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으면 어떨까? 내 생각 만드는 사회 그림책
앨리슨 올리버 지음, 서나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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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을 키워나가는 것을 도와주는 어린이 그림책인 앨리슨 올리버의 <하지 않으면 어떨까?>를 읽으며 카트린 레퀴예의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이란 책이 기억이 났다.

<하지 않으면 어떨까?>는 보랏빛 소녀 문이 언제나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잘 끝내는 아이이지만, 해야만 하는 리스트들을 만약 하지 않으면 어떨까? 란 질문과 함께 자유로운 것은 무엇이고 행복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러다 늑대를 만나 숲으로 들어가 늑대들에게 도움을 받아 진정 인생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깨달음을 얻은 문은 할 일들을 하면서도 전과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소 심오하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아주 어린 독자에게는 이 책은 그저 보랏빛 소녀가 예뻐서 좋아하거나 늑대의 등장으로 기분 좋게 해주는 책일 수 있고, 좀 더 자신의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나이 독자라면, 그 아이도 좀 더 철학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문처럼 하게 될 것 같다. 그러면 독자인 우리 아이도 늑대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초등학생 밖에 안되었는데 왜 이렇게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지... 이 많은 to do list (해야만 하는 일들)을 모두 하면서도 경이감을 느끼고 행복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양육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하지 않으면 어떨까?>란 책은 나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어른 역시 해야만 하는 일들에 간혹 인생을 허비하며 사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트린 레퀴예의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은 우리 아이들이 경이감을 잃지 않도록 부모들이 어떻게 양육을 해야 할지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친절, 배려, 긍휼, 이해, 감사하는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게 도와주고 내적 동기가 발동될 때까지 아이를 존중해주는 것이 경이감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200쪽 남짓한 분량의 책에서 소개한다. 동일하게 <하지 않으면 어떨까?>에서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았다.

<하지 않으면 어떨까?> 란 그림책을 통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나 역시 하던 일을 멈추고, 바람에 부딪쳐 나는 나무 소리, 새벽에서 나는 신선한 공기 냄새, 멀리 날아가는 새 등을 보며 아름답고 기분 좋은 순간을 매일 만끽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해야 하는 일 다했어?"라고 추궁하듯 아이에게 질문할 것이 아니라, "하늘을 올려다보아봤니? 구름이 너무 아름답더라~"란 따뜻한 대화를 오늘은 아이와 꼭 나누어 봐야겠다.
일기 숙제 한번 안 한다고 세상이 망하는 것은 아니니까.


문은 늑대들에게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떻게 눈을 맞추는지
어떻게 노는지
어떻게 말하는지
어떻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지 어떻게 듣고 느끼는지

바람이 문의 머리카락을 쓸어 주었어요.
재잘대던 벌레 소리가 잦아들었어요.
별바다 같은 하늘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았어요.
숲이 숨을 내쉬었어요.
문도 함께 숨을 쉬었어요.
정말 아름답고 기분 좋은 순간이었어요.
문은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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