미이기에 자극이 되었다.

 

p.34

그림은 일단 기술입니다. 기술에는 역사, 문법, 작법,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을 가장 빨리 깨우친 사람이 즐겁게 그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를 위한 사람들에게 생각할거리를 준다. 또 학교 때 주위에 자신은 만화만 그려 성공하겠다며 기본적인 공부도 하지 않고 책이나 다른 것은 보지도 않고 자기만의 세계에 있던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그 아이들이 이 책을 읽었다면, 더 발전할 수 있었을텐데 하고 말이다. 지금 자신의 아이가 혹시 만화 그리기에만 빠져있다면 그 방향을 잡는데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저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는 것 이상으로 좋은 작품을 보고 따라해보고, 기본적인 공부들도 해야 제대로 개성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기에. 실제로 지인의 딸이 맨날 그림만 그리고 딴 건 안 한다길래 책의 일부를 찍어 보내줬더니 너무 도움이 됐다는 답변을 받았다.

 

 

입문자뿐만 아니라 20년 그림인생의 노하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미 어느정도 실력을 쌓은 이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이 많다. 자신의 성장곡선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타성에 젖어버리는 것도 경계하게 하는 것 등이 그러하다.

 

p.166

즐겁게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에서 보면 아마추어가 프로보다 뛰어난 면도 있습니다. 프로는 반드시 돈을 지불하는 쪽이 있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만 합니다. 이것이 아마추어와 차이로,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마음대로 그릴 수 없게 됩니다. 프로는 특별한 존재도 아니며 동경의 대상도 아닙니다.

(생략)

취업의 일환으로 혹은 하고 싶지 않은 연습을 하고 있다면, 만일 프로가 된다고 해도 계속 지속할 수 없습니다. 프로 작가는 말 그대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생활의 일부이자 생업입니다.

 

각 장 끝에 있는 Q&A는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질문할 곳이 없었던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내용이었다. 끝부분 저자 무로이 야스오 인터뷰도 이 분야를 지망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진로 콘텐츠가 될 것 같았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여러 팁들도 얻으면서 그림을 그린다는 일 자체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한 <무로이 야스오가 알려주는 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있으니 아이가 와서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다며 그려달라고 해서 그린 그림.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또 의욕이 뿜뿜 솟아 오른다.

 

 

이 글은 영진닷컴으로 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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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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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고민이 곧 내 이야기 같아 공감이 많이 되었다. '착한 사람'병에 걸려있는지라 고단하고 괴롭고.. 나의 노력을 상대는 받아주지 않아 거기서 또 상처를 받기를 반복하며 이 나이가 되었다. 그나마 아이를 키우고, 나이빨과 체력의 한계로 이제는 모든 것을 다 받아줄 힘이 없어 거절도 하며 살지만, 그 마음은 여전히 편하지가 않다.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라서 거절을 하면서도 상처를 입으면서도 나를 생각하기보단 상대의 마음과 눈치를 먼저 살피며 살고 있다. 그런 나에게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게 하지 못하게 하라>의 저자 '무옌거'는 당신의 친절이 당신을 함부로 대하게 한다고 외친다.

 

 

무예거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는 아버지와의 일화가 있다.

 

단지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매를 맞은 적이 하도 많아서 일일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 당시 내 등에는 시퍼렇고 불그죽죽한 상처가 가실 날이 없었다. 왼쪽 눈을 맞아 거의 실명할 뻔했을 때조차 아버지는 내가 별것 아닌 일로 소란을 피운다며 무시했다. 아버지가 내게 그렇게 한 이유는 단 하나, 그래야 나를 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세월이 흐른 후 과거의 일을 이햐기했을 때 놀랍게도 아버지는 나를 때린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 가해자는 자신의 죄를 잊을 수 있다. 아프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해자는 아니다.p.131

 

무예거가 아프거나 울거나 하면 아버에게 돌아오는 것은 매질이었고, 어른이 된 무예거를 폭력으로는 누를 수 없으니 그녀의 업적이나 이야기를 무시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은 평생 유년기에서 치유의 힘을 얻고, 불행한 사람은 평생 유년기를 치유하며 보낸다.는 말이 있다. p.72

 

무예거 역시 이런 상황이었기에 힘을 얻을 곳이 필요했으나 착한 그녀의 마음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았다. 10개를 잘해줘도 1개를 거저라면 나쁜 사람이 된다는 것을 배워 나갔다.

