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이 되면 자이로드롭은 땅에 떨어질까? 질문하는 과학 3
김영태 지음, 이경석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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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 물리학과 김영태 교수님의 조언처럼 미래의 우리나라를 책임질 자랑스러운 시민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정전이 되면 자이로드롭은 땅에 떨어질까』를 야심 차게 시작을 해본다. 이 책은 40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질문에 대한 답을 안다면, 답을 미리 생각해보고 교수님의 답글을 보라는 조언을 보며, 여러 번 읽게 된 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번 읽고 그 질문들에 대해 술술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기에. 처음 읽었을 때보다 두 번째 읽었을 때, 조금 더 답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물리학이라 하면 굉장히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사실 우리 주변에 자연 형상이나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우리가 지금까지의 과학발전이 가능했던 것은 크게 물리학자들의 도움이라 볼 수 있다.
물리학, 어려워 어려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도 있는데,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질문만 본다면, 호기심이 절로 난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라? 정말 왜 그렇지? 하며 글을 읽으니 더 재미있다. 내가 흥미롭게 읽은 질문에 대한 답은 "수영장은 왜 건물 지하에 있을까"와 "에어컨 없이 집을 시원하게 하는 방법?", 그리고 책 제목에서처럼 "정전이 되면 자이로드롭은 땅에 떨어질까?"이다. 우선 자이로드롭이 무엇인지가 궁금했다.

아이는 나와 동일하게 "정전이 되면 자이로드롭은 땅에 떨어질까?"를 시작해서, "14억 명이 한꺼번에 공중에서 뛰어내리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우주선이 타임머신이 되려면?" 그리고 엄청 많은 다른 질문들에 대한 답이다. 

이 책을 아이와 거의 동시에 읽었는데, 그 이유는 아이가 책을 읽으며, 자꾸 엄마인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엄마, 우주선이 타임머신이 되려면 어떻게 하는지 알아요?" 사전에 읽지 않으면, 전혀 답을 할 수 없기에, "몰라"라는 답만 하다가 스스로도 이건 좀 아니다 싶어 아이가 책읽기를 시작하였으나, 아이가 잠든 사이 내가 먼저 다 읽어야만했다. 아이가 자신이 알게된 새롭고 신기한 무언가를 설명을 하지만, 엉뚱한 말을 할 때 더 많아 바로잡아주기도 해야했고,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함께 읽었다. 귀여운 건 분명 읽었는데 용어가 기억이 안 나거나 제대로 이해를 못함으로 인해, 설명을 하다 자꾸 픽션처럼 자기의 상상력이 합쳐져서 전혀 엉뚱한 답으로 흐르기에, 바로잡아주어야 할 때가 많았다. 뭔가 새로운 걸 알면, 엄마를 가르쳐 들려(
알려주고 싶어하는) 하기에, 아이의 기도 살려주고 관심을 갖고 있노라 보여주기 위해 꾹꾹 참으며(식사을 준비하거나 청소 등으로 바쁠 때 말을 걸더라도) 아이의 질문 및 설명 (비록 뭔 소린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겠더라도)을 장려했다는 점에서 나를 칭찬하고 싶었다. (엥, 갑자기 서평에 웬 자화자찬)

분명 학창시절에 배운 물리,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또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다. 아이 역시 물리는 그저 암기과목이거나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우리 주변을 둘러보고 궁금증을 갖게 되고, 찾아보고 배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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