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나타났다! - 뇌를 먹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기 라임 어린이 문학 24
톰 맥로힌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엉뚱한 책이 도착했다. 아이들이 이런 엉뚱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나보다. 내가 읽어서는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오잉? 했지만, 아이는 이미 이 책에 푸욱 빠져있다. 그래그래, 귀여운 책이다~라고 승화를 시켜보련다. 알고 보니 외계인도 퍽 귀엽지 아니한가.

텔레비전으로 프로 레슬링 중계 <레슬겟돈 스맥다운>을 보려는 아이들 프레디와 잭은, 프레디의 안테나 덕분에 앨런이라는 트왕 행성의 외계인이 지구의 위치를 파악하고 침공을 할 계획을 세우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의 스케일도 커서 미국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도 등장하며 이야기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아이의 언행에 대해 되씹어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마치 자기가 이미 알고 지내던 사람인마냥 얘기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회상이 되며,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그 멀리 계시는 대통령이 어렵지 않은 인물이라 여길 수도 있구나란 생각마저 들었다. 근데 지구를 침공하겠다는 외계인이, 이렇게 귀여울 수가! 완전히 반전이었다.

책의 끝에 '성질 고약한 외계인 그리는 법'과 '뒤죽박죽 앨런 언어 따라잡기', '앤런의 행성 침공 팁 대방출 -준비물 편' 그리고 '우둘투둘 브레인 푸딩 만들기'가 있는데, 이 중 푸딩을 만들고 싶다는 아들의 요구에 따라 료를 준비해본다. 근데 과연 쌀 뻥튀기와 초콜릿의 융합이 맛이 있으려나? 재료부터 사러 가겠노라 아들과 약속해본다.

이 책을 통해 엉뚱 발랄한 이야기도 알게되고, 아이와 요리까지 하게 생겼다. 이런 책들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 하나 보다. 난 감성 부족으로 잘 모르겠지만, 아이가 너무 재밌게 읽었기에 만족한다. 낄낄 거리며 읽는 아이의 뇌구조가 궁금해질 정도였다.

은하계에서 계속 떠돌아다닌다, 너희 텔레비전 신호. 그래서 많이 봤다. 너희가 좋아하는 바보 같은 행동. 많이 들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말. 그래서 이렇듯 유창하게 말한다, 재잘재잘재잘. 우린 결심했다. 인간이 없어져야 은하계가 더 좋다고.

pg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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