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장승
한봉선 지음, 오현수 그림 / 바른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중 장승이 있다. 실제 이 책을 통해 장승이 하던 일들을 배울 수 있었다. 창작 동화로 우리 선조들의 삶과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최근 해외 신화에 대해 책을 읽었는데, 우리나라의 고유 신화들을 먼저 배우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책이었다.

마을에서 수호신을 위해 장승제라는 제사를 지냈는데, 장승제는 장승의 낡은 몸을 새 몸으로 바꿔주는 행사였다고 한다. 제사를 치르고 나면 장만한 음식을 마을 사람들과 모두 나누어 먹으며 풍물을 즐겼다고 하는데, 요즘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채워진 우리나라, 민주주의 자본주의 국가랍시고 돈이 마치 전부가 되어 버린 사회, 빈익빈 부익부 같은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려 치열하게 공부해야만 하는 아이들, 일해야 하는 어른들을 생각하지 괴리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고유한 우리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켜내는 일은 중요하며 한국인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장승할멈, 김영감, 수한무를 시작으로 틈이 열려 과거로 돌아가는 사건이 벌어지며 옛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주모, 개똥이, 소금장수, 비단장수 등 현시대에 사는 아이들은 들을 수 없는 단어들을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어 마냥 기분이 좋았다.

광화문 안에서나 볼 수 있는 장승, 인사동에 방문하여 구매할 수 있는 미니어처 장승인 요즘 시대에,  우리의 고유문화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 더 정겹게 느꼈다.

호리병에 악귀들을 담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을 한 것을 보니 내려오는 이야기가 맞았구나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이도 이 모든 이야기가 신기하고 새롭게 느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삼신할머니를 현상케 하기도 했다.
다음번에 실제 장승을 볼 때면, 우리 아이도 나도 <달빛 장승>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달빛 장승>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고유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많은 아이들이 읽었으며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를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장승할멈을 만나보길 추천한다.

탑에는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 있어. 그 문은 시간에 틈이 생기면 열리지. pg31

젊었을 적, 사람들이 장승제를 올리며 자신을 떠받들어주는 것만 좋아했지,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통 관심이 없었거든요,. 역신이나 귀신을 쫓는 것만으로 제 할 일 다 한 거라 으스대었던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pg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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