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 - 윤자영 연작소설 한국추리문학선 5
윤자영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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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으면서 우리나라 추리소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사건 전개나 묘사도 재미있는데 등장인물인 나승만과 당승표 캐릭터에 푹 빠져들게 한다. 뭔가 건들건들해보이는 나승만과 추리에 중독이 되었다 고백하는 당승표. 둘의 콤비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왠지 옛날 어렴풋이 기억나는 영화인 투캅스가 번뜩 기억이 났다. 그냥 설정 자체에서 박중훈 형사는 당승표로, 안성기는 나승만으로. 영화의 줄거리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데 (너무 어렸을 때 봐서) 그냥 둘의 이미지가 겹치면서 책을 읽었다. 뭔가 셜록 홈스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간다. ㅋ

책을 다 읽고 보니 영화에서 나온 사람들은 형사들이고, 이 책에 등장하는 나당 탐정사무소 대표들인 나승만과 당승표는 예전에 경찰이었다가 탐정사무소를 차리고 민간조사원인 탐정으로 나온다. 그래서 현직 경찰들과 계속 만나게 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당 탐정사무소 사건일지> 은 <교동회관 밀실 살인사건> 후속작이다. 전작을 미리 안 읽어보고 이 책을 읽어서, 예전 사건들을 회상하면서 나오는 내용으로 전작의 사건을 짐작할 수 있는데, 전작을 먼저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추리소설 시작은 영미권 소설로 처음 만났고, 어설프게 일본 소설을 만나다가 산뜻하게 한국 소설을 만나니 더 반갑다.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 사건일지도 모르겠으나, 이것이 또 소설의 묘미 아니겠는가. 뭔가 더 감성적으로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ㅋ

다양한 사건들을 만나며 사건 해결 과정과 결과도 재미있지만, 난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인성, 행동, 말들에 대해 더 끌렸던 것 같다. 그것이 윤자영 작가가 영혼을 불어넣은 캐릭터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더 알고 싶게 만들어 책을 내려놓지 않게 하는 것 같다.

당승표, 나승만, 그리고 김민영 탐정을 구축으로 전개되는 사건들을 통해 이 더위를 날릴 수 있을 것이다. 여름엔 또 추리소설이 제맛이니까.

윤자영 작가, 머리속에 이름 석자 꽉 심었다.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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