 

 

내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착한 사람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는지가 아니다. 그보다는 이들이 거절할 용기를 내는 대신 자신의 상처를 끌어안는 길을 택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원인을 알아야 악인들에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p.006

 

지나치게 착한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장과정에서 엄청난 상처를 받으면서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거나 심지어 더 큰 상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 p.007

 

나의 경우, 부모님께서 나를 많이 사랑해주셨다는 것을 지금은 알지만 어린 시절엔 몰랐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딸이 성공할 길은 공부 밖에 없다 생각하셔서 항상 완벽하길 원하셨던 아빠. 그리고 아빠와 성격이 맞는 곳이 없어 늘 힘들어 했던 엄마. 그 사이에서 착하고 완벽한 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힘든 것을 표현하기 보다 괜찮은 척, 아무일 없는 척, 잘하는 척하며 자랐던 것 같다. 그게 습관이 되다보니 남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지내게 되고 갈등이 생길까 최대한 착한 사람이 되려고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고 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에게, 홀로 싸우다 지쳐버린 피해자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p.011

 

와닿았던 구절 몇 개를 소개하려 한다.

 

남이 나를 믿게 만들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진정한 선악은 나 스스로 아는 것이다. (생략) 남들이 옳고 그름을, 맞고 틀림을 어떻게 말하든 그냥 내버려둬라. p. 047

 

건강한 인격과 인간관계를 가지려면 반드시 내면의 의존성과 독립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p.052 

 

거절을 통해 우리는 타인에게 자신이 그은 인간관계의 경계선을 명확히 알려줄 수 있다. 누군가 나를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원인은 십중팔구 내가 먼저 선을 제대로 긋지 못했기 때문이다. p.053

 

-> 이 구절은 <동의>라는 책에서 배운 내용과 연결이 되어 반가웠다.

 

남에게 상처를 줄까 봐 거절하지 못한다는 사람들은 알고 보면 자신의 나약함과 의존성을 상대에게 투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p.082

 

-> 이 글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무척 공감이 되었다. 스스로 결정을 못하고 무엇이든 물어보고 결정을 남에게 미루는 것. 나도 결정장애라는 우스개소리로 둘러대지만 결국 나약함과 의존성이었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거절해야 할 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계속 타협할수록 궁지에 몰리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p.087

 

'착한 사람'은 대개 자신을 질책하는 습관이 있다. 모든 일을 자기 잘못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다른 사람은 당신의 반성과 자책이 필요 없다. 당신이 스스로 비하하는 탓에 오히려 상황이 비극에 빠지곤 한다. p.091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이 언젠가 "착한 사람은 수많은 고통과 고난을 견뎌야 하지만 나쁜 사람은 뉘우치면 그만"이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다. p.127

 

상처받은 사람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상처 준 사람이 가장 알고 싶지 않은 것 또한 진실이다. p.186

 

착하게 살지 말고 무례해져라는 취지의 책은 아니다. 하지만, 무례한 이들,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을 신경쓰느라 지쳐가는 자신을 더 소중히 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자기 스스로 선을 만들어 그 선 안에 받아들여야 할 사람, 받아들일 수 있는 부탁들과 그게 아닌 사람, 부탁을 명확히 세워나가는 것. 그것이 자신을 위하는 일이고 행복해지는 일임을 배울 수 있었던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였다.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읽고 솔직히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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